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국대' 이호석 지고 샛별 떴다
[현장]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12.04.02 09:33 ㅣ최종 업데이트 12.04.02 10:13 정혜정 (heyuna)
  
▲ 시상식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 노진규(1위·가운데) 김윤재(2위·좌) 신다운(3위).
ⓒ 정혜정
 노진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 '맏형' 이호석(26·고양시청)이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하고 신진들로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호석은 1000m 준결승전에서 임패딩(상대 선수를 밀치는 행위) 반칙을 범하고, 3000m 결승전에서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결국 선발되지 못했다. 또 지난 시즌 국가대표였던 이정수(23·고양시청)도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반면 201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자동 선발된 곽윤기(23·연세대)와 노진규(20·한국체대), 김윤재(22·고려대), 신다운(19·서울시청), 이한빈(24·서울시청), 김병준(25·경희대)이 남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 여자 1000m 결승전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 정혜정
 쇼트트랙

또 여자부에서는 심석희(15·오륜중),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6·고양시청), 최지현(18·청주여고), 김민정(27·용인시청), 이소연(19·단국대)이 선발됐다. 남자부에서 김윤재, 이한빈, 김병준이, 여자부에서 심석희, 박승희, 최지현, 김민정, 이소연이 새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 떠오르는 샛별 심석희 선수가 경기 후 언론사와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 정혜정
 심석희

 

특히 첫날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심석희는 이튿날 1000m, 3000m를 모두 석권하며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실력의 언니들을 누르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심 선수는 "빙판에 서면 선배들과의 경쟁이라는 것은 잊고 나 자신만 믿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며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를 겸한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열린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경기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는데, 여자부 심석희와 함께 남자부에서 노진규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 성시백 선수가 공로상을 받은 후 미소 짓고 있다.
ⓒ 정혜정
 성시백

대회 둘째 날인 1일엔 쇼트트랙 5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성시백(26·용인시청)의 은퇴식도 열렸다. 연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 선수는 "앞으로 학업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쇼트트랙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러 다닌다는 고은혜, 홍지은(19·부평디자인과학고)씨는 "선수들이 고글과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TV 중계는 1, 2위에만 주목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응원하는 김동욱(19·단국대) 선수가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by heyuna 2012. 5. 11. 20:30

‘만년 국대’ 이호석 지고 샛별 떴다
[스포츠현장]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2012년 04월 01일 (일) 22:51:24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 ‘맏형’ 이호석(26·고양시청)이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하고 신진들로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 여자 1000m 결승전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 정혜정

이호석은 1000m 준결승전에서 임패딩(상대 선수를 밀치는 행위) 반칙을 범하고, 3000m 결승전에서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결국 선발되지 못했다. 또 지난 시즌 국가대표였던 이정수(23·고양시청)도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반면 201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자동 선발된 곽윤기(23·연세대)와 노진규(20·한국체대), 김윤재(22·고려대), 신다운(19·서울시청), 이한빈(24·서울시청), 김병준(25·경희대)이 남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또 여자부에서는 심석희(15·오륜중),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6·고양시청), 최지현(18·청주여고), 김민정(27·용인시청), 이소연(19·단국대)이 선발됐다. 남자부에서 김윤재 이한빈 김병준이, 여자부에서 심석희 박승희 최지현 김민정 이소연이 새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 떠오르는 샛별 심석희 선수가 경기 후 언론사와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 정혜정

특히 첫날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심석희는 이튿날 1000m, 3000m를 모두 석권하며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실력의 언니들을 누르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심 선수는 “빙판에 서면 선배들과의 경쟁이라는 것은 잊고 나 자신만 믿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며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 노진규(1위·가운데) 김윤재(2위·좌) 신다운(3위) ⓒ 정혜정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를 겸한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열린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경기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는데, 여자부 심석희와 함께 남자부에서 노진규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 두 번째 날인 1일엔 쇼트트랙 5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성시백(26·용인시청)의 은퇴식도 열렸다. 연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 선수는 “앞으로 학업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성시백 선수가 공로상을 받은 후 미소 짓고 있다. ⓒ 정혜정

쇼트트랙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러 다닌다는 고은혜, 홍지은(19·부평디자인과학고) 양은 “선수들이 고글과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TV 중계는 1,2위에만 주목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응원하는 김동욱(19·단국대) 선수가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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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30

안양한라, 차이나드래곤 상대 3연승
[포토뉴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2위로 마무리
2012년 02월 26일 (일) 20:58:23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마지막 경기에서 안양한라가 차이나드래곤(중국)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2011~2012년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안양한라는 내달 3일부터 시작하는 4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리그 3위인 아이스벅스(일본)와 경기를 치르고, 리그 4위 크레인스(일본)는 1위팀 오지이글스(일본)와 맞붙는다.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각 경기에서 이긴 팀은 3월 17일부터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아시아지역의 하키 발전을 위해 2003년 창설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한중일 3개국에서 7개의 팀이 참가해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실업팀 안양한라와 하이원, 중국은 차이나드래곤, 일본은 오지이글즈, 아이스벅스, 크레인스, 프리블레이즈 등이다.

  
▲ 한중일 3개국 총 7팀이 참가한 '2011~2012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 정혜정

  
▲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르는 안양한라팀. ⓒ 정혜정

  
▲ 경기에 앞서 승리를 다짐하는 안양한라팀. ⓒ 정혜정

  
▲ 경기가 시작됐다. 한 경기는 20분(1 피리어드)씩 3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 피리어드 사이 15분씩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 정혜정

  
▲ 몸싸움이 잦은 아이스하키는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 정혜정
  
▲ 안양한라팀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 정혜정
  
▲ 1~2분만 뛰어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스하키. 경기 중 자유로이 선수교체를 할 수 있다. ⓒ 정혜정
  
 
  
