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에게만 엄격한 잣대, 이것이 특권?
주인공이 김연아면 이야기는 달라지는가
12.06.10 18:07 ㅣ최종 업데이트 12.06.10 18:07 정혜정 (heyuna)
김연아 흔들기는 오래전부터 계속됐다. 2009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여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총점 200점을 넘기고 금메달을 땄을 때도,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클린(실수 없이 연기를 마치는 것)으로 자신의 기록을 경신하며 챔피언이 됐을 때도 김연아는 박수와 축하뿐 아니라 '선수 생활하느라 학교에 제대로 다니지 않는다'는 비판을 감수해야 했다. 

코치와 계약이 끝났다면 새로운 코치진을 찾아 시즌을 준비하는 것은 피겨계에서 흔한 일이다. 그러나 김연아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자 상황이 달라졌다. 2007년부터 캐나다에서 함께 훈련한 브라이언 오서 코치와 결별한다는 소식에 사람들은 스승을 배신한 제자라며 김연아를 몰아세웠다.
 
오서 코치가 시즌이 시작되기 전, 김연아의 동의 없이 선수의 새 프로그램을 언론에 공개했고, 김연아가 훈련하는 빙상장에 자신과 계약한 일본 선수들을 데려와 훈련시키는 등 철저히 비공개로 연습하는 피겨 종목의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행동을 했지만 언론은 "김연아 측에서 일방적으로 결별을 통보했다"는 코치 입장에 주목했다. 김연아는 공식홈페이지를 통해 "왜 이런 문제가 일어났으며 왜 해명을 해야 하는지 이 상황이 너무 힘들다"고 말하기도 했다. 


종합편성채널 개국시 '앵커' 해프닝도

 

  
▲ 김연아가 앵커로 출연한다는 기사를 실은 <조선일보> 12월 1일 자 신문.
ⓒ 조선일보
 조선일보

 

신문법과 방송법 개정안을 날치기 처리해 도입된 종합편성채널. 2011년 12월 1일 종편 개국을 맞아 박원순 서울시장, 안철수 원장, 박지성 선수 등 유명인사가 축하 인사말을 건넸다. 김연아도 그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개국 당일 <조선일보>는 "9시 뉴스 앵커, 김연아입니다" 제목에 큐시트를 들고 스튜디오에 서 있는 김연아의 모습을 담은 기사를 게재했고 이는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 나갔다.
 
'국민 여동생 김연아가 종편 앵커로 나섰다'며 인터넷 커뮤니티는 순식간에 김연아를 비방하는 글로 가득 찼다. 김연아 소속사가 보도자료를 통해 "TV조선에서 방송될 인터뷰를 앵커라는 콘셉트로 본인이 직접 짧게 소개하는 정도였을 뿐 정식 앵커로 기용된 것은 절대 아니다"는 입장을 전달했으나 논란은 수그러지지 않았고 1일 오후 9시, 텔레비전을 통해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김연아는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었다.


문제는 언론 보도와 달리 김연아가 '종편 앵커'를 맡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날 방송은 평소 자주하던 인터뷰와 다르지 않았다. 종편 채널은 자사 홍보를 위해 김연아를 이용했고 김연아는 한순간에, 출범 과정부터 위법이었던 종편을 둘러싼 모든 비난을 받는 총알받이가 되어 버린 것이다. 

일이 터지지 않더라도, 경기에 출전해 실수하면 '훈련 안 하고 TV에만 나오더니 그럴 줄 알았다', 광고 촬영을 하면 '운동선수가 훈련은 안 하고 광고만 찍냐'는 댓글을 쉬이 찾아볼 수 있었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 출전 이후 김연아가 경기에 나오지 않은 지 1년이 됐다. 귀국한 김연아가 공식석상에 설 때마다 '다음 시즌 대회 출전 여부'를 묻는 질문이 빠지지 않았고 이에 대한 김연아의 대답은 1년 전에도, 1달 전에도 같았다. "태릉선수촌에서 꾸준히 훈련 중이다.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했는데 생각이 정리 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밴쿠버 올림픽 챔피언이 돼 돌아온 김연아에게 휴식 시간은커녕 선수생활을 이어가라는, 2014 소치 올림픽에 출전하라는 압박이 끊이질 않았다.

  
▲ 지난 5월 5일 서울 올림픽공원에서 있었던 아이스쇼 후 기자회견 중인 김연아 선수
ⓒ 정혜정
 김연아

김연아는 얼음을 떠나서는 안 되고 만년 선수로 지내야 하는 걸까. 얼음 위에 서서는 무결점의 완벽한 모습을 보여야 함은 물론이고. 행여나 실수라도 하면 큰일이다. 스포츠에서 '완벽'한 경기는 없는데 말이다. 그럼에도 우리는 유독 김연아에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고 있는 것 아닐까. 일반 대학생으로 돌아와 교생실습 과정을 마친 김연아에게 이번에는 대학교수가 태클을 걸었다. 

지난달 22일 CBS 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성실하게 간 것은 아니고요, 교생실습을 한 번 갔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거겠죠." 포털 사이트와 트위터에서 김연아 교생실습 관련 이야기가 줄을 이었다. 논란은 진선여고 학생들이 올리는 인증샷을 근거로 한 '김연아는 교생실습을 충실하게 하고 있다'는 쪽과 대학생활도, 교생실습도 제대로 하지 않고 스포츠스타의 특혜만 누리고 있다는 쪽으로 나뉘어 계속됐다.  

