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인천아시안게임이 시작되기 전부터 국내외 언론과 팬들은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의 라이벌전에 주목했다. 도하아시안게임 이후 3연속 3연패라는 대기록에 도전하는 박태환과 2012런던올림픽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쑨양이 자유형 개인전 금메달을 두고 경합을 벌일 것이라 예상했다.

21일 200m 자유형을 시작으로 26일 1500m까지, 박태환과 쑨양은 이번 대회에서 네 차례(200m 자유형, 400m 자유형, 1500m 자유형, 4x100m 계영) 승부를 겨뤘고 네번 모두 쑨양의 승리로 끝났다.

자신의 주종목에 집중하기 위해 하루걸러 시합에 출전한 쑨양과 달리 박태환은 21일 200m 자유형을 시작으로 22일 남자 계영 4x200m, 23일 자유형 400m, 24일 계영 4x100m, 25일 자유형 100m, 26일 자유형 1500m에 이어 혼계영 4x100m 결승까지, 6일동안 7경기를 소화했다.

박태환은 마지막 경기가 펼쳐진 26일, 자유형 1500m 시합이 끝난 지 40분 만에 혼계영 4x100m에 출전했고 마지막 시합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혼계영 4x100m에 출전해 최규옹,장규철,박선관 선수 등과 함께 획득한 동메달은 자신의 세 번째 아시안게임이자 사실상 마지막으로 출전한 아시안게임에서 딴 스무 번째 메달이었다.

조국 그리고 자신의 이름을 딴 경기장(문학박태환경기장)에서 시합을 치른다는 부담감과 빡빡한 경기일정에도 박태환은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추가해 아시안게임 통산 총 20개의(금6, 은4, 동10)메달을 획득하며 대한민국 스포츠에 새로운 역사를 쓰며 대회를 마감했다.


by heyuna 2014. 9. 26. 21:51
2년 전 런던올림픽 자유형 200m 결승전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나란히 은메달을 목에 건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이 2년 뒤 다시 만났다. 

21일 저녁 7시 인천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자유형 200m 결승에 출전한 두 선수가 금메달을 두고 경합을 벌였으나 '200m 금메달리스트' 타이틀은 뜻밖에도 일본의 신예 하기노 코스케 선수의 차지가 됐다. 

앞서 열린 예선전에서 1분50초29를 기록한 박태환은 전체 순위 4위로 6번 레인에, 1분48초90을 기록하며 1위로 들어온 쑨양은 4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그리고 둘 사이인 5번 레인은 2위로 들어온 하기노 선수 차지였다. 

200m 결승전이 시작됐다. 초반 50m는 박태환이 가장 먼저 통과했다. 이후 100m와 150m 터치패드는 쑨양이 가장 먼저 찍었고 뒤이어 박태환이 순이었다. 하기노는 150m를 3위로 지나갔다. 하지만 결승점인 200m 터치패드를 가장 먼저 터치한 선수는 박태환도 쑨양도 아닌 하기노였다. 

하기노 코스케는 1분45초23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1분45초28을 기록한 쑨양이 차지했고 '마린보이' 박태환은 1분45초85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200m 자유형 동메달리스트가 됐다. 

"'3연패' 무게감 이겨내려 했지만 몸이 안 따라줘"

경기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진행자가 "동메달리스트 박태환 선수"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박태환은 어색한 듯 씨익 웃어보였다. 이번 경기에서 금메달 사냥에 실패한 박태환은 목표했던 '아시안게임 3연속 3연패'라는 대기록 앞에서 고개를 숙여야 했다.

"세 번째로 출전하는 아시안게임이 한국에서 열리는 만큼 무게감이 더 컸던 것 같아요. 앞선 두 대회 200m에서 계속 금메달을 따왔기 때문에 '3연패'라는 단어가 안 들리진 않더라고요. 저도 해내고 싶고 이루고 싶은 업적이었기 때문에 시합 전까지 그런 무게감을 이겨내려고 했지만 몸이 안 따라주더라고요(웃음)."

이어 박태환은 "다소 아쉬운 부분도 있지만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좋은 경험이었다"고 경기를 마친 소감을 전했다. 

"마이클 볼 감독님이 연습한 대로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라고 계속 믿음을 주셨는데 그 믿음을 제가 못 지킨 것에 대해서 저 자신한테 아쉬운 면이 굉장히 많고요. 결과적으로 제가 동메달을 땄고 1분 45초대가 나왔지만, 이 시합을 뛰기 위해서 전담팀 선생님들과 열심히 해왔던 것은 사실이고요. 그랬기 때문에 동메달이라도 목에 걸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자신의 이름이 걸린 수영장에서 시합을 뛴다는 것에 많은 무게감을 느꼈다는 박태환은 "오늘 목에 건 동메달이 아쉬운 동메달이 아닌 값진 동메달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다음 경기 그리고 앞으로 있을 수영 경기에 있어 오늘 시합이 좋은 경험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듬직하게 말했다. 

박태환의 레이스는 끝나지 않았다. 런던올림픽 400m 자유형에서 실격판정 번복 해프닝으로 금메달을 눈앞에서 놓친 박태환은 오는 23일 400m 자유형 경기에 출전해 2년 전의 억울함을 만회할 계획이다.


by heyuna 2014. 9. 26. 21:50
[기사 수정 : 22일 오전 9시 8분]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 경기를 앞둔 오후 5시 47분, 박태환이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적인 웜업(준비운동) 종료를 53분 앞두고 경기장에 나타난 박태환은 자신의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코치와 의사소통이 하기 쉬운 1번 레인에 자리를 잡은 박태환은 이따금 마이클 볼 코치와 기록을 체크하는 것 외엔 자신의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번 레인에는 박태환과 함께 5~6명의 선수들이 함께 훈련했다. 배영으로 몸을 풀고 있는 여자 선수 뒤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페이스 조절을 위해 앞 선수를 제치고 가기도 했다. 