▲ 퍽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 중인 선수들. ⓒ 정혜정
  
▲ 스틱이 부러지는 일도 다반사. ⓒ 정혜정
  
▲ 득점하고 기뻐하는 안양한라 선수들. 골대 뒤에 불빛은 홈팀이 골을 넣었을 경우에만 작동된다. ⓒ 정혜정
  
▲ 특별석(2만원)으로 예매하면, 선수들의 몸싸움을 눈 앞에서 구경할 수 있고 정종과 핫초코를 제공받을 수 있다. 어묵은 무제한. ⓒ 정혜정
 
  
▲ 관중들이 안양한라를 응원하고 있다. 외국인 관중도 눈에 많이 띄었다. ⓒ 정혜정
  
 
  
 ▲ 빙상장 로비에 마련된 안양한라팀 져지와 상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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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30

[포토뉴스] 종합 피겨선수권대회, 뜨거웠던 3일
2012년 01월 10일 (화) 00:37:27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태릉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 66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국내 피겨 선수와 6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평소 태릉 실내 빙상장은 난방이 되지 않아 많은 선수들과 관객들이 추위에 떨곤 했는데, 이번 대회에는 3일 간 난방시스템을 적극 가동해 선수들은 전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 또한 관객석에 많은 스텝을 배치해, 경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카메라 플래시를 자제시키고 질서를 유지시키는 등 다방면에서 지난 대회보다 나은 운영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김해진 선수가 자신의 신기록을 경신해 여자싱글 시니어부 1등을 차지하며 마무리 됐다.

  
▲ 작년 종합선수권 대회 주니어부 우승자 조경아 선수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정혜정

  
▲ ‘국가대표 분위기메이커’ 곽민정 선수가 웜업 중이다. ⓒ 정혜정

  
▲ '피겨 샛별 97라인' 중 한 명인 이호정 선수가 자신의 점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 정혜정

  
▲ 김해진 선수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끝낸 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 정혜정

  
▲ 점수를 듣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진서 선수와 최형경 코치. ⓒ 정혜정

  
▲ 빙상장 밖 로비에서 학부모와 코치, 선수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정혜정

  
▲ 경기를 마치고 관객석에 올라가 여자 선수들 경기를 보고 있는 이준형(좌) 김민석 선수. ⓒ 정혜정

  
▲ 빙판 위에서는 선의의 경쟁자지만, 스케이트화를 벗으면 누구보다 친한 친구들. (왼쪽부터) 장원일 이준형 김민석 김진서 선수. ⓒ 정혜정

  
▲ 여자 시니어부 Top3. (왼쪽부터) 박소연 김해진 최다빈 선수가 기자회견 중이다. ⓒ 정혜정

  
▲ 남자 시니어부 Top3. (왼쪽부터) 이준형 김진서 김민석 선수가 기자회견 중이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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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9

김연아 이을 유망주들, 기대하세요
[현장] 제66회 전국 피겨선수권대회, 김해진 3연패 위업
2012년 01월 09일 (월) 12:05:44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들이 ‘김연아 이후’에도 영광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울시 공릉동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66회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대회에 모두 115명의 남녀 선수들이 출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 김해진 선수가 경기 시작 전 공식 웜업시간에 몸을 풀고 있다. ⓒ 정혜정

이 중 김연아 선수가 일찌감치 ‘1등 후배’로 지목한 김해진(15·과천중) 선수가 시니어 여자부에서 167.73점(쇼트 55.83, 프리 111.9)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연아 이후 종합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은 김해진이 처음이다. 김해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높고 깔끔한 점프와 성숙한 표현력을 유감없이 보여줘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초등학생 때 ‘트리플 5종 세트(플립, 룹, 러츠, 토룹, 살코)’ 점프를 완성해 ‘피겨 신동’으로 불려왔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김연아 효과’ 출전자 100명 넘고 관객 열기도 뜨거워

김해진은 시합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시합 때 실수가 잦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론이 ‘제2의 김연아’로 자신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은 감사하고 영광이지만, 연아 언니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며 “먼저 피겨의 길을 개척해 팬들의 관심을 모아주고 개인적으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연아 언니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여자싱글 시니어부- 김해진(1위·가운데), 박소연(2위·좌), 최다빈(3위). ⓒ 정혜정

국가대표 맏언니 격인 곽민정(18·이화여대 입학예정) 선수는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서 10명 중 8위를 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프리프로그램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해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랭킹전에서 우승했던 박소연(15·강일중)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51.43점을 얻어 우승 가능성을 높였으나 프리프로그램에서 김해진과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해 종합 2위에 머물렀다.

남자부 우승은 김진서(16·오륜중) 선수가 차지했다.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2.55점을 얻어 동갑내기 이준형(도장중) 선수에 2.66점 앞서 나갔고, 프리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연기로 123.89점을 얻어 총점 186.44점으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남자 국가대표 맏형 김민석(20·고려대)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부에서는 김나현(13) 차준환(11), 노비스부에서는 장현수(12) 안건형(12) 선수가 각각 여자와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 남자싱글 시니어부 -김진서(1위·가운데) 이준형(2위·좌) 김민석(3위). ⓒ 정혜정

지지난해까지 이틀간 열리던 종합선수권 대회가 지난해부터 참가 선수가 크게 늘면서 3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를 직접 보기위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많았다. 120여 개의 경기장 관람석이 꽉 들어찼고 늦게 온 관객들은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8일 곽민정 선수를 응원하러 왔다는 조소현(30•여)씨는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던 피겨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왔는데 자리가 꽉 차 서있다”며 부족한 좌석에 아쉬움을 표했다. 빙상장 곳곳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이름이 호명되면 해당 선수를 응원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의 팬이라는 김주현(26·여•회사원)씨는 “비록 김 선수는 참가하지 않지만 국내 대회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게 피겨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 경기가 펼쳐진 3일 내내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 정혜정

  
▲ 관중석에 걸려있는 선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 ⓒ 정혜정

‘키스 앤 크라이’ 참가자들도 선수 코치로 등장

  
▲ 종합 선수권대회를 찾은 <키스 앤 크라이> 출연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성희 심사위원. 이수경 심판,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 최인화 코치, 차오름 코치, 차준환 선수. ⓒ 정혜정