25일, 같은 프로그램 전화인터뷰를 통해 진선여고 한 교사는 "'(학교로) 김연아 선수가 학교 생활을 잘하고 있는지'와 같은 질문을 해온 사람은 거의 없었다"며 "김연아 선수는 매일매일 잘 나오고 있으니 정확하게 확인된 사실만 전달했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관계자의 증언이 나왔지만 논란은 잠잠해지지 않았다.
 
'쇼 발언'이 있은 지 1주일 후인 29일, 라디오에 다시 출연한 황 교수는 진행자 김미화씨가 "오늘은 생방송에 나오기 싫었을 것 같다"고 입을 떼자, "왜요, 뭔 일 있었어요?"라고 되물었다. 김씨가 "지난주에 논란 있었잖아요, 교수님 방송 때문에"라고 되짚자 "혹시 김연아 양과 관련된(거요)? 제가 김연아를 얼마나 사랑하고 좋아하는데요. 제가 이야기하려고 한 것은 대학이 스포츠스타를 너무 대충 교육을 시키는 게 문제가 있다는 거였지, 김연아를 공격하다니요? 그럼 (저) 백만 안티팬 생겨요"라고 답했다.

황 교수의 발언으로 선수의 명예에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김연아 측은 22일 방송 이후 일주일 간 황 교수의 사과를 기다렸지만 황 교수의 반응이 없자 5월 30일, 황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김연아의 고소 대리인인 지안의 이상훈 변호사는 "선수의 기본 입장은 참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해서요. 분명한 허위 사실까지 선수가 인내를 해야 하느냐, 그 부분에 대해서 (김연아 선수가) 조금 고민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황 교수님이 확인되지 않은 허위사실 부분에 대해 사과의 의사표시를 하신다면, 선수 측은 언제든지 고소를 취하할 계획이 있다"고 방송 인터뷰를 통해 입장을 밝혔다.

그렇다면 황 교수의 생각은 어떨까. (고소당한) 기사를 봤냐는 SBS <한밤의 TV연예> 제작진 질문에 "이게 무슨 기사에요? 무슨 말도 안 되는 기사가…. 이게 진짜 사실이에요?"라며 황당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그는 "사실 나는 김연아에 대해 얘기한 것은 아니었어요. 대한민국 교육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런 식으로 김연아에 대한 이야기로 만들어서 나를 고소한다면 나는 진짜 김연아를 아끼는 마음에서 더 이야기를해줄 수밖에 없어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8일 오전 YTN 라디오 <김갑수의 출발 새아침>과 전화 인터뷰한 황 교수는 "사과하라고 하니 사과하는 의미에서 심리추리 코너를 더 이상은 안 하겠다고 (제작진에게) 이야기 했다. 그런데 또 어떻게 더 사과를 해야 됩니까"라며 "교수가 자기가 하는 심리추리 코너까지 안 하겠다고 했는데 진정성… 아니 그러면 제가 할복자살이라도 할까요?"라며 격양된 감정을 숨기지 않았다. 

교생실습 논란에도 기부 소식 이어져

곳곳에서 김연아 흔들기가 계속되고 있다. 자칫 쓰러질지도 모르는 상황, 이 상황에서도 김 선수가 지켜내는 것이 있다. 바로 기부다. 2007년 첫 CF를 찍은 김연아는 CF로 얻은 수익 중 1200만 원을 피겨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매년 소년소녀 가장들을 비롯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과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해 왔다. 어린이날이면 소아암 환자를 찾아가 용기를 줬고,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교복 광고를 찍고 받은 출연료 1억 원으로 중·고등학교에 입학하는 신입생에게 동절기 교복을 기부했다. 우유 CF를 찍고는 소년소녀 가장들에게 유제품을 1년간 지원하기도 했다. 2010년 유니세프 국제친선대사로 임명된 후에는 유니세프를 통해 아이티 지진피해 구호금 1억 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2011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준우승을 차지한 후 받은 상금은 일본 대지진으로 피해를 입은 어린이들을 위해 내놓았다. 

2011년 기준, 언론을 통해 알려진 김연아의 기부 내역은 약 26억 원, 비공식으로 기부한 것과 김연아 선수 측에서 밝히지 않기를 원해 기사로 나왔다가 삭제된 것, 수혜자 측에서 알려와 보도된 것 등을 합하면 김연아의 기부금은 32억 원이 넘는다. 대회에 우승했을 때도 출전하지 않았을 때도, 사람들의 응원을 받을 때도 비난을 받을 때도, 김연아의 기부는 흔들림 없이 계속됐다.

김연아가 아시아를 넘어 아프리카에도 영향을 뻗치고 있다. 지난 3일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세우기 프로그램에 김연아 선수가 동참 의사를 밝혔고, 남수단에 '김연아 학교'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하루 앞서 김연아는 '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선오 신부(84, Vincenzo Donati)와 공고미노 수사(73, Comino Giacomo)를 만나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학교 하나를 세우는 데 필요한 7천만 원을 기부했다.

