올림픽 D-7, 영국인의 심장이 빨리 뛰기 시작했다
[TV리뷰] EBS <다큐 10+> '런던 2012, 올림픽을 준비하는 사람들' 편
12.07.21 10:15ㅣ최종 업데이트 12.07.21 10:17ㅣ정혜정(hey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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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런던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결전의 땅 런던으로 속속 도착한 선수들은 컨디션 조절에 들어갔고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도 막바지 준비에 한창이다.
 
'70억 세계인, 지구촌 스포츠 축제'로 불리는 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이번 올림픽을 세계 인구 48억 명이 텔레비전을 통해 시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개막에 앞서 EBS <다큐 10+>은 런던올림픽 특집 프로그램(3부작-19일, 25일, 26일 방송)을 제작했다. 19일 밤, 1부 '런던 2012, 올림픽을 준비하는 사람들' 편이 방송됐다.

  
▲ 런던올림픽 개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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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7월, 2012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이 확정되자 영국은 분주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조직위원회는 2012 런던올림픽을 스포츠축제를 넘어 거리를 좁히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 '문화 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했다. 수많은 예술가와 엔지니어, 건축가 등이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 동참했다.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뒷받침 됐다. 


런던올림픽의 자랑은 '도시 그 자체'라고 판단한 조직위원회는 런던의 왕립 공원 중 하나인 그리니치 파크(Greenwich Park)에서 승마 경기를, 하이드 파크(Hyde Park)에서 트라이애슬론(수영·사이클·마라톤) 경기를 펼치고, 양궁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크리켓 경기장인 로즈 크리켓 그라운드 (Lord's Cricket Ground)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 비치발리볼 경기가 펼쳐질 호스 가즈 퍼레이드(Horse Guards Pa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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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45년 여왕 친위대 훈련 장소로 만들어진 호스 가즈 퍼레이드(Horse Guards Parade)에서는 비치발리볼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건축가 제프 키스는 "처음부터 경기장으로 점 찍은 곳"이라며 "적당한 경기 종목을 선정하는 게 문제였지만, (합의를 통해) 비치발리볼을 선택했고 모두가 흥미를 보였다"고 말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생일 행사가 펼쳐지는 곳에서 비키니를 입은 선수들이 경기를 펼치게 됐다. 전통을 존중하지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 데 주저하지 않는 영국의 모습을 보여주기 위한 '쿨'한 경기장 선정이다. 

텅 빈 공장과 산업 폐기물이 가득했던 런던 동부 지역은 스포츠 도시로 거듭났다. 동부에서도 가장 낙후된 스트랫포드(Stratford)에 올림픽 스타디움과 올림픽 기념 조형물 '오빗 타워(Orbit Tower)'가 들어섰다. 보리스 존슨 런던시장은 이번 올림픽이 영국의 기술력을 세계에 알릴 기회라 생각했다. 엑스포처럼 랜드마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런던시는 건축가, 조각가, 토목 기술자 등을 모아놓고 "상징적 의미가 있는 탑을 만들라"고 요구했다. 

  
▲ 올림픽 스타디움 옆에 세워진 런던 올림픽 랜드마크 오빗 타워(Orbit To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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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빗 타워 개발팀은 유연하고 다양한 사고를 받아들이는 영국,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면서도 안정을 잃지 않는 21세기 영국을 보여주고 싶었다. 100m의 조형물은 하나의 선으로 이어져 있다. 뒤틀리며 교차하는 구조로 설계된 오빗 타워는 불안하면서 안정적인 느낌을 주기 충분했다. 

'고바이다 깨어나다' 프로젝트도 개막 당일 세계인의 시선을 집중시킬 히든카드 중 하나다. 전설 속 인물인 고바이다는 백성들의 세금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알몸으로 말을 탄 채마을을 돈 영주 부인이다. 고다이바 인형은 영국 최대 모형제작업체가 제작했다.
 
10m의 큰 키, 55개의 부분이 연결된 인형은 통제 시스템의 제어를 받는다. 인형은 자전거 수레에 실려 코벤트리 마을에서 런던으로 운반된 뒤 런던 시내에 도착하면 자전거에서 내려 혼자 걸을 예정이다. 프로젝트 참가자는 "인형이 땅에 발을 딛는 순간 영국인의 새 기술력을 보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개막 전 인기 행사인 성화 봉송에 쓰는 성화봉 또한 주최측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이번 런던올림픽 봉송 주자는 축구선수 디디에 드로그바(코트디부아르), 힙합그룹 블랙아이드피스 리더 윌 아이 엠(미국), 차범근, 이승기 등을 포함해 총 8천 명에 이른다. 디자이너는 8천 개의 구멍을 뚫어 성화봉에 봉송주자를 담았다고 전했다. 

  
▲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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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에서 가장 큰 관심을 받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메달이다. 올림픽에서 최고의 순간을 맞이하기 위해 시간과 노력을 쏟아 부은 선수들에게, 시상대에 올라 메달을 받는 것은 평생 잊지 못할 일이다. 선수 생활의 정점 같은 순간, 그런 이유로 메달은 견고하고 아름답게 제작되어야 한다.
 
런던올림픽 메달은 영국 남서부 지방 웨일스(Wales)에 위치한 영국 왕립 조폐국에서 상엄한 경계를 받으며 제작됐다. 제작자는 "구상대로 나온 결과물에 만족한다. 까다로운 작업이었지만 우린 해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시상식에서 메달만큼 중요한 것이 국가다. 런던 필하모니 관혁악단은 '비틀즈의 거리'로 유명한 애비 로드(Abbey Road)에서 참가국 203개국의 국가를 편곡하고 녹음했다. 국가를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녹음한 것을 각 나라로 보내 허락 받는 작업을 거쳤다. 허락 받지 못한 국가는 재편곡, 녹음하는 작업을 반복했다. 현재 독일, 에콰도르, 우간다 등 참가국의 절반 가량이 허락했고 개최국인 영국의 허락은 아직 떨어지지 않았다. 

  
▲ 한국 기준 7월 28일 오전 5시, 2012 런던올림픽이 개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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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영국인은 올림픽을 재계약의 기회로 삼고 있다. 후손들이 뿌듯해 할 올림픽을 만들기 위해서 온 나라가 분주하다. 전 국민의 힘을 모아야만 성공적인 국제 대회 개최가 가능한 법. 준비를 마친 6천 만 영국인이 7월 28일, 2012 런던올림픽 개막만을 기다리고 있다.

by heyuna 2012. 7. 21. 14: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