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서울과 승점 좁히기'에 나선 전북이 우세한 경기를 펼칠 것이란 예상을 깨고 포항에 2-3 패배를 당했다.

17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40라운드' 경기서 전북 현대를 상대로 홈 경기를 펼친 포항 스틸러스는 전반 11분 동안 두 골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이른 시간, 포항의 발끝에서 선제골이 터졌다. 전반 6분 신형민의 크로스를 받은 고무열이 슈팅 타이밍을 놓치자 볼을 황진성에게 패스했다. 수비 라인을 뚫은 황진성이 슈팅으로 연결해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골은 포항의 역습 상황에서 나왔다. 전반 11분, 전북의 공을 가로챈 황진성이 조찬호에게 공을 넘겼고, 조찬호의 패스를 받은 고무열이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득점으로 연결했다. 역습 이후 단 두 번의 패스로 완성한 완벽한 골이었다.

남은 경기 승리가 절실한 전북 역시 만만한 상대는 아니었다. 포항의 추가골이 터지고 3분 뒤, 전북의 해결사 이동국이 만회골을 뽑아냈다. 

페널티 박스 부근에서 프리킥 찬스를 얻은 전북은 에닝요를 키커로 내세웠다. 에닝요의 킥은 문전 앞에 있던 이동국의 머리 위로 정확하게 배달됐고 이동국이 헤딩으로 마무리했다.

'하나은행 FA컵' 우승으로 '2013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한 포항 입장에서는 급할 것 없는 경기였지만 선수들의 경기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전반전 내내 전북과 공격을 주고 받던 포항은 전반 41분, 팀의 세 번째 골을 성공시켰다.

페널티박스 안 좁은 공간에서 포항의 수비를 제치고 네 번의 패스를 연속으로 성공시킨 포항은 마지막 패스를 슛으로 연결했고 슛은 득점으로 이어졌다. 혼전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슛을 성공시킨 주인공은 이명주였다. 포항은 전반에만 세 골을 성공시키며 낙승을 예고했다.

후반과 함께 시작된 전북의 '닥공'

후반전, 전북의 '닥공'(닥치고 공격)이 시작됐다. 전북은 김신영을 투입해 공격력 강화에 주력했다. 후반 29분 박희철이 경고누적으로 퇴장 당하면서 전북이 유리한 상황에 놓였으나 포항의 골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김신영과 김정우의 골이 번번이 골대를 빗겨갔다. 희망의 불씨를 살린 주인공은 역시 이동국이었다.

후반 37분 전광환의 크로스를 받은 이동국이 오른발 슛을 날렸다. 신화용 골키퍼가 손 쓸 틈도 없이 포항의 골대로 꽂힌 전북의 추가골은 이동국 개인 통산 139번째 골로 기록됐다.

전북의 공격이 이어졌으나 시간은 더 이상 공격을 허락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도 세 골을 터트리고 골문을 지킨 포항이 승리를 가져갔다. 최근 4경기 3승 1무로 무패 행진 중인 포항은 이날 승리로 승점 3점을 추가해 수원을 누르고 리그 3위로 올라섰다. 포항은 21일 부산을 상대로 원정 경기에 나서 기분 좋은 행진을 이어갈 예정이다.















by heyuna 2012. 11. 17. 17: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