  
▲ 학교 세우기 프로그램에 동참의사를 밝힌 김연아 선수가 원선오 신부(84)와 공고미노 수사(73?오른쪽)와 함께 기념 촬영 중이다.
ⓒ 살레시오회
 김연아


"작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카 토고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작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게 돕고 싶습니다."

이어 김연아는 "아이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늘 관심 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스포츠인으로서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힘닿는 데까지 돕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흔드는 사람들, 흔들리지 않는 김연아

'김연아 학교' 건립 소식이 보도된 지 나흘째인 7일, 동영상 전문 사이트 유튜브에 김연아 동영상 하나가 업로드 됐다. 

"안녕하세요. 대한민국 국가대표 단비부대 장병 여러분, 김연아입니다. 고향과 가족을 떠나 낯선 타국에서 지낸 지 벌써 100일이 지났다고 들었습니다. 멋지고 늠름한 단비부대 장병님들! 절박한 아이티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전하는 여러분이야말로 천사이고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정말 자랑스럽습니다. 많이 고생스러우시겠지만 귀국하는 그날까지 건강하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 단비부대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는 김연아
ⓒ 유튜브 화면 캡처
 김연아

지난달 13일 아이티에서 UN 평화유지군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단비부대(아이티 재건지원단) 김아무개 대위가 김연아의 공식 홈페이지에 올린 글이 발단이 됐다. '단비부대 장병들이 고국을 떠나 아이티로 파병 온 지 곧 100일이 되는데, 장병들에게 선물을 주고 싶다'며 김연아 선수에게 응원 메시지를 부탁한 것이다. 아이티 후원 공익 광고 촬영과 지진피해 구호금을 낸 경험이 있는 김연아. 하루에도 수십 건씩 올라오는 글들 가운데 아이티에서 훈련 중인 장병들의 이야기가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이다.

교생실습 논란으로 법정 공방이 시작될 지도 모르는 상황. 흔들릴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김연아는 평소와 다름 없었다. 태릉 선수촌에서 훈련 중인 그는 다음주에 아이스 쇼 참가를 위해 상하이로 떠난다. 최근 은퇴를 선언한 중국 페어팀 쉔 슈에(34) 자오 홍보(39)가 개최하는 '아티스트리 온 아이스'에 초청받았기 때문이다. 15일부터 사흘간 상하이에서 열리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 피버(fever)를 연기할 예정이다. 김연아 흔들기. 김연아에게 반갑지 않을 이 열기가 아이스 쇼를 마치고 돌아오면 가라앉아 있을까.

by heyuna 2012. 6. 10. 18:47

'교생 김연아'... 진선여고 학생에게 직접 물으니
학생들 '교생 증언'... "수업 분위기 좋았어요... 인증샷은 자제했고요"
12.06.05 16:23 ㅣ최종 업데이트 12.06.05 17:13


  
▲ 지난 3월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생실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는 김연아 선수.
ⓒ 정혜정
 김연아

교생실습을 시작하기 전 3월, 김연아는 갈라 프로그램을 공개한 기자회견에서 아이스 쇼 이후 일정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답한 적이 있다.


"아이스 쇼가 끝나자마자 교생실습에 들어가게 되는데 걱정이 많이 돼요. 사범대 학생이면 다 겪는 일인데 특별히 관심을 많이 가져주시는 것 같아요. 어떤 식으로 진행할지는 현장에 가봐야 알 것 같은데, 혹시나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웃음)."


지난 4일, 김연아의 교생실습이 끝났다. 5월 8일부터 4주간 진선여고에서 교생실습 과정을 마친 김연아는 지난 3월 자신의 발언을 떠올리면서 이렇게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내 예상이) 반은 맞고 반은 빗나갔네.'


일부 교수들, 김연아의 교생실습 문제 삼아 

 

졸업을 앞둔 사범대생이라면 누구나 겪어야 하는 교생실습. 사범대생 김연아의 교생실습에 지나친 관심이 쏟아졌다. 지난 한 달 간 김연아 교생실습은 언론뿐 아니라 전국민의 관심사 중 하나인 듯했다. 포털 실시간 검색어에 '김연아 교생실습' '진선여고 김연아' '김연아 교생패션' 등의 말이 꾸준히 올라왔고, 교생실습과 관련한 기사와 칼럼이 쏟아져 나왔다.


그 중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정희준 교수가 쓴 '춤추며 맥주 마시는 선생님, 우리 김연아 선생님!(5월 14일)'과 '아이유와 김연아, 누가 진짜 '바보'인가?(5월 21일)'칼럼이 논란이 됐다. 21일 자 칼럼에서 정 교수는 "학업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김연아가 교생실습까지 나가게 됐고, 교생실습 중에도 자신의 강의 시간을 채우지 않고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그의 글에서 피동형 표현과 가정형 문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라고 알려졌다, ~듯 하다, ~했다면 ~했을 것이다'. 사실에 기반한 근거를 제시해 논리를 주장하기 보다는 입증되지 않은 것들을 엮어 글을 쓴 것이다.



지난 5월 22일 CBS라디오 <김미화의 여러분>에 출연한 연세대 심리학과 황상민 교수는 김연아 교생실습 논란에 정점을 찍었다.