이번 대회에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겨 관련 인사들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서울방송(SBS)에서 방영한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의 출연진들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개그맨 김병만의 파트너 이수경씨는 심사위원으로, 아이유 파트너 최인화씨, 손담비 파트너 차오름씨와 방상아 심사위원은 코치자격으로 빙상장을 찾았다.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커플 연기를 펼친 클라우디아 뮬러(15·홍은중)는 주니어부 선수로 출전해 4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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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9

"김연아 언니 영광, 경아가 이을래요"
아직은 척박한 환경에서 꿈 키우는 피겨선수 조경아
11.08.27 12:36 ㅣ최종 업데이트 11.08.27 12:36 정혜정 (heyuna)
지난달 7일 자정,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는 순간 많은 국민들은 각자 올림픽 선수라도 된 듯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순간, 진짜로 평창 무대에서의 영광을 꿈꾸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조경아 선수(14·과천중)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트위터에 "평창이닷!ㅋㅋ"라고 썼다. 7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피겨 연기를 펼친 뒤 메달을 목에 거는 그 순간을 그리면서.

경쟁의식 아닌 우정으로 똘똘 뭉친 샛별 5인방
 
조 선수는 지난 1월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65회 전국 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김해진, 박소연, 박연준, 이호정 등 동갑내기 피겨 샛별 5인방 중 마지막으로 국가대표가 된 조 선수는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어 신이 났다고 한다.

"친구들이랑 같이 훈련하게 돼 좋고 (김)연아 언니, (곽)민정 언니랑 함께 훈련한다는 사실이 새로웠어요. 분위기도 좋고 재밌어요. 민정 언니가 분위기메이커고요. 친구들 만나면 쉬는 시간에도 수다 떨고 스케이트 타다가도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가고요. (웃음)"

  
▲ ▲ 97년생 동갑내기들. (시계방향으로) 조경아, 이호정, 박연준, 김해진, 박소연 선수.
ⓒ 정혜정
 조경아

지난 6월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조 선수는 동갑내기들과 경쟁하기보다 서로 응원하며 힘든 훈련시간을 즐겁게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끈끈한 동료애로 똘똘 뭉친 5인방은 피겨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안양종합운동장 실내빙상장에서 진윤기 코치(34)에게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눈에 띄게 늘자 차츰 선수로서 목표를 갖게 됐다. 어머니 신윤정씨(46)는 매일 딸에게 물었다고 한다.

"경아야, 오늘 목표는 뭐야?" 
"더블악셀 (공중에서 2바퀴 반 회전한 후 착지하는 점프)을 완벽하게 뛰는 거야." 
"그래, 오늘은 더블악셀 하나만 뛰어도 성공이겠다."

  
▲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조경아 선수와 어머니 신윤정씨. ⓒ 정혜정
ⓒ 정혜정
 조경아

모녀는 매일 작은 목표를 세웠고 어린 경아는 그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갔다. 나날이 실력이 늘었지만 시련의 순간도 있었다. 2009년 마지막 날 지상훈련 도중 발목을 삔 것이다.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고, 이 부상 때문에 대회에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1년 후 대회에서는 주니어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피겨 여왕' 나온 나라임에도 훈련 환경 여전히 아쉬워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된 조 선수는 훈련 환경이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음 편히 연습하기 힘들었던 이전과 달리 국가대표 선수촌인 태릉에서는 일반에게 개방되지 않는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3종목의 국가대표들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한 종목을 여유 있게 타긴 어렵다. 실내빙상장은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에 닫는데 피겨스케이팅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훈련한다.

  
▲ ▲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인에 개방하고 있다. ⓒ 태릉선수촌홈페이지
ⓒ 정혜정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400미터 트랙을 갖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소다. 그런데 이곳은 등록 선수(06시~08시, 18시~20시)와 국가대표 선수(08시~10시, 16시~18시)를 위한 훈련시간보다 일반(10시~19시)에게 공개된 시간이 더 많아 선수들이 한 곳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한국체대 빙상장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다. 조 선수는 이런 점이 아쉽다고 한다.

"전지훈련을 가보니 외국 링크는 일반 개장 시간보다 선수들을 위한 훈련 시간이 많아서 부러웠어요. 우리는 그게 안 되니까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타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어요."

지난 8일 <단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스케이트장 관리자는 선수보다 일반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 "태릉선수촌은 대한체육회에서 관리하는 것이고, 우리는 정해진 규칙을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관리자에 따르면 비수기(3월~6월, 10월)에는 하루에 300~400명, 성수기(11월~2월) 때는 1천 명에서 많게는 2천여 명이 국제스케이트장을 찾는다고 한다.
 
중학생 조경아의 일상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촘촘히 짜여있다. 집에서 태릉선수촌까지는 꼬박 1시간 거리. 오전 9시에 태릉실내빙상장에 도착해 지상훈련으로 몸을 풀고 10시부터 12시까지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사이버 강의로 학교 수업을 대신한다. 이 시간에 가끔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다시 지상훈련 시간이다. 스트레칭, 계단뛰기 등을 반복하며 체력을 보강한다. 지상훈련이 끝나면 표현력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발레 학원으로 향한다. 발레 학원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집 근처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빙상훈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밤 12시까지 스케이팅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새벽 1시. 다음날 오전 훈련을 위해 바로 잠자리에 든다.

  
▲ ▲ 조경아 선수가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혜정
ⓒ 정혜정
 조경아

국가대표 훈련 때문에 학교 수업을 할 수 없어 대신 듣는 사이버 강의는 제도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 1~2개 강의씩 공부하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중 김연아(21·고려대)와 김민석(19·고려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들인데, 이들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이후 과천시민회관링크장, 목동아이스링크장 등을 돌며 밤늦게까지 연습하느라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빙상장과 빙상장을 옮겨 다니는 시간에 짬을 내 사이버강의를 듣거나 학교 숙제를 해결한다. 어린 선수들은 이런 일상이 버겁고, 수업과 훈련을 체계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기를 희망한다.

   
조 선수는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연아 언니'를 꼽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어머니가 '연아 효과'를 설명했다.

