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일 현역 복귀와 함께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출전을 선언한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김연아 선수(22•고려대)가 20일 보도자료를 통해 새 시즌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김연아 매니지먼트사 ㈜올댓스포츠(대표 박미희)는 김연아의 새 시즌 쇼트 프로그램으로 'Kiss of the Vampire(뱀파이어의 키스)', 프리 프로그램으로 '레 미제라블(Le Miserable)'를 선택했고, 두 프로그램 모두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David Wilson)의 작품이라고 밝혔다. 새 시즌 김연아의 쇼트, 프리 프로그램은 모두 영화와 뮤지컬에 삽입된 곡으로 오케스트라 연주에 감동적인 선율을 담고 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쇼트는 매혹적으로, 프리는 감성적인 연기로 돌아온다

'뱀파이어의 키스'는 1963년 영국 돈 샤프(Don Sharp) 감독이 만든 호러 무비(Horror Movie)의 타이틀곡으로, 피아노와 오케스트라 연주곡이다. 김연아는 '뱀파이어의 키스'를 통해 2008-2009 시즌 쇼트 프로그램 '죽음의 무도(Danse Macabre)'와 2009-2010 시즌 쇼트 프로그램 '007 메들리(James Bond Medley)'에 이어 또 하나의 강렬한 연기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연아는 "그 동안 여러 장르와 여러 캐릭터를 시도해 보았고 이를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다"며 "더욱 색다르고 신선한 것이 있을까 고민하던 중 데이비드 윌슨이 제안한 뱀파이어라는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어 결정하게 되었다"며 '뱀파이어의 키스'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데이비드 윌슨은 "뱀파이어라는 소재와 아름답고 매혹적인 음악이 김연아와 잘 어울릴 것이라 생각했다. 감각적이고 신비로우며 또한 위험한 느낌을 담고 있는 캐릭터를 김연아가 표현하게 될 것" 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  김연아 선수가 아이스 쇼에서 갈라프로그램을 연기하고 있다.
ⓒ 올댓스포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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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프리 프로그램으로 선곡한 '레 미제라블'은 클로드 미셸 숀버그(Claude Michel Schonberg)가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Victor-Marie Hugo)의 소설을 뮤지컬로 만든 작품이다. 김연아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 가운데 열정적이고 감성적인 부분들을 선택해 프리 프로그램곡으로 편집했다.

데이비드 윌슨은 "'레 미제라블'에 사용된 음악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다채로운 스토리를 담고 있으며 매우 아름답다. 이번 프리 프로그램에는 많은 감정이 담겨 있다. 섬세하고 연약하며, 열정적이면서 또한 극적인 대목에서 파워풀한 느낌을 주는 프로그램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7-2008 시즌 미군 병사와 베트남 여인의 사랑을 그린 영국의 뮤지컬 '미스사이공'을 연기한 경험이 있는 김연아에게 '레 미제라블'은 또 한번의 웅장하면서 감동적인 연기를 기대케 하는 프로그램이다. 김연아 또한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오랜만에 대회에 출전해 많은 분들께 모습을 보이게 됐는데, 가슴 속에 오래 남을 연기를 하고 싶습니다. 영화나 뮤지컬에서 사용된 음악을 중심으로 선택하고 싶어 찾고 있다가 '레 미제라블'을 선택하게 되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매우 만족스러운 프로그램입니다."


by heyuna 2012. 8. 20. 1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