"(김연아 선수가) 교생실습을 성실하게 간 것은 아니고요. 교생실습을 한 번 간다고 쇼를 했다고 표현하는 것이 정확한 거겠죠."


이어 황 교수는 "김연아 선수가 국가적인 일이나 개인적인 일로 외국에서 주로 훈련 받고 외국을 다니는데, 수업을 안 들었다고 해도 학점을 인정해주고 졸업을 시켜주는 그런 학교 인가 봐요?"라며 김연아가 대학과정을 제대로 이수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커리큘럼 모두 이행... 교생실습 문제 없다"


김연아는 2009년 체육특기자로 고려대에 입학했다. 대학진학을 고민하던 2008년, 고려대는 "김연아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올림픽을 비롯한 선수로서 활동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원하겠다"고 제시했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과 2011 세계선수권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김연아는 그동안 해외에 체류하며 사이버 강의와 리포트 제출로 대체했던 대학생활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트위터에는 학교 식당에서 밥 먹는 김연아의 모습과 강의실에서 동기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고,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학교에서 연아를 보니 사인 받고 싶었지만 연아의 일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멀리서만 지켜봤다" "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등의 김연아 등교 인증 후기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김연아 과 동기라고 소개한 학생은 JTBC 리포터의 "김연아 선수는 10번 출석해야 할 수업이라면 몇 번 정도 출석하는가"라는 질문에 "거의 9번"이라고 답했고, 교생 실습 수업을 같이 들었다던 또 다른 학생도 "교생수업 가기 전까지 수업에 다 잘 나왔어요"라고 말했다.


서태열 고려대 교수(김연아 입학 당시 입학처장)는 JTBC 방송과 인터뷰를 통해 "무리없이 수업을 다 수강했고 학사과정을 이행했으면 교생실습에 나가는 것은 당연하다"며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해 정해진 커리큘럼을 모두 이행한 김연아가 교생실습에 나가는 것은 문제될 것이 없다"고 황 교수의 주장을 반박하기도 했다.

 

"확인한 적도 없으면서... 어이없었죠"

 

  
▲ 지난 1일, 수업을 마친 진선여고 학생들이 하교 중이다.
ⓒ 정혜정
 진선여고

김연아가 교생실습 중인 진선여고 학생들은 황 교수의 '쇼 발언'에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지난 1일, 수업을 마치고 교문을 나서는 진선여고 학생들을 만났다. 학생들의 반응은 한결 같았다.


"약간 속상했어요. '일부러 스캔들 만들려고 그러는 건가?'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 박소희 학생

 

"어이없었죠. 교수님은 겪어보지도 않으셨고, 학교에 와서 확인한 적도 없으면서 그냥 아는 척 하시는 것 같았어요." - 이예은 학생

 

"황당했죠. 김연아 선생님 맨날 나오고 계시거든요. 2학년 이과반이랑 3학년 반에 들어오셔서 배드민턴도 같이 치고 그랬어요. 사실 확인도 안하고 그런 얘기하셔서 어이 없었어요." - 김채영 학생


"그 교수님 이야기 듣고 열 받았어요. 연아 선생님 수업 많이 나오시거든요, 안 알려져서 그렇지. 체육대회도 같이 하셨고, 수업 들어오셔서 피겨 이론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어요. 스케이트 날이라든지, 동작, 스파이럴 같은 것들이요. 피겨 이론에 대해서 배운 적이 없어서 재미있는 시간이었어요. 그것도 선수가 직접 알려주시는 거라서 더 와 닿았던 것 같아요. TV에서만 보던 사람이 우리 학교에서 교생실습을 한다는 사실에 처음에는 설렜는데 막상 수업 듣고 나니 친근한 마음으로 변했어요."(김홍주 학생)

 

김홍주 학생은 교생실습을 마친 김연아 선생님께 한마디를 부탁하자 "이제 못 본다고 생각하니 너무 아쉽지만, 연아 선생님 우리학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김연아의 수업을 듣지 못한 문과반 학생은 아쉬운 마음을 내비쳤다.

 

"'제발 문과반에도 들어와줬으면'하고 맨날 생각했어요. 이과반 친구들에게 질투도 많이 났고요. 연아 선생님이 우리 학교에 온다는 소식 듣고 꿈도 꿨거든요. 꿈에서 연아 선생님이랑 사진도 찍고 대화도 나눴어요. 그런데 막상 수업은 이과반에만 들어가셔서 너무 아쉬웠어요. 그런데 이게 이과반 친구들이랑 연아 선생님한테 잘못이 있는 건 아니니까 이해는 해요.