훈련 말미에 스타트대에 올라 실전처럼 연습을 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5시 47분부터 정확히 30분 동안 몸을 푼 박태환은 경기 시작 40분을 앞두고 물 밖으로 나왔다. 

아시안게임 3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박태환의 대회 첫 경기인 자유형 200m 결승은 오늘 저녁 7시, 인천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다. 

오전 9시에 열린 예선전에서 박태환은 1분 50초 29의 기록으로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분 48초 90에 터치패드를 찍어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한 중국의 쑨양은 4번 레인에서 박태환과의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by heyuna 2014. 9. 26. 21:49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20일 오후 5시 35분, 인천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코트 위에 선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63분 만에 3-0(25-5, 25-12, 25-13) 승리를 거뒀다.

시작부터 일방적이었다. 경기 시작 십여 분 만에 한국이 16득점을 올린 데 반해 인도는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선구 대표팀 감독은 1세트 중반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승부가 충분히 예측되는 경기에 에이스의 체력을 소비할 이유는 없었다. 에이스가 빠진 뒤에도 한국 대표팀은 줄기차게 점수를 뽑았고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중 우리 대표팀이 시도한 스파이크의 절반 이상(78번 시도 중 40번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날카롭게 꽂히는 스파이크를 인도 선수는 차마 쳐다보지도 못한 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확연한 실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풀고 설렁설렁 뛰는 한국 선수는 없었다. 무서운 탓에 자신도 모르게 공을 피하긴 했지만 경기를 포기하는 인도 선수는 없었다.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자 2500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따끔 인도 대표팀이 점수를 올리면 한국 관중들은 우리 대표팀이 공격을 성공 시켰을 때보다 더 큰 박수로 상대팀에 기운을 보냈다.

최약체와의 승리에서 대표팀이 얻은 것은?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 승리로 랭킹 포인트 3점,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이달 초, 우리 대표팀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했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을 만나 고군분투했지만 0-3으로 패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우승 실패만큼 치명적인 것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었다. 김해란, 한송이, 이재영 등 주축 선수들이 AVC컵을 치르며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함께 대회를 소화한 김연경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그렇게 크고 작은 악재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인도전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둔 우리 대표팀은 체력 비축뿐 아니라 예선 경기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태국전을 앞두고 자신감 회복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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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승리 후 믹스트존 인터뷰 중인 김연경 선수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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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연경은 "기분좋게 경기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관중 분들의 호응이 너무 좋으셔서 경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국에서 경기하니까 선수들 모두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다른 대회보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밝은 게 보여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태국전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금메달 라이벌' 태국과의 예선 경기, 이틀 앞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경기에는 총 9개 나라(A조: 한국·태국·인도·일본, B조: 중국·카자흐스탄·몰디브·대만·홍콩)가 출전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더 높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태국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안게임 우승 타이틀'보다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스트 멤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아시안게임은 2진 선수들이 커버할 예정이다. 남은 상대는 태국이다.

'캡틴' 김연경 역시 태국을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요즘 경기 스타일을 보면 태국이 일본보다 더 빠른 것 같아요. 일본보다 콤비 플레이도 더 다양하게 하는 것 같고요. 또 일본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걱정됩니다. 아무래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한국과 태국의 정면 승부가 이틀 후에 펼쳐진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국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은 어떤 전략을 꺼내들까? 이틀 앞으로 다가온 태국전은 비록 조별리그이지만 '아시안게임 2번째 우승'을 위해 항해하는 우리 대표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전은 23일 저녁 7시 30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다.


by heyuna 2014. 9. 21. 11:21
러시아로 귀화한 '쇼트트랙 천재' 빅토르 안(안현수)이 7년 만에 '세계 챔피언' 왕좌 탈환에 성공했다.

15일 새벽(한국시각)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빅토르 안이 종합우승을 차지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15일 열린 1500m 결승전에 출전한 빅토르 안은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에서 박세영에게 3위 자리를 빼앗겨 4위로 경기를 마친데 이어, 이튿날 500m 결승전에서도 4위에 그쳤다.

그러자 국내 몇몇 언론들은 '안현수 부진론'을 슬쩍 꺼내들기도 했다. 소치올림픽에서 전종목(500m·1000m·1500m·5000m계주) 메달을 따낸 이후 체력이 고갈된 것 아니냐는 의문이었다.

불필요한 논란을 잠재우는데 필요한 시간은 하루면 충분했다.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열린 1000m 경기에 출전한 빅토르 안은 예선과 준준결승,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했다. 17일 새벽, 빅토르 안이 박세영, 싱키 크네흐트(네덜란드), 한톈위(중국), 시징난(중국)과 함께 결승 무대에 올랐다.

경기 초반 빅토르 안과 박세영은 후미에서 레이스를 펼쳤다. 네덜란드와 중국 선수들이 선두 다툼으로 체력을 소모할 때 두 선수는 뒤에서 상황을 지켜보며 힘을 비축했다. 뒤쪽에서 기회를 기다리던 두 선수가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기고 추격을 시작했다.

빅토르 안이 인코스로 파고들어 2위에 자리 잡았고 마지막 한 바퀴를 남기고 같은 방법으로 1위로 올라섰다. 박세영은 마지막 코너에서 인코스를 노려 3위로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

1분25초446의 기록으로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500m와 1500m에서 4위를 차지해 종목별로 각 8점을 따놓은 빅토르 안은 1000m 우승으로 34점을 추가로 획득, 총점 50점을 기록했다.

1000m 결승전을 마친 지 20분도 채 지나지 않은 시각, 빅토르 안이 3000m 슈퍼파이널 경기에 나섰다. 이 경기는 개인 종합 순위를 결정짓기 위해 열리는 경기로 중간 순위 8위까지만 출전할 수 있다.

빅토르 안은 이 경기에서 셸스키J.R.(미국), 시징난(중국)에 이어 3위를 차지해 13점을 획득했으나 종합 점수에서 총 64점으로 1위에 올라, 201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 종합 우승을 차지하는 영광을 안았다.

