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돌아온 최강희의 남자' 이동국의 선제골에도 호주에 전반 43분 동점골, 후반 43분 역전골을 허용해 올해 마지막 A매치를 역전패로 마무리했다.

지난 14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초청 축구국가대표팀 친선경기'에서 호주와 맞붙은 한국은 선취골을 따내며 경기 초반 주도권을 장악하는 듯했으나 전·후반 종료 직전에 골을 허용해 집중력 부족을 드러내며 1-2 역전패를 당했다.

전반 11분, 페널티박스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이승기의 정확한 크로스를 이동국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연결해 호주의 골망을 흔들었다. 이 골로 이동국은 A매치 94번째 출전 경기에서 30호 골 기록을 세웠다.

선제골에 이어 전반 16분, 프리킥 키커로 나선 황진성이 위협적인 슛을 날렸으나 호주 수비벽에 부딪혀 아쉽게 골대를 벗어났다. 2분 뒤 하대성이 중거리 슈팅을 시도하는 등 한국은 계속해서 공격 찬스를 만들어갔다.

역대 전적 6승 9무 7패로 호주 우세, 호주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한점 뒤지고 있던 호주는 경기 중반부터 흐름을 리드하며 몇 차례 역습 찬스를 만들었다. 전반 37분, 니키타 루카비츠야가 페널티 박스 안으로 드리블 돌파한 뒤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공은 골대 바깥 그물을 스쳐 지나갔다. 전반 종료 2분 전, 집중력이 떨어진 한국의 수비를 루카비츠야가 놓치지 않았다.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받은 루카비츠야는 비어있는 공간에서 왼발 슛을 시도해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전반전을 1-1로 마무리한 두 팀은 결승골을 위해 후반전, 더욱 고군분투했다. 한국은 김창수·최재수·황석호 등을 교체투입해 다양한 수비진 조합을 실험하기도 했다. 후반전 내내 몇 차례 유효 슈팅을 이어가며 공격을 주고 받던 두 팀은 경기 막바지에 이르러서야 승부의 균형을 깨뜨렸다.

후반 43분, 프리킥 찬스에서 이어진 호주의 첫 번째 슈팅이 골대를 맞고 튕겨 나왔다. 흘러나온 공을 호주가 따내 슈팅을 날리려던 순간, 오프사이드라고 판단한 한국 선수들은 부심의 깃발이 올라가기만 기다리고 있을 뿐 수비에 집중하지 않았다. 그 사이 골 문 앞에 떨어진 공을 로버트 콘스와이트가 골대 안으로 살짝 밀어 넣으며 역전 골을 성공시켰다.

지난 10월 17일 이란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4차전 명단에서 빠졌던 이동국은 이날 경기에서 최전방 공격수 자리를 지키며 선제골을 성공시키는 등 90분간 경기장을 누볐지만 추가 공격포인트는 올리지 못한 채 경기를 끝내야 했다.

최강희 감독은 호주전에 나설 대표팀 명단을 박주영·기성용 등 유럽파 선수를 제외한 K리거를 중심으로 선발했다. 승패에 부담 없는 평가전이었던 만큼 이날 경기에는 선수 명단 18명 중 정성룡(골키퍼)을 제외한 17명의 선수가 그라운드에 올라 기량을 평가 받았다.

호흡을 맞춘 시간이 적었던 만큼 패스미스로 인한 상대 역습 허용, 무너진 수비라인 등 곳곳에서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내년 3월 재개되는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최종예선' 5차전까지는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문제점만 보완한다면 '8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라는 대기록도 기대해볼 만하다.

by heyuna 2012. 11. 15. 0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