 

그런데 수업말고도 연아 선생님 얼굴을 잘 볼 수 없어서 서운했어요. 연아 선생님이 종치고 이동하면 애들이 복도로 다 몰려서 위험해질 수 있거든요. 그래서 선생님은 다른 반보다 조금 늦게 수업 시작하고 쉬는 시간 종 치기 몇 분 전에 수업을 끝내셨어요. 그럼 저희는 복도에 지나가는 연아 선생님 보려고 수업이 안 끝났는데도 눈과 귀는 복도로 향하고 그랬죠. 담당 선생님한테 연아 선생님 보고 싶다고 우리도 수업 빨리 끝내주시면 안되냐고 조른 적도 있어요.(웃음)"  - 문성은 학생

 

김연아가 담당한 2학년 11반 소속인 정민지 학생은 "김연아 선생님 수업 몇 번 들었는데, 집중 잘되고 수업 분위기도 좋았어요. 저희가 언제 가장 힘든지,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같은 질문도 던졌거든요. 선생님이 몸매 관리는 '습관'이라며 평소에 운동을 꾸준히 하신다고 얘기해주셨어요"라고 말했다. 또 생각보다 학생들이 '김연아 선생님과의 인증샷'을 인터넷에 많이 올리지 않는 것 같다고 묻자 "처음에 단체 사진 찍은 것을 우리 선생님이 페이스북에 올리셨는데 그게 바로 기사화가 된 거예요. 저희 신상도 있는데... 그래서 그 다음부터는 자제하는 분위기가 됐어요"라고 답했다.


사범대 학생이면 누구나 겪는 일에 큰 관심을 받을 거라는 김연아의 예상은 적중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을까 걱정이라는 그의 예상은 기우였다. 학생들은 일반 사범대생과 국가대표의 교생실습 과정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교정에서 교생선생님과 음료수를 마시며 대화하는 추억을 쌓지 못한 학생도, 김연아 선생님의 수업을 듣지 못한 문과반 학생도, 떠나는 김연아 선생님에게 한마디를 부탁한다는 말에 입을 모아 '더 친해지지 못해 아쉽지만 우리학교의 명예를 높여줘서 고맙다'는 말을 전한 것 아닐까.

by heyuna 2012. 6. 5. 17:37

교생선생님에서 한걸음 더, '김연아 학교' 건립

'남수단 학교 세우기'에 동참한 피겨여왕 김연아


‘얼음 위의 여왕’ 김연아 선수(22•고려대)가 아프리카 동북부에 위치한 신생 독립국 남수단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됐다. 3일 한국 천주교 살레시오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학교 세우기 프로그램에 김연아 선수가 동참 의사를 밝혔고, 남수단에 ‘김연아 학교’를 세울 계획”이라고 전했다. 



지난 2일 서울 영등포구 신길동에 위치한 살레시오회 관구관을 찾은 김연아는 ‘학교 100개 세우기 프로그램’을 위해 모금활동을 펼치고 있는 원선오 신부(84•Vincenzo Donati)와 공고미노 수사(73•Comino Giacomo)를 만나 프로젝트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전하고 학교 하나를 세우는 데 필요한 7천만 원을 기부했다. 


원 신부는 “김연아 선수가 세계 챔피언이라는 꿈을 이뤘고, 피겨여왕으로서 세상의 많은 아이들과 청소년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삶의 모델이 되고 있는데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교육”이라며 “아이들에게 꿈을 주는 아름다운 이야기뿐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곳 중 하나인 남수단 아이들의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가능성을 베풀어준 것에 대해 마음으로부터 우러나는 감사를 표한다”고 말했다. 


김 선수와 원 신부의 만남은 한 통의 편지로 시작됐다. 지난 5월 21일 원 신부는 몇몇 인사들에게 남수단 촌락에 작은 학교 100개를 건립하겠다는 자신의 모금활동을 알리고 이에 도움을 요청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냈다. 편지를 받은 김 선수가 이 호소에 적극적으로 응답한 것이다.


“작년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유치를 위한 활동으로 아프리카 토고에 다녀온 적이 있었는데 그 때 아프리카에 대한 깊은 인상을 받았어요. 작은 힘이지만 남수단의 아이들에게 보탬이 될 수 있다면 기쁘게 돕고 싶습니다.”


김연아의 동참에 원 신부는 세워질 학교 중 하나를 ‘김연아 학교’로 명하고, 학교가 완공돼 아이들이 마음 놓고 공부하는 때가 되면 김 선수를 초대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고미노 수사는 “세워질 학교의 현판에 새겨 넣겠다”며 김 선수의 사인도 받아뒀다. 


김 선수는 “아이들의 교육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늘 관심있게 살펴보고 있다”며 “스포츠인으로서 가난한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을 위해 힘 닿는 데까지 돕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편 지난달 7일 입국해 한달 가까이 한국에 머물며 모금활동을 펼친 원 신부와 공 수사는 3일 밤 남수단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사진=살레시오회 제공]


by heyuna 2012. 6. 3. 16:01

연아와 승기가 응원합니다 "취업하세요!"
KB취업박람회, 수천 명 운집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나
12.05.30 12:04 ㅣ최종 업데이트 12.05.30 12:04 정혜정 (heyuna)


2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코엑스 B홀은 취업준비생들 차지였다. KB금융그룹이 주최한 '2012 KB 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가 열린 까닭이다. 지난해 10월 인천 송도에서 처음 박람회를 개최한 뒤, 국내 최대 규모 취업 박람회로 자리잡은 이번 행사에 김황식 국무총리, 이채필 고용노동부장관, KB금융그룹 어윤대 회장 등을 비롯해 KB 금융그룹 홍보대사인 김연아와 이승기도 참여해 박람회 개최를 축하했다. 



