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22·고려대)가 8월 24일부터 사흘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삼성 갤럭시SⅢ★스마트에어컨Q 올댓스케이트 서머 2012'에서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재해석해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대표 박미희)는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팬들이 기억하고 사랑하고 있는 '록산느의 탱고' 기존의 음악과 안무를 그대로 재연하고, 의상만 더 세련되게 제작할 예정"이라며 "더 고혹적으로 연기할 김연아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록산느의 탱고'는 김연아의 시니어 데뷔 쇼트 프로그램이다. 2006~2007시즌 시니어 무대에 데뷔한 김연아는 2007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록산느의 탱고'를 연기해 71.95점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화려하게 등장했다. 당시 16살이던 김연아는 스모키 화장의 강렬한 인상과 매력적인 표정, 과감한 스테프 연기와 시도한 모든 점프를 성공시켜 연기가 끝난 후 기립박수를 받기도 했다. 피겨 여왕의 산뜻한 시니어 데뷔 무대였다. 
 
3년 후, 2010 밴쿠버 올림픽을 끝내고 캐나다 토론토에서 머물던 김연아가 그해 여름 아이스 쇼 등 국내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입국했다. 당시 김연아의 대회 출전 여부와 새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뜨거운 상황이었다. 김연아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2011 세계피겨선수권대회에서) 스패니쉬(Spanish) 풍의 쇼트나 롱 프로그램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탱고 풍의 음악을 연기하고 싶다는 김연아의 말에 팬들은 '제2의 록산느'를 볼 수 있는 거냐며 기대감을 키웠다. 김연아와 피겨 팬들에게 '록산느의 탱고'는 언젠가 다시 하고 싶고, 보고 싶은 작품으로 남은 것이다. 

16살 수줍은 소녀가 5년 뒤 피겨 여왕이 돼 올림픽 무대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2년 뒤, 피겨 여왕은 올림픽 챔피언이 아닌 피겨 국가대표로 다시 시작하겠다는 소감을 전했다. 지난 2일, 김연아는 기자회견을 통해 "저는 이제 밴쿠버 올림픽 금메달 선수가 아닌, 대한민국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로 새 출발하도록 하겠습니다. (중략) 저는 소치 올림픽에서 현역 은퇴를 하겠습니다. 제가 어렸을 때 저의 선수생활 종착역을 밴쿠버 올림픽으로 정했지만 저는 이제 그 종착역을 소치 올림픽으로 연장시키고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서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출발을 하려 합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새로운 목표를 향해 다시 출발선에 선 김연아가 기분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는 '록산느의 탱고'를 꺼내 들었다. 

"'록산느의 탱고'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매우 많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번에 소치 올림픽 도전을 선언하면서, 새로운 각오와 목표를 가지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자는 마음으로 첫 시니어 데뷔 프로그램 '록산느의 탱고'를 선택했습니다. 제가 또 다른 출발을 시작한 상황에서 팬 여러분들이 공연을 보시고 많이 격려해 주시고 즐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록산느의 탱고'와 함께 지난 5월 아이스 쇼에서 공개한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를 다시 한 번 연기할 예정이다. 찌질하지만 귀여운 보스로 변신한 '남장 연아'를 알렉세이 야구딘(32·러시아), 패트릭 챈(23·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 브라이언 쥬베르(28·프랑스)가 호위할 예정이라 팬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by heyuna 2012. 7. 19. 19: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