2007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 이후 7년 만에 다시 찾은 타이틀이었다. 또한 2003년부터 2007년까지 5년 연속 종합 우승을 포함해 여섯 번째로 갖는 세계 챔피언 타이틀이다. 여섯 번째 종합 우승은 남녀 선수 통틀어 빅토르 안이 최초다.

한국 선수 가운데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 이상 우승한 선수는 김동성(1997, 2002), 이호석(2009, 2010)뿐이다.


by heyuna 2014. 3. 17. 15:07
쇼트트랙 1000m 세계 랭킹 1위 심석희가 자신이 이 종목 1인자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15일 새벽(한국시간)부터 사흘간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201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1000m 결승전에 출전한 심석희가 1분30초488의 기록으로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메달은 박승희(1분30초597)가 차지했다.

발레리 말테(캐나다), 엘리스 크리스티(영국)를 포함해 네명의 선수가 결승전에서 올랐다.

경기 초반 심석희가 2위 박승희가 3위에 자리 잡았고, 결승선을 7바퀴 남기고 심석희가 선두로 올라섰다. 이후 박승희도 3위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가며 남은 레이스를 한국 선수들이 이끌었다.

서로 1, 2위 자리를 주고 받으며 경기를 운영한 심석희와 박승희는 경기 막판, 본격적인 승부를 펼쳤다. 2위에 자리했던 심석희가 결승선을 두바퀴 남기고 박승희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끝까지 스피드를 잃지 않은 심석희는 그대로 결승선을 통과, 금메달을 차지했다.

지난 15일 열린 1500m에 이어 1000m에서도 우승을 차지한 심석희는 단번에 34포인트를  얻어 총 68점을 획득, 박승희와 함께 종합 우승에 한발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박승희 또한 500m 금메달, 1000m 은메달, 15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해 총 68점을 얻은 상태였다.

이후 종합 우승자를 가리기 위한 3000m 슈퍼 파이널 경기가 열렸다. 이 레이스에서 심석희가 4분50초829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박승희는 4분53초674로 5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또 한번의 우승으로 34점을 추가한 심석희가 총점 102점으로 201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종합 우승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또한 이날 여자부 마지막 경기로 펼쳐진 3000m 계주 결승에서 중국 캐나다 이탈리아와 함께 경기를 펼친 한국 선수들은 경기 초반부터 1위에 자리를 잡은 뒤 마지막까지 선두를 빼앗기지 않는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쳤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였던 심석희가 중국 선수와 자리 다툼을 하는 과정에서 팔꿈치를 썼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 처리 됐다. 계주 우승은 중국에게 돌아갔다.

한편 2002년 주니어 국가대표로 선발된 이후 올해까지 선수 생활을 이어온 조해리는 이날 계주 경기를 마지막으로 13년 간의 국가대표 생활을 마무리하고 은퇴했다.


by heyuna 2014. 3. 17.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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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콜릿 메달 받은 선수단 "화이팅"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김아랑, 조해리, 심석희, 공상정 등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이 대한체육회가 준비한 초콜릿 메달을 목에 걸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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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간의 축제가 끝났다. 축제를 빛낸 영웅들이 돌아왔다. 지난 25일 오후 3시 40분, 소치 동계올림픽 국가대표 선수단이 인천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입국장은 수백 명의 취재진과 팬, 선수의 가족들로 가득 찼다.

기수 이규혁을 선두로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등 선수단이 차례로 입국장을 빠져 나왔다. "고마워요!" "사랑해요!" 팬들의 함성이 울려 퍼졌고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

대기 중이던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정행 대한체육회 회장 등이 선수들에게 다가가 '국민행복 금메달'을 전달했다. 대한체육회가 격려와 감사의 표시로 준비한 초콜릿 금메달이었다. 선수단은 깜짝 선물에 다소 당황한 듯 보였지만 이내 웃음을 찾은 뒤, 초콜릿 메달을 입에 물고 사진을 찍었다.

'센터'의 주인공은 김연아도 이상화도 아닌...

이날 준비된 초콜릿 메달은 지름 9cm, 두께 1cm 크기였다. 특히 이규혁 선수에게는 최다 올림픽 참가를, 김연아 선수에게는 은퇴를 기념하는 의미로 다른 선수들 것보다 3cm 더 큰 메달을 수여하기도 했다.

깜짝 이벤트와 기념 촬영을 끝낸 선수단과 임원들은 인천국제공항 1층 밀레니엄홀 야외무대로 자리를 옮겨 해단식과 기자회견을 했다. 첫째 줄은 역시 메달리스트들의 몫이었다. 김연아와 이상화가 양쪽에 자리를 잡았고 그 사이에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한체육회 회장, 대한빙상연맹 회장이 앉았다. 두 선수 옆으로는 쇼트트랙 여자 계주팀이 나눠 앉았다.

해단식은 국기에 대한 경례와 애국가 제창을 시작으로 다소 엄숙하게 진행됐다. 선수들은 올림픽 메달리스트답지 않게 행사 내내 웃음기 없는 얼굴로 두 손을 모은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임원들의 말씀이 시작됐다. 최종삼 선수촌장의 성적보고를 시작으로 김정행 회장의 식사, 유진룡 장관의 치사에 이어 김재열 단장의 답사 그리고 김진선 평창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인사까지. 14분 동안 격려와 감사의 말들이 오갔다. 긴 비행으로 피곤한 선수들이 할 수 있는 건 '말씀'의 시작과 끝에 박수를 치는 것뿐이었다.