  
▲ ▲ 연아언니와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경아 선수. ⓒ 정혜정
ⓒ 정혜정
 조경아

"연아 선수가 얼굴만 보여줘도 애들 태도가 달라져요. 애들이 힘들어서 펜스에 붙어 있다가도 연아 선수가 링크에 등장하면 (활주)속도를 높이고 점프를 뛰기 시작해요. 연아 언니한테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요. (웃음) 연아 선수 등장 자체가 후배들한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김 선수는 또 그런 후배들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훈련 환경 개선을 촉구하지만 현실은 그리 빨리 나아지지 않는 듯하다. 

열심히 연습해서 '연아 언니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조 선수 옆에서 신씨는 조심스럽게 어머니로서의 바람을 내비쳤다.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내일의 행복을 꿈꿀 수 있겠어요.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서 경아가 즐겁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공간, 보다 충실하게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허락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졌다.

by heyuna 2012. 5. 11. 20:28

“연아 언니 영광, 경아가 이을래요”
[단비인터뷰] 아직은 척박한 환경에서 꿈 키우는 피겨선수 조경아
2011년 08월 25일 (목) 11:06:21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달 7일 자정,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는 순간 많은 국민들은 각자 올림픽 선수라도 된 듯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순간, 진짜로 평창 무대에서의 영광을 꿈꾸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조경아 선수(14·과천중)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트위터에 “평창이닷!ㅋㅋ”라고 썼다. 7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피겨 연기를 펼친 뒤 메달을 목에 거는 그 순간을 그리면서.

경쟁의식 아닌 우정으로 똘똘 뭉친 샛별 5인방

  
▲ 97년생 동갑내기들. (시계방향으로) 조경아, 이호정, 박연준, 김해진, 박소연 선수.

조 선수는 지난 1월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65회 전국 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김해진, 박소연, 박연준, 이호정 등 동갑내기 피겨 샛별 5인방 중 마지막으로 국가대표가 된 조 선수는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어 신이 났다고 한다.

“친구들이랑 같이 훈련하게 돼 좋고 (김)연아 언니, (곽)민정 언니랑 함께 훈련한다는 사실이 새로웠어요. 분위기도 좋고 재밌어요. 민정 언니가 분위기메이커고요. 친구들 만나면 쉬는 시간에도 수다 떨고 스케이트 타다가도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가고요. (웃음)”

지난 6월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조 선수는 동갑내기들과 경쟁하기보다 서로 응원하며 힘든 훈련시간을 즐겁게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끈끈한 동료애로 똘똘 뭉친 5인방은 피겨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조경아 선수와 어머니 신윤정씨. ⓒ 정혜정

조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안양종합운동장 실내빙상장에서 진윤기 코치(34)에게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눈에 띄게 늘자 차츰 선수로서 목표를 갖게 됐다. 어머니 신윤정씨(46)는 매일 딸에게 물었다고 한다.

“경아야, 오늘 목표는 뭐야?” 
“더블악셀 (공중에서 2바퀴 반 회전한 후 착지하는 점프)을 완벽하게 뛰는거야.” 
“그래, 오늘은 더블악셀 하나만 뛰어도 성공이겠다.”

모녀는 매일 작은 목표를 세웠고 어린 경아는 그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갔다. 나날이 실력이 늘었지만 시련의 순간도 있었다. 2009년 마지막 날 지상훈련 도중 발목을 삔 것이다.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고, 이 부상 때문에 대회에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1년 후 대회에서는 주니어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피겨 여왕' 나온 나라임에도 훈련 환경 여전히 아쉬워

  
▲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인에 개방하고 있다. ⓒ 태릉선수촌홈페이지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된 조 선수는 훈련 환경이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음 편히 연습하기 힘들었던 이전과 달리 국가대표 선수촌인 태릉에서는 일반에게 개방되지 않는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3종목의 국가대표들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한 종목을 여유 있게 타긴 어렵다. 실내빙상장은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에 닫는데 피겨스케이팅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훈련한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400미터 트랙을 갖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소다. 그런데 이곳은 등록 선수(06시~08시, 18시~20시)와 국가대표 선수(08시~10시, 16시~18시)를 위한 훈련시간보다 일반(10시~19시)에게 공개된 시간이 더 많아 선수들이 한 곳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한국체대 빙상장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다. 조 선수는 이런 점이 아쉽다고 한다.

“전지훈련을 가보니 외국 링크는 일반 개장 시간보다 선수들을 위한 훈련 시간이 많아서 부러웠어요. 우리는 그게 안 되니까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타야하는데 그게 좀 힘들어요.”

지난 8일 단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스케이트장 관리자는 선수보다 일반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 “태릉선수촌은 대한체육회에서 관리하는 것이고, 우리는 정해진 규칙을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관리자에 따르면 비수기(3월~6월, 10월)에는 하루에 300~400명, 성수기(11월~2월) 때는 1천 명에서 많게는 2천여 명이 국제스케이트장을 찾는다고 한다.

  
▲ 조경아 선수가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혜정

중학생 조경아의 일상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촘촘히 짜여있다. 집에서 태릉선수촌까지는 꼬박 1시간 거리. 오전 9시에 태릉실내빙상장에 도착해 지상훈련으로 몸을 풀고 10시 부터 12시까지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사이버 강의로 학교 수업을 대신한다. 이 시간에 가끔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다시 지상훈련 시간이다. 스트레칭, 계단뛰기 등을 반복하며 체력을 보강한다. 지상훈련이 끝나면 표현력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발레 학원으로 향한다. 발레 학원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집 근처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빙상훈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밤 12시까지 스케이팅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새벽 1시. 다음날 오전 훈련을 위해 바로 잠자리에 든다.