29일 오전 10시 45분에 열린 개막식에서 김황식 국무총리는 "이번 박람회가 많은 구직자들이 일자리를 찾고 기업은 기업대로 훌륭한 인재를 얻는 '상생의 축제'가 되길 바라며, 앞으로 'KB 굿잡 취업박람회'가 일자리 창출의 새로운 모델로서 더 크게 성장해 나가기를 기원한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 이승기, 김황식 국무총리, 김연아 선수가 테이프커팅 중이다.
ⓒ 정혜정
 이승기

개막 축사 후 이어진 테이프 커팅식에 '피겨 여왕' 김연아와 '더 킹' 이승기가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행사장은 이들을 보기 위한 시민들과 참가자, 취재진들로 북적거렸다. 국무총리와 KB금융그룹 회장의 축사 때도 '스타'를 부르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고 카메라 플래쉬는 쉴새 없이 터졌다.
  
지난 8일부터 서울 강남구 역삼동 진선여고에서 교생실습을 하고 있는 김연아는 참석에 앞서 보도자료를 통해 "고등학교 및 대학교의 취업준비생들에게 도움이 되는 좋은 취지의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학교 측의 특별 외출 허가를 받고 박람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전했다. 김연아는 개막식 행사가 끝나고 학교로 복귀해 교생실습을 받았다.

이번 박람회에는 KDB생명, LIG손해보험, 삼성생명, 쌍방울, 청호나이스(이상 신입 채용관), GS텔레서비스, SK마케팅앤컴퍼니, 바른손 베니건스(이상 특성화고 채용관), STX중공업 주식회사, 쌍용건설, 한화건설(이상 중동/해외 채용관), 재능교육, 코오롱글로텍, 탐앤탐스(이상 경력 채용관) 등 260여 기업이 참여해 2000여 명의 구직자를 채용할 계획이다.
 
  
▲ 김황식 국무총리가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여고생들을 격려하고 있다.
ⓒ 정혜정
 김황식

이번 행사에는 경북공업고등학교 등 전국 100여 개 특성화고 재학생과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등 전역(예정) 장병을 포함한 수 천명의 구직자들이 참가했다. 특성화고 졸업예정자를 주 대상으로 현장면접을 진행한 특성화고 채용관이 고등학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전라북도 정읍에 위치한 학산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정은주(19)양은 내일 있을 KB 국민은행 면접을 앞두고 박람회장을 찾았다고 말했다.

"교육청에서 제공한 버스를 타고 완산여고, 전주공업고 학생들이랑 같이 왔어요. 새벽부터 준비해서 오느라 피곤하긴 한데 생각보다 좋아요.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을 버릴 수 있었구요. 어떤 사람들을 뽑는지, 연봉이 어느 정도인지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제가 학생회장이라 학교를 대표해서 왔거든요. 학교에 돌아가서 참석하지 못한 친구들에게 여기서 얻은 좋은 정보들 알려줄 거예요."

또 다른 취업준비생 이수미(19·한국문화콘텐츠고등학교) 양은 "대부분의 기업들이 대졸자를 선호하는 것 같아서 힘이 빠졌어요. 대졸자들을 넘볼 수 없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이력서를 넣진 않았고, '이미지 메이킹' 상담만 받았어요. 면접 때 저와 어울리는 색깔이 어떤 것인지 등을 알려주셨는데, 면접에 가게 되면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참가 소감을 밝혔다. 

 

  
▲ 채용공고를 살펴보고 있는 참가자들.
ⓒ 정혜정
 취업박람회


  
▲ 이력서용 사진을 찍고 있는 참가자.
ⓒ 정혜정
 취업박람회

군인들도 눈에 띄었다. 올 7월 제대를 앞두고 있는 이아무개(25) 병장은 "제대 후 바로 취업할 예정인데 군대에서 지원해준 덕분에 참석하게 됐습니다. 중동기업에 관심이 있어서 그 쪽을 둘러봤거든요. 좋은 정보도 많이 얻었지만, 제대 후 복학하지 않고 바로 취업하려고 하려는데 대부분의 기업에서 대졸자를 원하는 것 같아서 결국은 스펙 쌓기에 몰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박람회가 구직자들에게는 심층 취업 컨설팅과 모의 면접 체험을 제공해 최근의 채용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줬고, 참여 기업에게는 1인당 50만 원의 채용지원금을 지급(최대 100명까지 지원)하고 KB국민은행 대출 금리를 우대하는 등의 혜택을 제공했다.

한국무역협회, 한국산업인력공단,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가 주관하고 교육과학기술부, 국방부, 고용노동부, 중소기업청, 서울시교육청,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코스닥협회, 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 해외건설협회가 공동으로 후원한 이번 박람회는 오는 6월 30일까지 온라인(http://kbgoodjob3.incruit.com/)상에서 계속된다.

by heyuna 2012. 5. 29. 23:51

애절한 연기 펼치고 울어버린 김연아... 왜?
2만5000여 관중 찾은 올댓스케이트 2012... 성황리에 종료
12.05.07 09:40 ㅣ최종 업데이트 12.05.07 09:46 정혜정 (heyuna)
  
▲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2개의 새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정혜정
 김연아

지난 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역대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권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2012' 아이스 쇼 마지막 날 2부 공연에 김연아(22·고려대)가 연보라색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가 흐르고, 김연아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여인이 돼 온몸으로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더블 악셀(두 바퀴 반 회전 점프)등 고난이도의 기술과 특유의 감성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환호에 답하던 김연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글쎄 딱히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고,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공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웃으며 눈물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9개월 만에 선 무대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다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 그녀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미리 선발된 일반인과 무대에 동반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얼음 위에 오른 팬들은 선수들을 따라 스파이럴(한쪽 발로 활주하기)을 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국내 피겨 꿈나무들이 적절히 섞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관객들의 감탄과 응원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이었다는 평이다.
 