이후 평창 소개 영상이 상영됐고 주요 선수들과 임원들이 나와 올림픽 대회기를 들고 사진을 찍기도 했다. 다소 지루했던 해단식이 끝나고 기자회견이 시작됐다. 인터뷰 시작 전, 진행자는 시간 관계상 10분간 다섯 개의 질문만 받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주어진 시간은 10분... 미숙한 진행 이어져

첫 번째 질문부터 식상했다. 한 연예 프로그램 리포터라고 자신을 소개한 질문자는 김연아에게 "갈라쇼 때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박승희에게 "500m 동메달을 딴 이후 가장 기뻐해 준 사람이 혹시 '그 분'이 아닌지"에 대해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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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평창동계올림픽 성공 다짐 25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열린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 해단식 및 평창동계올림픽 대회기 인수 기자회견'에서 이상화, 김연아, 심석희 등 선수들과 유진룡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진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장, 김정행 대한체육회장 등이 올림픽 대회기를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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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갈라쇼까지 소치올림픽 일정을 모두 마쳤는데, 갈라에서도 연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감정들은 없었던 것 같고요. 마지막이긴 하지만 앞으로 예정된 공연도 있기 때문에 실감이 잘 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김연아의 대답이 끝나고 박승희가 마이크를 잡으려는 순간, 불쑥 다른 질문자가 일어나 자신을 소개하고 말을 잇기 시작했다. 이에 유 장관이 '박승희 선수 차례'라며 손짓으로 제지했고, 박승희가 답변을 이어나갔다.

"그 분은 아니었고요. 저희 부모님이 가장 기뻐하셨을 것 같은데 너무 멀리 있어서요. 제가 느끼기에는 같이 있었던 쇼트트랙 대표팀이 제일 기뻐해주셨던 것 같고, 그 기쁨이 제게도 가장 크게 느껴진 것 같아요."

두 번째 질문자는 유 장관과 김 단장에게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 건립 예정인 빙상장을 '김연아 빙상장'으로 하면 어떻겠냐고 물었다. '김연아 빙상장'이란 단어가 나오자 당사자인 김연아는 불편한 웃음을 지었고, 현장에 있던 일부 팬들은 환호성을 지르기도 했다.

유 장관은 "올림픽 공원에 그 시설을 짓는 것은 국가 기밀인데 어떻게 아셨는지 궁금하다. 그 시설의 명칭을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지금부터 우리가 같이 고민하고 합의해 나가야 할 사항이다. 의견은 잘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김 단장은 "김연아 선수는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최고의 스케이터"라며 "빙상연맹회장으로서 정부가 하는 일에 손을 맞춰 열심히 돕겠다"고 말했다.

세 번째 질문도 김연아에게 향했다. 팬들이 자신을 진정한 금메달리스트라고 인정했을 때 어떤 기분이 들었냐는 물음에 김연아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힘들게 준비한 만큼 다 할 수 있었던 것에 만족을 했고요. 마지막 대회인 만큼 후련하게 끝냈다는 것에 만족스러웠고, 또 많은 분들이 제가 경기한 것에 대해 좋게 말씀해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했습니다"라고 답했다.

뒷줄에 앉은 모태범, 윤성빈뿐 아니라 올림픽 기록을 경신하며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 8년 만에 금메달을 되찾은 쇼트트랙 여자 계주팀,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에서 은메달을 따낸 이승훈, 주형준, 김철민 그리고 마지막 올림픽을 마치고 온 이규혁까지. 아직 입을 열지 못한 선수가 많았지만 야속하게도 시간은 흘렀고 어느덧 마지막 질문 순서가 돌아왔다.

선수 이름을 모르는 질문자와 대답을 끊는 진행자

마지막 질문 기회를 잡은 사람은 한 방송사 PD였다.

"박상희... 박상희 선수에게 질문을 하겠는데요. 평창 올림픽이 이제 4년 남았는데 자신의 포부가 있다면요? 심석희 선수에게도 같은 질문을 하겠습니다."

500m 결승전에서 선두로 달리다 뒤에 오던 선수에게 걸려 넘어진 박승희. 일어나서 다시 달리는 과정에서 또 한 번 넘어졌음에도 끝까지 레이스를 펼쳐 감동을 안겨 준 박승희. 그리고 끝내 동메달을 목에 건 박승희. 이날 당한 부상에도 불구하고 1000m에서 금메달을 따 낸 박승희. 질문자는 가장 기본적인 선수 이름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별일 아니라는 듯 박승희가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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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계올림픽 선수단 환영 인파 가득 25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김연아, 이상화, 박승희 등 소치동계올림픽 선수단이 귀국한 가운데, 취재진과 팬들이 입국장을 가득 메우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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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트트랙이라는 종목이 변수가 많기 때문에 제가 평창올림픽에 갈 수 있다는 보장은 없지만 열심히 해서 가게 된다면 큰언니 역할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요. 그때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으로 보답해드리고 싶어요."

심석희가 마이크를 건네받는 순간, 진행자가 말했다.

"네,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이어서 오늘의 마지막 순서인 기념 촬영을… 아, 네 계속해서 답변 부탁드립니다." (진행자)

"평창올림픽이 4년 남았는데요. 이번 올림픽도 좋은 경험이 됐는데, 또 다른 경험들을 쌓아가면서 4년 뒤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어요." (심석희)

미숙하고 불편했던 기자회견이 끝이 났다.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한 이상화의 소감도, 마지막 올림픽을 끝낸 이규혁의 심정도 듣지 못했다. 선수 생활 2년 만에 올림픽에서 썰매 종목 한국 역대 최고 순위를 갈아치운 윤성빈 선수의 사연 또한 들을 수 없었다.

축제의 주인공들은 입을 다문 반면 행사에 참여한 정부, 협회, 연맹 임원들은 마음껏 자신의 목소리를 냈다. 각자에게 주어진 2~3분의 발언 시간을 아낌없이 썼다. 식사, 치사, 답사로 구분해 진행했지만 이들이 말한 내용은 비슷했다. 소치올림픽에서 보여준 선수들의 노력과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평창올림픽에서의 선전을 다짐하는 내용이었다.

선수 앞세운 보여주기식 행사, 언제까지?

2년 전 런던올림픽을 마치고 돌아온 선수단은 인천공항에서 해단식과 기자회견을 가진 뒤 올림픽 특집방송 출연을 위해 서울 여의도로 이동했다. 이날 서울에는 많은 비가 내렸지만 방송은 예정대로 야외무대에서 진행됐다. 선수들은 빗물이 고인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노래했다.