  
▲ 조경아 선수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 정혜정

국가대표 훈련 때문에 학교 수업을 할 수 없어 대신 듣는 사이버 강의는 제도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 1~2개 강의씩 공부하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중 김연아(21‧고려대)와 김민석(19‧고려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들인데, 이들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이후 과천시민회관링크장, 목동아이스링크장 등을 돌며 밤늦게까지 연습하느라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빙상장과 빙상장을 옮겨 다니는 시간에 짬을 내 사이버강의를 듣거나 학교 숙제를 해결한다. 어린 선수들은 이런 일상이 버겁고, 수업과 훈련을 체계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기를 희망한다.

  
▲ 연아언니와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경아 선수. ⓒ 정혜정
조 선수는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연아 언니’를 꼽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어머니가 ‘연아 효과’를 설명했다.

“연아 선수가 얼굴만 보여줘도 애들 태도가 달라져요. 애들이 힘들어서 펜스에 붙어 있다가도 연아 선수가 링크에 등장하면 (활주)속도를 높이고 점프를 뛰기 시작해요. 연아 언니한테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요. (웃음) 연아 선수 등장 자체가 후배들한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김 선수는 또 그런 후배들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훈련 환경 개선을 촉구하지만 현실은 그리 빨리 나아지지 않는 듯 하다. 

열심히 연습해서 ‘연아 언니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조 선수 옆에서 신 씨는 조심스럽게  어머니로서의 바람을 내비쳤다.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내일의 행복을 꿈꿀 수 있겠어요.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서 경아가 즐겁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공간, 보다 충실하게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허락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졌다.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1100

by heyuna 2012. 5. 11. 20:28

"구토할 것 같다는 이승엽 심정... 직접 겪어봤다"
[인터뷰] KBS 스포츠하이라이트 이정화 기자... "성적 지상주의 바뀌어야"
11.09.01 09:00 ㅣ최종 업데이트 11.09.02 13:56 정혜정 (heyuna)
  
▲ 이 기자는 ‘스포츠를 좋아 하고, 많이 알고, 할 줄 아는 것’을 스포츠 기자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으로 꼽았다. ⓒ 정혜정
ⓒ 정혜정
 이정화 기자

약 12년 전, 연세대학교 화학과 대학원에서 한 여학생이 라디오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계를 들으며 실험하다 교수에게 혼쭐이 났다. 

"실험하는데 왜 이렇게 딴 생각이 많은가. 자네는 화학 외에 관심 갖는 게 너무 많아." 
 

지도교수와의 공동연구로 대학원 2학기 차에 해외 유명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등 촉망받던 그는 '온 신경을 화학에만 쏟아야 교수가 될 수 있구나'하는 생각에 적잖이 상심했다. 야구를 좋아하던 아버지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야구를 보며 '삼진 아웃' '볼 넷'을 외쳤고, 대학시절엔 야구와 비슷한 소프트볼 동아리에서 맹활약했던 그에게 '야구사랑'을 버려야 하는 학자의 삶은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외환위기 영향으로 경제적 형편이 나빠져 유학 가기 어렵게 되자, 그는 1999년 가을에 대학원을 그만뒀다. 

 

화학도에서 스포츠 기자로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6개월여의 방황 끝에 '야구선수를 인터뷰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다. '평생 후회하지 않으려면 도전해 봐야겠다'고 결심하고 2000년 3월부터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사들은 응시자 연령에 제한을 뒀다. 만 26세였던 그에게는 2000년이 시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그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언론인인 손석희 전 아나운서(성신여대 교수)의 사진을 걸어 놓고, 야구장에 가서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SBS, 한겨레, MBC,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사 시험에 응시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다 그해 12월 KBS 스포츠기자 시험에 합격, 꿈을 이뤘다. 

이정화 기자(38)는 KBS에 입사한 뒤 6개월간 경찰서를 출입하며 사회부 사건기자로 훈련을 받았다. 2001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스포츠부에서 10년간 취재기자로 현장을 누볐다. 지금은 제작부 소속으로 KBS 2TV '스포츠하이라이트'에 출연중이다. 취재기자 생활 첫 1년은 축구와 배구 담당이었고 마지막 1년은 빙상, 피겨, 역도, 수영, 골프, 핸드볼 등 생활체육과 장애인 체육을 맡았다. 그 중간의 8년은 야구와 농구를 전담했다. 

  
▲ 이 기자가 KBS 2TV <스포츠하이라이트>에 출연해 스포츠 소식을 전하고 있다.
ⓒ KBS 화면 캡처
 이정화 기자

야구 '마니아'와 스포츠 '기자' 사이

야구 '마니아'지만 야구장에서 일하는 게 늘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감독과 선수를 만나서 주변 취재를 하고 경기를 보면서 게임의 승부처가 어디였는지 맥을 짚어요. 경기가 끝나면 수훈 선수와 감독을 인터뷰하고 홍보팀 등 주변 취재를 한 뒤 기사를 쓰죠. 보통 스포츠뉴스가 시작 됐을 때 야구경기가 진행 중일 때도 많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늘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하러 갔을 때는 야구를 즐길 수가 없어요."
 

모든 걸 잊고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고 싶지만 일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이 기자는 대신 주말이나 휴가 때는 무조건 야구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라 틈만 나면 남편과 함께 야구를 보러 간다고. 

야구선수들 만큼이나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장에 많이 드나들어선지 취재기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 두산베어스 내야수 손시헌(31)을 꼽았다. 그는 첫 만남에서 손 선수가 대성할 재목이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한다.  

"두산베어스가 2004년 일본 쓰쿠미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같이 갔어요. 신인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한 선수가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뛰어오더라고요. 심한 감기로 훈련에도 빠지고 누워 있었는데 인터뷰가 잡혔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는 거예요. 2003년 8월 두산베어스 연습생으로 들어온 손 선수에게 방송사 인터뷰는 놓칠 수 없는 큰 기회로 보인 거예요. 얼굴이 정말 안 돼 보였는데, 끝까지 괜찮다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인터뷰하던 게 인상 깊었어요. 결국 국가대표 유격수에 두산베어스를 대표하는 타자가 되더군요."

이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도 야구선수 이승엽(35·일본 오릭스)이다. 

