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생선생님에서 한걸음 더, '김연아 학교' 건립

'남수단 학교 세우기'에 동참한 피겨여왕 김연아


‘얼음 위의 여왕’ 김연아 선수(22•고려대)가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신생 독립국 남수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3일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세우기 프로그램에 김연아 선수가 동참 의사를 밝혔고, 남수단에 ‘김연아 학교’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살레시오회 관구관을 찾은 김연아는 ‘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선오 신부(84•Vincenzo Donati)와 공고미노 수사(73•Comino Giacomo)를 만나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학교 하나를 세우는 데 필요한 7천만 원을 기부했다. 


원 신부는 “김연아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뤘고, 피겨여왕으로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삶의 모델이 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며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 중 하나인 남수단 아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베풀어준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선수와 원 신부의 만남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됐다. 지난 5월 21일 원 신부는 몇몇 인사들에게 남수단 촌락에 작은 학교 100개를 건립하겠다는 자신의 모금활동을 알리고 이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김 선수가 이 호소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이다.


“작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카 토고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작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게 돕고 싶습니다.”


김연아의 동참에 원 신부는 세워질 학교 중 하나를 ‘김연아 학교’로 명하고, 학교가 완공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는 때가 되면 김 선수를 초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고미노 수사는 “세워질 학교의 현판에 새겨 넣겠다”며 김 선수의 사인도 받아뒀다. 


김 선수는 “아이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늘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스포츠인으로서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달 7일 입국해 한달 가까이 한국에 머물며 모금활동을 펼친 원 신부와 공 수사는 3일 밤 남수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살레시오회 제공]


by heyuna 2012. 6. 3. 16: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