4년 전 밴쿠버올림픽 당시 이명박 대통령은 메달리스트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가졌다.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한다'는 비판에도 선수단과 대통령의 오찬은 메이저 대회가 끝날 때마다 치러지는 행사가 됐다.

6년 전 베이징올림픽 선수단은 해단식을 마친 뒤 퍼레이드에 참가해야 했다. 대한체육회는 박태환과 장미란을 앞세워 서울 세종로사거리부터 서울광장 구간까지 퍼레이드를 벌였다. 이날도 비가 내려 퍼레이드에 참가한 선수단이 고생을 했다.

4년 뒤 평창올림픽에 출전한 선수단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을 때 우리는 또 어떤 모습을 보게 될까? 그보다 앞서, 조만간 박근혜 대통령이 소치올림픽 메달리스트들과 오찬을 가진다는 소식이 먼저 들려오는 것은 아닐까? 선수를 앞세운 보여주기식 행사, 스포츠를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모습을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걸까?


by heyuna 2014. 2. 26. 18:38
심석희를 제외한 모든 선수가 실격당했다. 막내의 은빛 메달에도 불구하고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은 최악의 하루를 보냈다. 15일 러시아 소치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소식들이 끊임없이 날아들었다.

대회 8일차, 이상화의 금메달(스피드스케이팅 500m)과 박승희가 따낸 감동의 동메달(쇼트트랙 500m)로 종합 순위 16위에 랭크한 한국은 '동계 효도 종목'인 쇼트트랙에서 메달 수집에 나설 계획이었다. 시작은 좋았다.

1500m 준준결승에 출전한 든든한 막내 심석희와 대표팀 맏언니 조해리가 가벼운 몸으로 얼음을 지쳤고 각 조 1위로 준결승에 올랐다. 급성위염에도 불구하고 준준결승 경기를 마친 김아랑은 준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숨을 몰아쉬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음에도 최선을 다한 20살 소녀에게 안타까운 마음으로 경기를 시청하던 국민들이 힘을 불어 넣었다. 투혼이 시작된 것이라 믿었다.

동생을 위한 레이스, 결과는 실격

오후 8시 24분(한국시각), 여자 1500m 준결승 경기가 시작됐다. 몸이 좋지 않은 김아랑은 일찌감치 선두에 자리를 잡았고 체력이 좋은 조해리가 그 뒤를 바짝 붙었다. 중위권 선수들이 치고 올라올 때마다 조해리가 막아냈다. 덕분에 김아랑은 힘 조절을 하며 스케이팅 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 내내 중위권 선수들을 방어하던 조해리는 결국 결승선을 두 바퀴 남긴 상황에서 3위로 밀려났고, 그 사이 뒤에서 힘을 아끼던 중국의 리 지안루가 선두로 올라섰다. 김아랑은 스피드를 유지하며 2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위를 차지한 김아랑은 결승전 진출에 성공했고 자리싸움 도중 미국 애밀리 스캇을 손으로 밀친 조해리에게는 실격이 선언됐다. 무릎 부상을 당한 박승희를 대신해 1500m에 출전하게 된 조해리는 이날 유난히 몸이 가볍고 힘이 넘쳐 보였다. 동생 김아랑을 충분히 역전할 수 있음에도 힘을 아끼며 스케이팅 하는 듯 보일 정도였다. 급성위염으로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동생은 언니의 보호를 받으며 결승전에 진출했고, 동생을 위한 레이스를 펼친 맏언니는 실격으로 개인전을 마무리했다.

19분 뒤 남자 1000m 준결승 경기가 시작됐다. 신다운과 이한빈이 한 조에서 경기를 펼쳤는데, 이한빈이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와 몸싸움을 벌이다 트랙에서 밀려났고 그대로 경기를 포기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넘어지지 않았음에도 남은 레이스에 전력을 다하지 않은 것이다. 이틀 전, 500m 결승전에 출전한 자신의 여자친구 박승희가 넘어졌다 다시 일어나는 과정에서 다시 한번 넘어졌음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레이스를 마쳐 큰 감동을 안긴 것과 대조되는 모습이었다.

8시 24분-8시 43분-9시 12분-9시 25분

또다시 19분이 지났다. 여자 1500m 결승전이 열렸고 이 경기에서 또 한 명의 한국 선수가 실격 당했다. 김아랑이었다. 1500m 세계랭킹 1위인 심석희가 여유로운 레이스를 펼치며 선두에서 경기를 이끌어간 반면, 중위권 싸움을 하던 김아랑은 경기 중반 미국 애밀리 스캇과 자리 다툼을 하던 도중 넘어졌고, 실격 처리 됐다. 1시간 사이에 조해리-이한빈-김아랑 총 세 명의 한국 선수가 실격을 당한 것이다.

악몽은 아직 끝난 것이 아니었다. 빅토르 안(안현수)과 함께 남자 1000m 결승에 오른 신다운이 남아있었다. 홈 관중의 압도적인 응원을 받고 스타트라인에 선 빅토르 안은 자신만만한 모습이었다. 빅토르 안은 평소 뒤쪽에서 경기를 지켜보다가 막판에 스퍼트를 올려 선두로 치고 나온다. 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 러시아 동료 선수와 함께 초반부터 선두에 자리를 잡았다. 1000m내내 경기를 이끌어갔다. 동료와 1위, 2위 자리를 번갈아 타며 체력도 유지했다. 신다운과 네덜란드 싱키 크네흐트가 선두 자리를 차지하려 애썼으나 역부족이었다.

결승선을 앞둔 마지막 코너, 1위와 2위를 확정 지은 러시아 선수들 뒤로 마지막 메달을 위한 신다운과 싱키 크네흐트의 몸싸움이 벌어졌다. 평소 과감한 플레이를 선보이는 신다운이 무리하게 인코스를 파고들어 크네흐트와 몸을 부딪혔고 순간적으로 스피드를 잃었다. 결국 4위로 결승선을 통과한 신다운은 비디오판독 결과 실격 판정을 받았다.