"지난 2006년 이승엽 선수를 취재했을 때 이 선수가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구토가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도대체 얼만큼 힘들면 토할 것 같을까 하는 궁금증에 저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올해로 4년째 하고 있는데 이제는 선수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전 제 몸을 만들기 위해서 훈련하지만 선수들은 이걸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고 생각하니 존경심도 생기고 그들의 고통도 이해할 것 같아요."

그는 '스포츠를 좋아 하고, 많이 알고, 할 줄 아는 것'을 스포츠 기자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으로 꼽았다. 경기에서 졌을 때 얼마나 분한지, 선수가 재활치료를 끝내고 다시 경기장에 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른다면 선수들과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스포츠기자로 일하다 보면 가끔 사람들이 갖는 편견에 화가 날 때도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해체 위기에 몰린 용인시청 핸드볼팀을 취재하던 중 용인시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9시 뉴스 끝자락에 방송되는 거면 직원으로 충분하지 시장까지 인터뷰할 필요가 있느냐"하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스포츠뉴스를 폄훼하는 태도였다. 같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스포츠 기자는 고민이 필요 없고, '이겼다 졌다'만 보도하는 사람들이니 기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낮춰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고 한다. 이런 편견들은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에 대한 생각이 왜곡됐기 때문이라는 게 이 기자의 견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둘 중 하나만 뛰어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선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운동까지 잘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운동선수는 운동만 하도록 교육시스템이 자리 잡혀 있어요."

"학교에서 운동과 공부 균형이 맞아야" 

KBS 스포츠뉴스가 기획 방영한 <2010 학교체육 새로운 시작> 시리즈는 한국과 일본의 운동부 교육시스템 차이를 대조적으로 보여주었다. 연세대, 고려대와 일본 명문대인 와세다, 게이오 대학의 야구부 졸업생 취업률을 비교해보니 연고대 졸업생 14명 중 절반이 취업을 하지 못 하고 '백수'로 지내는 반면, 와세다, 게이오 두 대학의 졸업생 73명은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중 언론사나 공기업에 취직한 경우도 30명이 넘었다. KBS 스포츠뉴스는 한일 대학 야구부 취업률의 이 같은 차이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 유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학생들의 체육 학습권과 운동부 선수들의 공부 학습권,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KBS 스포츠가 앞장서서 바꿔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KBS 스포츠뉴스가 기획 방영한 <2010 학교체육 새로운 시작>시리즈 중 '한일 대학 야구부, ‘극과 극’ 취업률' 편.
ⓒ KBS 화면 캡처
 2010학교체육 새로운 시작

이 기자는 우리 스포츠계의 '승리 지상주의'에도 유감이 있다. 지난 5월 2011년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여자 46kg 이하급에 출전한 국가대표 막내 김소희 선수(17)는 16강전에서 상대방의 발차기를 막다가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뼈가 삐져나온 부상이어서 의사는 "수술하지 않으면 손가락 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며 출전을 만류했다. 하지만 김 선수는 아픔을 참고 시합을 강행했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 선수를 취재한 이 기자는 당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회고했다.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손가락 마비쯤은 무시해도 될 만큼 금메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승리 지상주의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국이 대회 나흘째까지 금메달을 따지 못한 상황에서 이 친구가 어떻게 그만 둘 수 있었겠나 하는 생각도 들었고요." 

그는 당시 언론에서 '부상 투혼'으로 미화할 수 있었지만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한 한국 스포츠 현실에 답답함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 기자는 "공영방송의 스포츠기자로서 우리 스포츠계의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체육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합니다

by heyuna 2012. 5. 11. 20:27

“화학교수직 대신 야구장 선택했죠”
[신문쟁이 방송쟁이] KBS 스포츠하이라이트 이정화 기자
2011년 08월 31일 (수) 19:25:59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금으로부터 약 12년 전, 연세대 화학과 대학원에서 한 여학생이 라디오로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중계를 들으며 실험을 하다 교수에게 혼쭐이 났다.

“실험하는데 왜 이렇게 딴 생각이 많은가. 자네는 화학 외에 관심 갖는 게 너무 많아.”

  
▲ 이정화 KBS 스포츠기자. ⓒ 정혜정
지도교수와의 공동연구로 대학원 2학기 차에 해외 유명학술지에 논문을 싣는 등 촉망받는 화학도의 길을 가던 그는 ‘온 신경을 화학에만 쏟아야 교수가 될 수 있는 거구나’하는 생각에 적잖이 상심했다. 야구를 좋아하던 아버지 영향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프로야구를 보며 ‘삼진 아웃’ ‘볼 넷’을 외쳤고, 대학시절엔 야구와 비슷한 소프트볼 동아리에서 맹활약했던 그에게 ‘야구 사랑’을 버려야 하는 학자의 삶은 무미건조하게 느껴졌다. 때마침 외환위기의 영향으로 경제적 형편이 나빠져 유학을 가기 어렵게 되자, 그는 1999년 가을에 대학원을 그만뒀다.

‘이제부터 무엇을 해야 할까’

6개월여의 방황 끝에 ‘야구선수를 인터뷰하는 기자가 되고 싶다’고 막연히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다. ‘평생 후회하지 않으려면 도전을 해 봐야겠다’고 결심하고 2000년 3월부터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당시 언론사들은 응시연령에 제한을 뒀다. 만 26세였던 그에게는 2000년이 시험을 볼 수 있는 마지막 해였다. 그는 평소 가장 존경하는 언론인인 손석희 전 아나운서(성신여대 교수)의 사진을 걸어 놓고, 야구장에 가서 선수들을 인터뷰하는 자신을 상상하며 시험 준비에 매진했다. 서울방송(SBS), 한겨레, 문화방송(MBC), 중앙일보 등 여러 언론사 시험에 응시했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그러다 그해 12월 한국방송(KBS) 스포츠기자 시험에 합격, 꿈을 이뤘다.

