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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생실습을 시작하기 전 3월,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을 공개한 기자회견에서 아이스 쇼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졸업을 앞둔 사범대생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교생실습. 사범대생 김연아의 교생실습에 지나친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한 달 간 김연아 교생실습은 언론뿐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사 중 하나인 듯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김연아 교생실습' '진선여고 김연아' '김연아 교생패션' 등의 말이 꾸준히 올라왔고, 교생실습과 관련한 기사와 칼럼이 쏟아져 나왔다.
지난 5월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커리큘럼 모두 이행... 교생실습 문제 없다"
"확인한 적도 없으면서... 어이없었죠"
김연아가 교생실습 중인 진선여고 학생들은 황 교수의 '쇼 발언'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일,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진선여고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어이없었죠. 교수님은 겪어보지도 않으셨고, 학교에 와서 확인한 적도 없으면서 그냥 아는 척 하시는 것 같았어요." - 이예은 학생
"황당했죠. 김연아 선생님 맨날 나오고 계시거든요. 2학년 이과반이랑 3학년 반에 들어오셔서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그랬어요. 사실 확인도 안하고 그런 얘기하셔서 어이 없었어요." - 김채영 학생
김홍주 학생은 교생실습을 마친 김연아 선생님께 한마디를 부탁하자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지만, 연아 선생님 우리학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수업을 듣지 못한 문과반 학생은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제발 문과반에도 들어와줬으면'하고 맨날 생각했어요. 이과반 친구들에게 질투도 많이 났고요. 연아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온다는 소식 듣고 꿈도 꿨거든요. 꿈에서 연아 선생님이랑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눴어요. 그런데 막상 수업은 이과반에만 들어가셔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게 이과반 친구들이랑 연아 선생님한테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니까 이해는 해요.
그런데 수업말고도 연아 선생님 얼굴을 잘 볼 수 없어서 서운했어요. 연아 선생님이 종치고 이동하면 애들이 복도로 다 몰려서 위험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은 다른 반보다 조금 늦게 수업 시작하고 쉬는 시간 종 치기 몇 분 전에 수업을 끝내셨어요. 그럼 저희는 복도에 지나가는 연아 선생님 보려고 수업이 안 끝났는데도 눈과 귀는 복도로 향하고 그랬죠. 담당 선생님한테 연아 선생님 보고 싶다고 우리도 수업 빨리 끝내주시면 안되냐고 조른 적도 있어요.(웃음)" - 문성은 학생
김연아가 담당한 2학년 11반 소속인 정민지 학생은 "김연아 선생님 수업 몇 번 들었는데, 집중 잘되고 수업 분위기도 좋았어요. 저희가 언제 가장 힘든지,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같은 질문도 던졌거든요. 선생님이 몸매 관리는 '습관'이라며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신다고 얘기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또 생각보다 학생들이 '김연아 선생님과의 인증샷'을 인터넷에 많이 올리지 않는 것 같다고 묻자 "처음에 단체 사진 찍은 것을 우리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셨는데 그게 바로 기사화가 된 거예요. 저희 신상도 있는데...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자제하는 분위기가 됐어요"라고 답했다.
그렇기에 교정에서 교생선생님과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하는 추억을 쌓지 못한 학생도, 김연아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못한 문과반 학생도, 떠나는 김연아 선생님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입을 모아 '더 친해지지 못해 아쉽지만 우리학교의 명예를 높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 것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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