은메달을 딴 심석희를 제외하고 이날 경기에 출전한 한국 선수 네 명이 실격으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중국, 미국 선수들의 '더티 플레이'에 피해를 받던 한국이 이젠 무리한 끼어들기와 거친 플레이로 가해자가 된 것이다.

실력만큼 '멘탈'관리도 필요한 쇼트트랙 대표

김동성-안현수-이정수 등 엘리트 선수들이 혼자서 올림픽 2연패 이상을 달성하는 게 당연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아니다. 전설의 김동성은 은퇴했고 천재 안현수는 러시아의 국가대표다. 4년 전, '짬짜미' 의혹을 폭로했던 이정수는 선수 자격 정지라는 중계를 받은 이후 전성기 기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영국, 카자흐스탄 쇼트트랙 대표팀의 코치는 한국인다. 한국 특유의 코칭법이 세계 곳곳에 전파되고 있고 그만큼 선수들의 실력이 상향 평준화 됐다. 이러한 흐름을 인식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 또한 '무조건 금메달'만을 요구하지는 않는다. 지더라도 멋있게 지는 모습이 보고 싶을 뿐이다.

만회할 기회는 남아있다. 18일 여자 1000m와 남자 500m, 여자 3000m 계주 결승 A가 열리고 22일 남자 5000m 계주 결승 B 경기가 예정되어있다. 여섯 번째이자 마지막으로 출전한 올림픽에서 메달권이 아님을 알면서도 끝까지 역주를 펼쳐 '금메달 그 이상'이 무엇인지 보여준 이규혁 선수처럼 메달, 순위와 관계없이 최선을 다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박수 받을 수 있는 쇼트트랙 선수들이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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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4. 2. 16. 17:08

테니스 이덕희, 라켓으로 소리치다
[단비스포츠] 경력 9년 차, 듣지 못해도 우승컵은 거뜬
2013년 04월 20일 (토) 11:14:23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덕희야, 새소리가 정말 아름답지 않니?”


아침 훈련 길에 오른 아들에게 말을 건네도 반응이 없다. 대견한 아들 덕분에 행복한 삶을 살고 있지만 불현듯 현실과 마주할 때면 가슴 한편이 미어진다. 지난 15년간 단련한 긍정의 힘도 이럴 때는 소용이 없다.


최근 세계적인 테니스 스타 라파엘 나달(27•스페인)의 칭찬을 받아 국내외 언론의 관심을 받은 이덕희(15•제천동중)는 박미자(39)씨의 아들이자 청각장애 테니스 국가대표 선수다. 나달은 지난 6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최연소 선수인 이덕희가 장애를 이겨낸 이야기는 우리에게 항상 도전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준다”는 글을 올렸다.


지난 3일 일본에서 열린 제3회 쓰쿠바대 국제 퓨처스대회(총상금 1만 달러) 단식 본선 1회전에서 이덕희가 미야자키 마사토시(일본, 1675위)를 2대 0으로 누르고 랭킹 포인트 1점을 획득한 후 나온 슈퍼스타의 격려였다.


  
▲ 테니스 주니어 국가대표 이덕희 선수가 모교인 제천동중학교에 마련된 코트장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 정혜정
2010년 에디 허 국제 주니어 테니스대회 12세부에서 단식 우승을 차지하며 한국 테니스계의 샛별로 떠오른 덕희는 이후에도 국제무대에서 단식, 복식부문 우승을 잇달아 차지하는 등 유망주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학교 1학년 때 주니어 국가대표에 발탁된 뒤 지난해 11월에는 대한테니스협회의 추천으로 최연소로 성인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았을 때 덕희도 어머니 박 씨도 이런 날이 오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일곱 살 때 결정한 진로, ‘테니스는 나의 운명’

세 살 때 청각장애 판정을 받은 덕희는 일 년 뒤 청각장애 특수교육기관인 충주성심학교 유치부에 입학했다. 4년 동안이나 제천 집과 충주를 오가야 했다. 7살 겨울, 초등학교 취학 통지서가 날아들자 부모의 고민이 깊어졌다. 보통 고등학교 때 겪게 되는 진로 선택 고민이 덕희 가족에겐 빨리 찾아왔다.


“(장애를 지닌) 어린 아이를 두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더라고요. 남편과 상의해서 운동을 시키기로 결정하고 그 다음에 종목을 고민했죠. 단체 종목은 핸디캡이 있어 안 되고, 골프는 돈이 많이 든다고 하더라고요. 고민 끝에 덕희에게 테니스 라켓을 쥐어줘 봤어요.”


초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덕희는 두 달간 테니스 레슨을 받았다. 평소 야구와 축구를 좋아한 아들은 테니스에도 금세 흥미를 붙였다. 충주성심학교를 떠나 테니스부가 있는 제천의 일반 초등학교에 보내기로 결정했다. 1년간 지켜보고 가능성이 없으면 다른 종목으로 바꿔도 늦지 않겠다는 생각에 부담 없이 시작한 게 바로 테니스였다.


훈련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테니스 저변이 열악한 탓에 빈 코트를 찾아다니며 연습하는 일이 잦았다. 훈련비와 시합비를 포함해 한 달에 200만원 가까운 비용이 덕희에게 들어갔다. 덕희 가족에겐 만만치 않은 부담이었다. 그러나 초등학교 3학년 이후 국내 대회에서 덕희가 좋은 성적을 내기 시작하자 신백초 테니스부에 후배들이 한두 명씩 늘어났고 후원도 들어왔다. 테니스부 체계가 갖춰졌고, 논바닥 같던 코트도 하드코트로 바뀌었다. 좋은 성적의 배경엔 물론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 듣지 못하는 핸디캡이 있지만 꾸준한 훈련으로 출전하는 대회마다 상위권에 랭크하는 이덕희 선수. ⓒ 정혜정

‘메뚜기 훈련’으로 성적 내자 지원 쑥쑥

하루 훈련은 6시간 정도. 오전 10시, 준비운동으로 몸을 푼 뒤 덕희는 제천동중에 마련된 코트에서 개인코치와 두 시간가량 훈련한다. 집에서 점심을 먹고 돌아와, 뙤약볕 아래서 다시 랠리를 이어간다. 수백 번의 서브와 스트로크, 해가 진 뒤에야 덕희의 지상 훈련이 끝난다. 체력단련 코치가 있는 체육관으로 이동해 마무리 훈련을 하면 덕희의 하루 일과도 끝이다.