피겨여왕, 보디가드 4명 거느린 '보스'로 변신

김연아는 1부에서 검은색 헐렁한 재킷과 딱 맞는 바지에 검은 모자를 쓴 '껄렁한 보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에반 라이사첵(27·미국), 패트릭 챈(22·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 김진서(16·오륜중) 등 4명의 남자 선수가 '보디가드'로 출연했다. 
 
김연아는 건들건들한 동작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지질하지만 귀여운 남자'를 표현해 관객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냈다.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스핀(회전)과 스파이럴을 이어가던 김연아는 모자를 가슴에 얹고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선보였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남성적이고 힘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밴쿠버올림픽 남자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가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위아래 검은색 의상을 입고 얼음판에 나온 라이사첵은 훤칠한 외모에 과감하고 거침없는 점프를 선보이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2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온 남성미를 아낌없이 드러내 큰 박수를 받았다. 챈은 기자회견장에서 "늘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한국 팬들 앞에서 '매니쉬 보이'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밝히기도 했다.

쑥쑥 성장하는 김진서 '스타성' 현장 확인

올해 초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김연아 소속사와 계약한 김진서 선수는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에 맞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김진서는 관중석으로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스타성'을 드러냈다. 

"항상 보기만 했던 공연에 제가 선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떨렸어요. 첫 공연인데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서가 한 말이다. 김연아는 김진서에 대해 "스케이트를 시작한 지 몇 년 안됐는데도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처음 아이스 쇼에 섰는데도 즐겁게 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칭찬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공연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 폴리슈츄크 팀은 잔잔한 음악 <백조의 호수>(Swan Lake)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동작들을 진지하게 연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트너의 등을 밟고 어깨 위로 올라가 스케이트 날로 머리를 찍으려는 시늉을 하는 등 아슬아슬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연기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층 넓히기 성공

  
▲ 6일 마지막 공연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선수들. (오른쪽 부터) 패트릭 챈, 김진서,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스테판 랑비엘, (페어팀) 제이미 살레 & 데이비드 펠티에.
ⓒ 정혜정
 김연아

사흘 동안 펼쳐진 이번 아이스쇼에는 2만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경례(63)씨는 "아이스쇼에 온 건 처음인데 나이 많은 우리가 즐길 수 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김진서의 공연을 꼽고 "어린 선수가 떨지도 않고 어찌 그리 잘하는지, 공연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더라"며 "다음에 아이스쇼가 또 열리면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친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아무개(37)씨는 아이스 쇼를 보기 위해 연차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존재죠. 제가 살면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지난해 여름에 아이스 쇼를 본 후 자꾸 생각나서 다시 오게 됐어요."

국내 피겨 선수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벤트에 당첨돼 공연 첫날 200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과 동반 입장한 김하은(18) 선수는 "랑비엘 선수가 '떨지 말라'며 계속 말 걸어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긴장을 풀고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조경아(16) 선수는 "태릉선수촌에서 연아 언니가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때는 <썸원 라이크 유>가 마음에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올 오브 미>가 더 좋았다"며 "아니, 그냥 연아 언니가 하는 것은 다 좋다"고 평했다.
 
'피겨 낙원'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사흘간의 아이스 쇼는 데이비드 게타와 어셔가 함께 부른 <위드아웃 유>(Without You)에 맞춰 선수와 관객이 함께 '낙원 댄스'를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by heyuna 2012. 5. 11. 20:52

애절한 연기 펼치고 울어버린 김연아
[스포츠현장] ‘남장 여자’와 ‘감성 여인’ 소화한 아이스 쇼, 관객 열광
2012년 05월 06일 (일) 23:50:42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역대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권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2012' 아이스 쇼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 2부 공연에 김연아(22•고려대)가 연보라색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가 흐르고, 김연아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여인이 되어 온 몸으로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더블 악셀(두 바퀴 반 회전 점프)등 고난도 기술과 특유의 감성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환호에 답하던 김연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 '썸원 라이크 유' 연기를 마치고 감정이 북받친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MBC화면 캡처

“글쎄 딱히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고,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공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웃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9개월 만에 선 무대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다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미리 선발된 일반인과 동반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얼음 위에 오른 팬들은 선수들을 따라 스파이럴(한쪽 발로 활주하기)을 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국내 피겨 꿈나무들이 적절히 섞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관객들의 감탄과 응원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이었다.

