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장 연아'를 만나기 하루 전, 연습 장면 공개
[현장]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기자회견
12.05.03 20:04 ㅣ최종 업데이트 12.05.03 22:01 정혜정 (heyuna)

  
▲ 김연아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
ⓒ 정혜정
 김연아

연아의 남장은 어떤 모습일까?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릴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을 앞두고 공연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출연 선수들이 참석한 기자회견과 연습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연아(22) 선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6•캐나다)을 비롯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27•미국)과 2012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패트릭 챈(22•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25•이탈리아)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작년 여름 아이스 쇼 이후 오랜만에 얼음 위에 서는 모습 보여드리게 된 만큼 걱정도 부담도 되지만, 다른 선수들과 함께 준비 하다 보니 설렘이 더 큰 것 같아요. 선수들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 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김연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 쇼에 처음 초대된 캐롤리나 코스트너와 에반 라이사첵은 처음 서는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세계 피겨 팬들과 전문가들이 연아 선수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운을 뗀 코스트너는 "연아의 아이스 쇼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이 쇼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했고 라이사첵은 "세계 모든 피겨 선수들이 서고 싶어하는 쇼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그 일원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해 준비 중이다. 현 올림픽챔피언들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펼치는 것에 피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트릭 챈은 데이비드 윌슨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강한 남성의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환호를 이끌고, 코스트너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Hallelujah)>에 맞춰 감성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선수와 안무가. 왼쪽부터 캐롤리나 코스트너, 에반 라이사첵,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패트릭 챈
ⓒ 정혜정
 김연아

세계적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피겨 선수들도 '꿈의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연아 언니'를 따라 세 차례 아이스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곽민정(18•이화여대)과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 김해진(15•과천중), 한국 남자 피겨 샛별 김진서(16•오륜중)도 이번 아이스 쇼에 초대됐다. 수천 명의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펼칠 기회가 적은 국내 선수들에게 아이스 쇼 무대는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김연아는 "3명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동생들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기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자기할 일 열심히 하고 기대에 찬 모습을 보니 기특했다"며 후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진서에 대해서는 "스케이트를 시작한지 몇 년 안 됐는데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라이사첵도 "함께 연습하다가 알게 된 진서의 재능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로 인해 한국의 피겨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진서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남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공연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모자를 쓰고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완벽한 남자로 변신하기는 어렵지만 정장을 루즈(헐렁)하게 제작해 최대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평소에 소품을 잘 쓰지 않다가 이번 공연 때 모자를 이용해 연기를 하다 보니 자꾸 떨어뜨리는 어려움이 있지만 본 공연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또 다른 갈라곡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 의상에 대해서는 "음악이 슬프고 우울한데 의상까지 어두워지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아 음악에 비해 하늘하늘하고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뿐 아니라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과 환상의 커플 센 슈에와 자오 홍보,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스 아크로바틱 무대도 이번 아이스 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by heyuna 2012. 5. 11. 20:21

김연아가 사랑한 <타이스의 명상곡>
긴장 풀고 즐기는 '갈라쇼'의 베스트로 꼽아
12.04.24 09:32 ㅣ최종 업데이트 12.04.24 12:06 정혜정 (heyuna)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응원하는 관객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될 때가 많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쇼트', '프리' 등 경기 프로그램에서는 점프와 스핀 등 규정 요소를 '칼같이' 이행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점프에서 착지하다가 에지(날)가 조금만 틀어져도 바로 감점이다. 목소리가 나오는 음악을 사용하거나, 여자 선수가 치마 아닌 바지를 입는 경우도 규정 위반으로 점수를 깎인다.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자로 잰 듯 연기하되 아름다워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종합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이제 축제의 시간, '갈라 쇼'에 서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피겨 선수 데뷔 이후 전대회 3위 내 입상한 전무후무한 기록