“덕희를 관리해주는 에이전트와 후원 기업이 생겼어요. KDB 금융그룹과 현대자동차에서 투어 비용과 차량을 지원해주고 있어요. 지난달부터는 제천 서울병원에서 의료지원을 받고 있고요. 이런 지원 속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지 못한다면 후배들이 기회를 잃을 수도 있잖아요. 덕희가 책임감을 갖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


어린 나이지만 덕희의 남다른 책임감은 성적으로 이어졌다. 올해 초 출전한 2013 호주오픈 주니어대회에서 예선을 통과해 국내 최연소로 메이저 주니어대회 본선 승리 기록을 달성했다. 우승컵을 마주하기까지 힘든 시간도 많았다. 덕희가 듣지 못하는 것을 이용해 경기를 유리하게 끌어가려는 선수도 있었다.


“낮은 등급 대회는 심판 없이 시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럴 때 상대 선수가 이번 볼이 인인지 아웃인지 시그널(신호)로 알려줘야 하는데 그렇지 않고 넘어가는 경우가 있어요. 그럴 때 덕희가 포인트를 헛갈려 하거든요. 덕희가 경기를 중단하고 어필하면 ‘얘 뭐라는 거야’라며 못 알아듣는 척 넘어가는 선수들이 종종 있었어요.”


더 가슴 아픈 경우도 많았다.


“상대 선수 부모가 ‘듣지도 말하지도 못하는 병신 같은 애한테 지냐’며 자식을 혼내는데 정말 ‘멘붕’이었어요. 욕을 들은 것보다 그 아이의 미래가 더 걱정되더라고요.”


  
▲ '이덕희 전담팀' 박경훈 코치(26), 이덕희 선수, 어머니 박미자씨. ⓒ 정혜정

어디서든 자신만만, 대통령 앞에서 스매시

하지만 박 씨는 듣지 못하는 아들을 테니스 선수로 키워내면서 속상하고 우울한 일보다 즐겁고 고마운 일을 더 많이 경험했다고 말했다.


“덕희는 참 복이 많은 아이인 것 같아요. 청각 하나를 안 주신 대신 다른 능력을 너무 많이 주셨거든요. 보통 아이들과 비교해 운동도 잘 하고, 시각적 능력도 뛰어나고요. 성격도 얼마나 명랑 쾌활한지 몰라요(웃음). 언론에 청각장애 선수라고 나올 때나 ‘아 우리 애가 안 들리지’라고 생각하지 평소에는 인식을 안 하고 살아요. 덕희도 이것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일이 거의 없고요. 저희가 어릴 때부터 그렇게 키웠거든요. 안 들리는 것 때문에 주눅 들지 말고 어디서든 당당하게, 말도 어눌하면 어눌한 대로 하라고 가르쳤고요.”


어디서든 자신만만한 덕희도 이명박 전 대통령과 코트에 선 날의 긴장감은 잊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9월 덕희는 ‘2012 KDB 코리아오픈 프로암 테니스대회’ 번외경기에서 이 전 대통령과 짝을 이뤄 복식 게임을 치렀다. 할아버지뻘 되는 상대팀을 배려해 덕희는 힘 조절을 했지만 파트너였던 이 전 대통령은 “왜 이렇게 살살 쳐, 좀 더 ‘빵’ 쳐 봐”라며 농을 걸었다. 현직 대통령과 함께 땀 흘린 이 날의 경험도 덕희가 두둑한 배짱을 기를 수 있는 자산이 됐다.


박 씨는 많은 경험을 통해 나날이 성장하고 있는 아들을 지켜보는 일이 즐겁다고 말했다.


“평범하지 않은 아들 덕분에 평범하지 않게 사는 것도 좋아요. 힘든 정도로 따지면 다른 것은 안 힘들겠어요? 남들 힘든 만큼 저희도 힘들 뿐이에요. 덕희를 키우면서 남편과 저는 덕희의 몸을 키우고 덕희는 우리를 정신적으로 성숙한 인간으로 키우는 것 같아서 덕희에게 고마워요. 9년 동안 즐겁게 운동하는 것도 자랑스럽고요.”


청각장애 아들이 비범한 기량을 보일수록 언론과 국민의 관심은 높아졌다. 뿌듯하긴 하지만 지나친 관심에 부담도 적지 않다.


“덕희가 성인 시합에서 좋은 결과를 얻는 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대한을 노력해서 이룬 건데, 가끔 여기서 더 많은 것을 요구할 때가 있더라고요. 덕희는 이제 중3이잖아요. 키도 중3, 힘도 중3 이거든요. 이 상황에서 성인 역할을 요구하면 분명히 오버페이스가 걸려요. 덕희는 이를 컨트롤 하지 못하니까 저희가 옆에서 잘 관리해줘야죠.”


친구 손대신 라켓 잡았지만 후회 없어

중학생 덕희는 교실이 낯설다. 적막한 교실에서 45분간 칠판만 바라보는 것은 덕희에게 힘든 일이다. 덕희에게는 코트가 교실이고, 코치님이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이른 나이에 운동을 선택했기 때문에 또래처럼 정상적인 학교생활은 못하지만 후회는 없다.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을 일찌감치 발견했고, 거기에 모든 역량을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지난 9일 제천동중에서 훈련을 마친 이덕희 선수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정혜정
아시아 주니어 테니스 챔피언십(B1) 대회를 앞둔 지난 9일, 제천동중에서 훈련 중인 덕희에게 긴장되지 않느냐고 물었다.


“연습할 때는 떨리는데 막상 시합에 들어가면 안 떨려요. 코치선생님이랑 아빠가 경기 때 주의해야 한다고 말씀해주신 것 다 외웠어요. 저 9년 됐어요. 다 외웠어요.”