이정화 기자(38)는 KBS에 입사한 뒤 6개월간 경찰서를 출입하며 사회부 사건기자로 훈련을 받은 뒤 2001년 9월부터 지난 6월까지 스포츠부에서 10년 간 취재기자로 현장을 누볐다. 지금은 제작부 소속으로 KBS 2TV ‘스포츠하이라이트’에 출연하고 있다. 취재기자 생활 첫 1년은 축구와 배구 담당이었고 마지막 1년은 빙상, 피겨, 역도, 수영, 골프, 핸드볼 등 생활체육과 장애인 체육을 맡았다. 그 중간의 8년은 야구와 농구를 전담했다.

  
 ▲ 이 기자가 KBS 2TV <스포츠하이라이트>에 출연해 스포츠 소식을 전하고 있다. ⓒ KBS 홈페이지

야구 '마니아'와 스포츠 '기자' 사이

야구 ‘마니아’인 그지만 야구장에서 일하는 게 늘 즐거운 것은 아니었다고 한다.

“경기가 시작되기 전 감독과 선수를 만나서 주변 취재를 하고 경기를 보면서 게임의 승부처가 어디였는지 맥을 짚어요. 경기가 끝나면 수훈 선수와 감독을 인터뷰하고 홍보팀 등 주변 취재를 한 뒤 기사를 쓰죠. 보통 스포츠뉴스가 시작 됐을 때 야구경기가 진행 중일 때도 많기 때문에 순발력이 필요합니다. 늘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일하러 갔을 때는 야구를 즐길 수가 없어요.”

모든 걸 잊고 좋아하는 팀과 선수를 응원하고 싶지만 일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이 기자는 대신 주말이나 휴가 때는 무조건 야구장으로 향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없는 맞벌이 부부라 틈만 나면 남편과 함께 야구를 보러 간다고.

  
 ▲ 인터뷰를 마친 뒤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이정화 기자. ⓒ 정혜정

야구선수들 만큼이나 야구를 사랑하고 야구장에 많이 드나들어선지 취재기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두산베어스 내야수 손시헌(31)을 꼽는다. 그는 첫 만남에서 손 선수가 대성할 재목이라는 것을 알아봤다고 한다. 

“두산베어스가 2004년 일본 쓰쿠미로 전지훈련을 갔을 때 같이 갔어요. 신인 선수를 인터뷰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한 선수가 창백한 얼굴로 식은땀을 흘리며 뛰어오더라고요. 심한 감기로 훈련에도 빠지고 누워 있었는데 인터뷰가 잡혔다는 말을 듣고 달려왔다는 거예요. 2003년 8월 두산베어스 연습생으로 들어온 손 선수에게 방송사 인터뷰는 놓칠 수 없는 큰 기회로 보인 거예요. 얼굴이 정말 안 돼 보였는데, 끝까지 괜찮다며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인터뷰하던 게 인상 깊었어요. 결국 국가대표 유격수에 두산베어스를 대표하는 타자가 되더군요.”

이 기자가 가장 좋아하는 운동선수도 야구선수 이승엽(35·일본 오릭스)이다.

“지난 2006년 이승엽 선수를 취재했을 때 이 선수가 ‘(훈련이) 너무 힘들어서 오바이트가 나올 것 같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도대체 얼마만큼 힘들면 토할 것 같을까 하는 궁금증에 저도 웨이트트레이닝을 시작했어요. 올해로 4년 째 하고 있는데 이제는 선수들의 마음을 알 것 같아요. 전 제 몸을 만들기 위해서 훈련하지만 선수들은 이걸 하루도 빠짐없이 한다고 생각하니 존경심도 생기고 그들의 고통도 이해할 것 같아요.”

그는 ‘스포츠를 좋아 하고, 많이 알고, 할 줄 아는 것’을 스포츠 기자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으로 꼽았다. 경기에서 졌을 때 얼마나 분한지, 선수가 재활치료를 끝내고 다시 경기장에 선다는 게 어떤 의미인지 전혀 모른다면 선수들과 공감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이 기자는 ‘스포츠를 좋아 하고, 많이 알고, 할 줄 아는 것’을 스포츠 기자가 갖춰야 할 자격요건으로 꼽았다. ⓒ 정혜정
스포츠기자로 일하다 보면 가끔 사람들이 갖는 편견에 화가 날 때도 있다고 한다. 지난 6월, 해체 위기에 몰린 용인시청 핸드볼팀에 대해 취재하던 중 용인시장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는데 ‘9시 뉴스 끝자락에 방송되는 거면 직원으로 충분하지 시장까지 인터뷰할 필요가 있나’하는 답변이 돌아왔다고 한다. 스포츠뉴스를 폄하하는 태도였다. 같은 기자들 사이에서도 ‘스포츠 기자는 고민이 필요 없고, 이겼다 졌다만 보도하는 사람들이니 기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고 낮춰보는 시각이 없지 않다고 한다. 이런 편견들은 우리 사회에서 스포츠에 대한 생각 자체가 왜곡된 탓이 크다는 게 이 기자의 의견이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잘하거나 운동을 잘하거나 둘 중 하나만 뛰어나면 된다는 생각이 지배적이어선지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운동까지 잘하는 경우가 많지 않고, 운동선수는 운동만 하도록 교육시스템이 자리 잡혀 있어요.”

