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내외 언론과 팬들은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의 라이벌전에 주목했다.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3연속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태환과 2012런던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쑨양이 자유형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 예상했다.

21일 200m 자유형을 시작으로 26일 1500m까지, 박태환과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네 차례(200m 자유형, 400m 자유형, 1500m 자유형, 4x100m 계영) 승부를 겨뤘고 네번 모두 쑨양의 승리로 끝났다.

자신의 주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하루걸러 시합에 출전한 쑨양과 달리 박태환은 21일 200m 자유형을 시작으로 22일 남자 계영 4x200m, 23일 자유형 400m, 24일 계영 4x100m, 25일 자유형 100m, 26일 자유형 1500m에 이어 혼계영 4x100m 결승까지, 6일동안 7경기를 소화했다.

박태환은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26일, 자유형 1500m 시합이 끝난 지 40분 만에 혼계영 4x100m에 출전했고 마지막 시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혼계영 4x100m에 출전해 최규옹,장규철,박선관 선수 등과 함께 획득한 동메달은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자 사실상 마지막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딴 스무 번째 메달이었다.

조국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문학박태환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른다는 부담감과 빡빡한 경기일정에도 박태환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추가해 아시안게임 통산 총 20개의(금6, 은4, 동10)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에 새로운 역사를 쓰며 대회를 마감했다.


by heyuna 2014. 9. 26. 21:51
2년 전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이 2년 뒤 다시 만났다. 

21일 저녁 7시 인천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한 두 선수가 금메달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200m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은 뜻밖에도 일본의 신예 하기노 코스케 선수의 차지가 됐다. 

앞서 열린 예선전에서 1분50초29를 기록한 박태환은 전체 순위 4위로 6번 레인에, 1분48초90을 기록하며 1위로 들어온 쑨양은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둘 사이인 5번 레인은 2위로 들어온 하기노 선수 차지였다. 

200m 결승전이 시작됐다. 초반 50m는 박태환이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후 100m와 150m 터치패드는 쑨양이 가장 먼저 찍었고 뒤이어 박태환이 순이었다. 하기노는 150m를 3위로 지나갔다. 하지만 결승점인 200m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터치한 선수는 박태환도 쑨양도 아닌 하기노였다. 

하기노 코스케는 1분45초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1분45초28을 기록한 쑨양이 차지했고 '마린보이' 박태환은 1분45초85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200m 자유형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3연패' 무게감 이겨내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행자가 "동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박태환은 어색한 듯 씨익 웃어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박태환은 목표했던 '아시안게임 3연속 3연패'라는 대기록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세 번째로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무게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앞선 두 대회 200m에서 계속 금메달을 따왔기 때문에 '3연패'라는 단어가 안 들리진 않더라고요. 저도 해내고 싶고 이루고 싶은 업적이었기 때문에 시합 전까지 그런 무게감을 이겨내려고 했지만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요(웃음)."

이어 박태환은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이클 볼 감독님이 연습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계속 믿음을 주셨는데 그 믿음을 제가 못 지킨 것에 대해서 저 자신한테 아쉬운 면이 굉장히 많고요. 결과적으로 제가 동메달을 땄고 1분 45초대가 나왔지만, 이 시합을 뛰기 위해서 전담팀 선생님들과 열심히 해왔던 것은 사실이고요. 그랬기 때문에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시합을 뛴다는 것에 많은 무게감을 느꼈다는 박태환은 "오늘 목에 건 동메달이 아쉬운 동메달이 아닌 값진 동메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경기 그리고 앞으로 있을 수영 경기에 있어 오늘 시합이 좋은 경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박태환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실격판정 번복 해프닝으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박태환은 오는 23일 400m 자유형 경기에 출전해 2년 전의 억울함을 만회할 계획이다.


by heyuna 2014. 9. 26. 21:50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20일 오후 5시 35분, 인천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코트 위에 선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63분 만에 3-0(25-5, 25-12, 25-13) 승리를 거뒀다.

시작부터 일방적이었다. 경기 시작 십여 분 만에 한국이 16득점을 올린 데 반해 인도는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선구 대표팀 감독은 1세트 중반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승부가 충분히 예측되는 경기에 에이스의 체력을 소비할 이유는 없었다. 에이스가 빠진 뒤에도 한국 대표팀은 줄기차게 점수를 뽑았고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중 우리 대표팀이 시도한 스파이크의 절반 이상(78번 시도 중 40번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날카롭게 꽂히는 스파이크를 인도 선수는 차마 쳐다보지도 못한 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확연한 실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풀고 설렁설렁 뛰는 한국 선수는 없었다. 무서운 탓에 자신도 모르게 공을 피하긴 했지만 경기를 포기하는 인도 선수는 없었다.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자 2500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따끔 인도 대표팀이 점수를 올리면 한국 관중들은 우리 대표팀이 공격을 성공 시켰을 때보다 더 큰 박수로 상대팀에 기운을 보냈다.

최약체와의 승리에서 대표팀이 얻은 것은?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 승리로 랭킹 포인트 3점,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이달 초, 우리 대표팀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했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을 만나 고군분투했지만 0-3으로 패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우승 실패만큼 치명적인 것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었다. 김해란, 한송이, 이재영 등 주축 선수들이 AVC컵을 치르며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함께 대회를 소화한 김연경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그렇게 크고 작은 악재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인도전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둔 우리 대표팀은 체력 비축뿐 아니라 예선 경기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태국전을 앞두고 자신감 회복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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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승리 후 믹스트존 인터뷰 중인 김연경 선수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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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연경은 "기분좋게 경기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관중 분들의 호응이 너무 좋으셔서 경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국에서 경기하니까 선수들 모두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다른 대회보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밝은 게 보여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태국전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금메달 라이벌' 태국과의 예선 경기, 이틀 앞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경기에는 총 9개 나라(A조: 한국·태국·인도·일본, B조: 중국·카자흐스탄·몰디브·대만·홍콩)가 출전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더 높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태국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안게임 우승 타이틀'보다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스트 멤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아시안게임은 2진 선수들이 커버할 예정이다. 남은 상대는 태국이다.

'캡틴' 김연경 역시 태국을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요즘 경기 스타일을 보면 태국이 일본보다 더 빠른 것 같아요. 일본보다 콤비 플레이도 더 다양하게 하는 것 같고요. 또 일본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걱정됩니다. 아무래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한국과 태국의 정면 승부가 이틀 후에 펼쳐진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국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은 어떤 전략을 꺼내들까? 이틀 앞으로 다가온 태국전은 비록 조별리그이지만 '아시안게임 2번째 우승'을 위해 항해하는 우리 대표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전은 23일 저녁 7시 30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다.


by heyuna 2014. 9. 2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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