지난 15일부터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고 있는 B1 주니어대회에 출전한 덕희는 현재 단식 결승전 티켓을 따낸 상태다. 국제대회 통산 단식 10번 째 우승컵을 눈앞에 두고 있다. 덕희는 결승전 경기 시작 신호가 울리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by heyuna 2013. 4. 23. 14:45

KT가 홈경기 연패 사슬에서 좀처럼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5라운드 경기에서 부산 KT가 인천 전자랜드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전자랜드와의 올 시즌 상대전적은 3승 1패로 앞선 상황. KT는 지난달 31일부터 계속되는 홈경기 연패를 끊기 위해 전자랜드를 상대로 40분 내내 고군분투했으나 70-66, 4점차로 석패해 홈경기 6연패를 이어가게 됐다.

▲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 시작 전 모습.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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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경기에 앞서 KT는 지난 15일 동부를 상대로 19점차 대승을 거둔 경기 중계 화면을 틀어놓고 워밍업을 진행했다. 다시 한 번 승리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어웨이팀의 기를 납작하게 만들려는 의도가 담긴 경기 전 신경전이었다. 하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전자랜드의 압박 수비에 제스퍼 존슨의 손이 묶여 버린데다 장재석의 슛이 좀처럼 터지지 않은 탓이다. 1쿼터 내내 존슨은 리바운드 하나와 자유투 하나를 성공하는 데 그쳤다. 장재석은 골밑슛을 세 차례 시도했으나 모두 림을 맞고 튕겨져 나왔다.

득점 머신 존슨과 신인 장재석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데 이어 슈터 조성민까지 햄스티링 부상으로 결장한 탓에 KT는 1쿼터에 9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벌어진 점수차는 10분 만에 12점까지 벌어졌다.

▲  제스퍼 존슨이 후반전 시작 전, 슛 연습 중이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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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부터 벌어진 점수로 전자랜드가 손쉽게 이길 것이라는 예상은 의외로 빗나갔다. 수비도 공격도 잘되지 않아 답답해하던 KT 선수들이 2쿼터 들어 달라진 경기력을 보인 것이다. KT는 2쿼터에만 4개의 가로채기에 성공했고 그때마다 속공플레이를 펼치며 경기 흐름을 가져왔다. 

디앤젤로 카스토와 한정원의 집중 마크에 답답해하던 존슨은 외곽포로 작전을 바꿨다. 와이드 오픈 찬스에서 3점슛을 성공시킨 존슨은 득점에 이어 리바운드까지 따내며 1쿼터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애썼다.KT의 활약과 동시에 전자랜드의 부진 또한 양 팀의 점수차를 좁히는 데 한몫했다. 전자랜드는 2쿼터에만 턴오버 7개를 기록하며 흐트러진 모습을 보였다. 이어 팀 주축선수인 문태종까지 왼쪽 발목 부상으로 경기에서 빠져 공격력이 급격히 저하됐다. 이 틈을 타 KT는 최다 14점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그 반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후반전, KT의 추격 의지가 더 뜨겁게 타올랐다. 민성주가 시도한 필드슛과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키며 전창진 감독의 믿음에 보답했고 김현중, 조동현, 라이언 라이트가 한 차례씩 스틸에 성공하면서 전자랜드 공격의 맥을 끊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3쿼터에 23점을 추가한 KT는 47:47 동점 상황을 연출한 뒤 4쿼터를 맞이했다.

▲  부산 KT와 인천 전자랜드 경기 모습.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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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처가 될 마지막 10분, 전창진 감독은 경기 내내 한 차례도 득점하지 못한 장재석을 빼고 민성주에게 골 밑 장악을 주문했다. 날쌘돌이 김명진은 3점슛에 이어 가로채기까지 성공했다. 역전 드라마를 해피엔딩으로 마무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3분 43초를 남기고 전자랜드 가드 정영삼이 외곽포를 성공시킨 데 이어, 이현민이 바스켓 카운트를 얻어내며 3점을 추가했다. 경기 막판, 승부의 추가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종료 2분을 남기고 KT는 다시 존슨 카드를 꺼내들었지만 두 차례 시도한 존슨의 3점 슛이 하나만 림을 통과해 결과를 뒤집지는 못했다. 이날 경기 패배로 18승 26패를 기록한 KT는 서울 삼성과 공동 6위에 랭크했고, 연승에 성공한 전자랜드는 리그 2위 싸움에 다시 불을 붙였다. 

발목 부상 문태종에 유 감독 한숨 

▲  2쿼터에 발목 부상을 당한 문태종이 관계자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가고 있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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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경기 중 발목 부상으로 구단 관계자의 등에 업혀 경기장을 빠져나간 문태종에 대해 유도훈 감독은 걱정스러운 심경을 내비쳤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유 감독은 "병원에 가 봐야 알겠지만, 태종이가 많이 다친 것 같다"며 "발목이 많이 삐었던 선수라 인대가 별로 없는데 오늘 부상으로 아킬레스건까지 아프다고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유 감독은 "팀 내 주득점원인 결정적인 선수가 빠졌으니 국내 선수들이 좀 더 공격적인 성향을 띄어야 하고, 선수들끼리 조직적인 움직임을 잘 맞춰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마지막 경기까지 전력투구하고, 추후의 계획(플레이오프)은 다시 생각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경기 기록]
부산 KT vs. 인천 전자랜드 (2월 21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관중 2,138명)
KT 66 - 70 전자랜드 (9-21, 15-10, 23-16, 19-23)

주요 활약 선수 기록
▲ KT
제스퍼 존슨: 15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 1스틸 
김명진: 13득점, 1리바운드, 3어시스트, 3스틸
민성주: 12득점, 7리바운드, 1어시스트

▲ 전자랜드
정영삼: 12득점, 1리바운드, 1어시스트
리카르도 포웰: 11득점,12리바운드, 3어시스트, 2스틸
이현민: 11득점, 3리바운드, 4어시스트

by heyuna 2013. 2. 22.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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