대개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열리는 갈라 쇼는 기술, 음악, 의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부담 없이 마음껏 연기를 펼친다. 점수를 의식하지 않고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다보니 객석의 호응도 더 뜨겁고, 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피겨 선수로 데뷔한 이래 모든 국내외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한 김연아 선수는 그만큼 많은 갈라 연기를 선보인 스타. 그렇다면 김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갈라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오는 5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공연을 갖는 김 선수는 23일 자신의 역대 최고 갈라 작품으로 '타이스의 명상곡'을 꼽았다. 김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 선수는 "만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챔피언으로서 가장 어울릴만한 곡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이 곡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1894년 발표한 오페라 <타이스>에 삽입된 이 명상곡은 서정적인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널리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김 선수는 이 곡에 맞춰 감성적이고 애절한 연기를 펼쳐 수많은 팬과 피겨전문가의 찬사를 받았다. 김 선수 자신도 "음악에 빠져들어 연기 도중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타이스의 명상곡' 외에 2007-2008 시즌 공개한 맨디 무어의 '온리 호프(Only Hope)'와 2010년 올림픽 시즌 후 선보인 라 루의 '블렛프루프(Bulletproof)'도 좋아하는 갈라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다가 직접 선곡했다는 '온리 호프'에 대해 김 선수는 "개인적으로 의상, 음악, 안무가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강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블렛프루프'에 대해서는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데이비드 윌슨은 한 인터뷰에서 "블렛프루프는 여자들에게 '강해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김연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강인함이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비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찌질한 남자'로 변신하는 피겨 '여왕'에 기대 만발

다음 달에 열릴 아이스 쇼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곡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페도라(모자)와 바지 차림으로 연기하는 '여왕의 남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점프 없이 현란한 스텝으로 안무를 구성했고 '찌질하면서 귀여운'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영국 여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에 맞춰 애절한 감성연기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경기 프로그램은 어떤 작품일까. 김 선수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가장 좋아하는 경기 프로그램 베스트3'로 2010년 올림픽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같은 시즌 쇼트 프로그램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안겨준 쇼트 프로그램,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꼽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by heyuna 2012. 5. 11. 20:21

김연아가 사랑한 ‘타이스의 명상곡’
[스포츠이야기] 긴장 풀고 즐기는 ‘갈라 쇼’의 베스트로 꼽아
2012년 04월 23일 (월) 20:13:18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응원하는 관객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될 때가 많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쇼트’, ‘프리’ 등 경기 프로그램에서는 점프와 스핀 등 규정 요소를 ‘칼같이’ 이행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점프에서 착지하다가 에지(날)가 조금만 틀어져도 바로 감점이다. 목소리가 나오는 음악을 사용하거나, 여자 선수가 치마 아닌 바지를 입는 경우도 규정 위반으로 점수를 깎인다.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자로 잰 듯 연기하되 아름다워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종합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이제 축제의 시간, ‘갈라 쇼’에 서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피겨 선수 데뷔 이후 전대회 3위 내 입상한 전무후무한 기록

대개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열리는 갈라 쇼는 기술, 음악, 의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부담 없이 마음껏 연기를 펼친다. 점수를 의식하지 않고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다보니 객석의 호응도 더 뜨겁고, 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피겨 선수로 데뷔한 이래 모든 국내외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한 김연아 선수는 그만큼 많은 갈라 연기를 선보인 스타. 그렇다면 김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갈라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오는 5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공연을 갖는 김 선수는 23일 자신의 역대 최고 갈라 작품으로 ‘타이스의 명상곡’을 꼽았다. 김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 선수는 “만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챔피언으로서 가장 어울릴만한 곡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이 곡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1894년 발표한 오페라 <타이스>에 삽입된 이 명상곡은 서정적인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널리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김 선수는 이 곡에 맞춰 감성적이고 애절한 연기를 펼쳐 수많은 팬과 피겨전문가의 찬사를 받았다. 김 선수 자신도 “음악에 빠져들어 연기 도중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말했다.  

  
▲ 2011 올댓스케이트섬머 아이스 쇼를 앞두고 연습 중인 피겨 선수들. ⓒ 정혜정

김 선수는 ‘타이스의 명상곡’ 외에 2007-2008 시즌 공개한 맨디 무어의 ‘온리 호프(Only Hope)’와 2010년 올림픽 시즌 후 선보인 라 루의 ‘블렛프루프(Bulletproof)’도 좋아하는 갈라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다가 직접 선곡했다는 ‘온리 호프’에 대해 김 선수는 “개인적으로 의상, 음악, 안무가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강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블렛프루프’에 대해서는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데이비드 윌슨은 한 인터뷰에서 “블렛프루프는 여자들에게 ‘강해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김연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강인함이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비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찌질한 남자'로 변신하는 피겨 '여왕'에 기대 만발

다음 달에 열릴 아이스 쇼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곡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페도라(모자)와 바지 차림으로 연기하는 ‘여왕의 남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점프 없이 현란한 스텝으로 안무를 구성했고 ‘찌질하면서 귀여운’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영국 여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에 맞춰 애절한 감성연기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경기 프로그램은 어떤 작품일까. 김 선수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가장 좋아하는 경기 프로그램 베스트3’로 2010년 올림픽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같은 시즌 쇼트 프로그램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안겨준 쇼트 프로그램,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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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