당장의 성적보다 균형잡힌 교육 시스템으로 선수들 길러내야

KBS 스포츠뉴스가 기획 방영한 <2010 학교체육 새로운 시작>시리즈는 한국과 일본의 운동부 교육시스템 차이를 대조적으로 보여주었다. 연세대, 고려대와 일본 명문대인 와세다, 게이오 대학의 야구부 졸업생 취업률을 비교해보니 연고대 졸업생 14명 중 절반이 취업을 하지 못하고 ‘백수’로 지내는 반면, 와세다, 게이오 두 대학의 졸업생 73명은 전원이 취업에 성공했다. 그 중 언론사나 공기업에 취직한 경우도 30명이 넘었다. KBS 스포츠뉴스는 한일 대학 야구부 취업률의 이 같은 차이가 공부와 운동을 병행하는 시스템 유무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반 학생들의 체육 학습권과 운동부 선수들의 공부에 대한 학습권, 둘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일입니다. KBS 스포츠가 앞장서서 바꿔나가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KBS 스포츠뉴스가 기획 방영한 <2010 학교체육 새로운 시작>시리즈 중 '한일 대학 야구부, ‘극과 극’ 취업률' 편. ⓒ KBS 홈페이지 
이 기자는 우리 스포츠계의 ‘승리 지상주의’에도 유감이 있다. 지난 5월, 2011년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여자 46kg 이하급에 출전한 국가대표 막내 김소희 선수(17)는 16강전에서 상대방의 발차기를 막다가 왼손 네 번째 손가락이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뼈가 삐져나온 부상이어서 의사는 ‘수술하지 않으면 손가락 신경이 마비될 수도 있다’며 출전을 만류했다. 하지만 김 선수는 아픔을 참고 시합을 강행했고 남은 경기에서 모두 승리하며 한국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김 선수를 취재한 이 기자는 당시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고 회고했다.

“대단한 정신력을 가진 선수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동시에 손가락 마비쯤은 무시해도 될 만큼 금메달이 아니면 안 된다는 승리지상주의에 빠져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한국이 대회 나흘째까지 금메달을 따지 못한 상황에서 이 친구가 어떻게 그만 둘 수 있었겠는가 이해도 되고요.”

그는 당시 언론에서 ‘부상투혼’으로 미화할 수 있었지만 1등 아니면 안 된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한 한국 스포츠 현실에 답답함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이 기자는 “공영방송의 스포츠기자로서 우리 스포츠계의 문제를 하나하나 개선해 나가고, 체육이 생활의 일부가 되도록 변화를 이끌어 내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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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7

애절한 연기 펼치고 울어버린 김연아
[스포츠현장] ‘남장 여자’와 ‘감성 여인’ 소화한 아이스 쇼, 관객 열광
2012년 05월 06일 (일) 23:50:42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역대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권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2012' 아이스 쇼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 2부 공연에 김연아(22•고려대)가 연보라색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가 흐르고, 김연아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여인이 되어 온 몸으로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더블 악셀(두 바퀴 반 회전 점프)등 고난도 기술과 특유의 감성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환호에 답하던 김연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 '썸원 라이크 유' 연기를 마치고 감정이 북받친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MBC화면 캡처

“글쎄 딱히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고,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공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웃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9개월 만에 선 무대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다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미리 선발된 일반인과 동반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얼음 위에 오른 팬들은 선수들을 따라 스파이럴(한쪽 발로 활주하기)을 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국내 피겨 꿈나무들이 적절히 섞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관객들의 감탄과 응원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이었다.

  
▲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2개의 새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정혜정

피겨여왕, 보디가드 4명 거느린 ‘보스’로 변신

김연아는 1부에서 검은색 헐렁한 자켓과 딱 맞는 바지에 검은 모자를 쓴 ‘껄렁한 보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에반 라이사첵(27•미국), 패트릭 챈(22•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 김진서(16•오륜중) 등 4명의 남자 선수가 ‘보디가드’로 나왔다. 김연아는 건들건들한 동작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찌질하지만 귀여운 남자’를 표현해 관객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냈다.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스핀(회전)과 스파이럴을 이어가던 김연아가 모자를 가슴에 얹고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선보일 때는 관중석에서 특히 큰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최대한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밴쿠버올림픽 남자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가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해 연기했다. 위아래 검은색 의상을 입고 얼음판에 나온 라이사첵은 훤칠한 외모에 과감하고 거침없는 점프를 선보여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2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온 남성미를 아낌없이 드러내 큰 박수를 받았다. 챈은 “늘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한국 팬들 앞에서 ‘매니쉬 보이’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쑥쑥 성장하는 김진서 ‘스타성’ 현장 확인

올해 초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김연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김진서는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에 맞춰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김진서는 관중석으로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스타성’을 드러냈다. 

  

“항상 보기만 했던 공연에 제가 선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떨렸어요. 첫 공연인데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서가 한 말이다. 김연아는 김진서에 대해 “스케이트를 시작한지 몇 년 안됐는데도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처음 아이스 쇼에 섰는데도 즐겁게 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칭찬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공연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 폴리슈츄크 팀은 잔잔한 음악 ‘백조의 호수(Swan Lake)’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동작들을 진지하게 연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트너의 등을 밟고 어깨 위로 올라가 스케이트 날로 머리를 찍으려는 시늉을 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층 넓히기 성공

이번 아이스 쇼에는 사흘간 2만 5000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경례(63•여•경기도 안양시)씨는 “아이스 쇼에 온 건 처음인데 나이 많은 우리가 즐기기에도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김진서의 공연을 꼽고 “어린 선수가 떨지도 않고 어찌 그리 잘 하는지, 공연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업(up)되더라”며 “다음에 아이스 쇼가 열리면 또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 모(37)씨는 아이스 쇼를 보기 위해 회사에 연차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존재죠. 제가 살면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작년 여름에 아이스 쇼를 본 후 자꾸 생각나서 이번에 다시 오게 됐어요.”

  
▲ 6일 마지막 공연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선수들. (오른쪽 부터) 패트릭 챈, 김진서,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스테판 랑비엘, (페어팀) 제이미 살레 & 데이비드 펠티에. ⓒ 정혜정

국내 피겨 선수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벤트에 당첨 돼 공연 첫 날 200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과 동반 입장한 김하은(18•여•수리고)은 “랑비엘 선수가 대기실에서 분위기메이커더라”며 “떨지 말라며 계속 말 걸어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긴장을 풀고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조경아(16•과천중)는 “태릉선수촌에서 연아 언니가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때는 ‘썸원 라이크 유’가 마음에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올 오브 미’가 더 좋았다”고 평하다 “아니, 그냥 연아 언니가 하는 것은 다 좋다”며 웃었다.

‘피겨낙원’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사흘간의 아이스 쇼는 데이비드 게타와 어셔가 함께 부른 ‘위다웃유(Without You)’에 맞춰 선수와 관객이 함께 ‘낙원 댄스’를 추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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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