  
▲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2개의 새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정혜정

피겨여왕, 보디가드 4명 거느린 ‘보스’로 변신

김연아는 1부에서 검은색 헐렁한 자켓과 딱 맞는 바지에 검은 모자를 쓴 ‘껄렁한 보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에반 라이사첵(27•미국), 패트릭 챈(22•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 김진서(16•오륜중) 등 4명의 남자 선수가 ‘보디가드’로 나왔다. 김연아는 건들건들한 동작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찌질하지만 귀여운 남자’를 표현해 관객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냈다.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스핀(회전)과 스파이럴을 이어가던 김연아가 모자를 가슴에 얹고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선보일 때는 관중석에서 특히 큰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최대한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밴쿠버올림픽 남자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가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해 연기했다. 위아래 검은색 의상을 입고 얼음판에 나온 라이사첵은 훤칠한 외모에 과감하고 거침없는 점프를 선보여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2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온 남성미를 아낌없이 드러내 큰 박수를 받았다. 챈은 “늘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한국 팬들 앞에서 ‘매니쉬 보이’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쑥쑥 성장하는 김진서 ‘스타성’ 현장 확인

올해 초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김연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김진서는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에 맞춰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김진서는 관중석으로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스타성’을 드러냈다. 

  

“항상 보기만 했던 공연에 제가 선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떨렸어요. 첫 공연인데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서가 한 말이다. 김연아는 김진서에 대해 “스케이트를 시작한지 몇 년 안됐는데도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처음 아이스 쇼에 섰는데도 즐겁게 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칭찬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공연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 폴리슈츄크 팀은 잔잔한 음악 ‘백조의 호수(Swan Lake)’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동작들을 진지하게 연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트너의 등을 밟고 어깨 위로 올라가 스케이트 날로 머리를 찍으려는 시늉을 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층 넓히기 성공

이번 아이스 쇼에는 사흘간 2만 5000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경례(63•여•경기도 안양시)씨는 “아이스 쇼에 온 건 처음인데 나이 많은 우리가 즐기기에도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김진서의 공연을 꼽고 “어린 선수가 떨지도 않고 어찌 그리 잘 하는지, 공연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업(up)되더라”며 “다음에 아이스 쇼가 열리면 또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 모(37)씨는 아이스 쇼를 보기 위해 회사에 연차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존재죠. 제가 살면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작년 여름에 아이스 쇼를 본 후 자꾸 생각나서 이번에 다시 오게 됐어요.”

  
▲ 6일 마지막 공연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선수들. (오른쪽 부터) 패트릭 챈, 김진서,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스테판 랑비엘, (페어팀) 제이미 살레 & 데이비드 펠티에. ⓒ 정혜정

국내 피겨 선수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벤트에 당첨 돼 공연 첫 날 200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과 동반 입장한 김하은(18•여•수리고)은 “랑비엘 선수가 대기실에서 분위기메이커더라”며 “떨지 말라며 계속 말 걸어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긴장을 풀고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조경아(16•과천중)는 “태릉선수촌에서 연아 언니가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때는 ‘썸원 라이크 유’가 마음에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올 오브 미’가 더 좋았다”고 평하다 “아니, 그냥 연아 언니가 하는 것은 다 좋다”며 웃었다.

‘피겨낙원’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사흘간의 아이스 쇼는 데이비드 게타와 어셔가 함께 부른 ‘위다웃유(Without You)’에 맞춰 선수와 관객이 함께 ‘낙원 댄스’를 추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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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4

by heyuna 2012. 5. 11. 20:23

"연아 선수가 기부하면 우리도 합니다"
변해가는 팬 선물 문화, '쌀 화환 기부 이벤트' 마련
12.05.05 14:27 ㅣ최종 업데이트 12.05.05 14:27 정혜정 (heyuna)
  
▲ 김연아 선수 팬들이 기획한 '쌀 화한 기부 이벤트'.
ⓒ 정혜정
 김연아
팬들의 선물 문화가 바뀌고 있다. 전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에게 옷이나 전자제품, 도시락 등을 전달하는 데 그쳤다면 요즘에는 선물을 주는 대상이 스타에서 어려운 이웃들로 확대되고 있다.

그 중 김연아 선수 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김 선수의 생일과 올림픽 챔피언으로 등극한 날을 기념해 기부 활동을 해 온 팬들이 이번 아이스 쇼에서도 기부행진을 이어갔다.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을 맞아 김 선수 팬들의 기특한 마음이 모인 것이다. 김 선수의 팬 카페 '행복한 스케이터 김연아'가 주도한 '쌀 화환 기부 이벤트' 이야기다. 

팬들은 아이스 쇼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온라인으로 이벤트를 진행했고, 1인당 적게는 1만 원에서 많게는 50만 원까지 기부했다. 총 102명이 동참한 이벤트 모금액은 400만 원이 훌쩍 넘었다. 이벤트 운영진은 모금액으로 쌀 1.2톤을 구매했고, 이 쌀은 아이스 쇼가 열리는 3일간 올림픽공원에 진열했다가 쇼가 끝나는 대로 결식아동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한다. 분실을 우려해 현장에는 모형 쌀을 전시해뒀다.

 

쌀 기부 이벤트 준비한 팬들... "김연아 선수 기부 습관 보고 참여"

 

  
▲ 피겨 선수 박소연(좌), 조경아 선수도 이벤트 현장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 정혜정
 김연아
쌀 기부 이벤트에 참여한 회사원 홍연옥(38)씨는 "늘 연아 선수의 행동을 배우려고 노력한다"며 "이번 이벤트도 연아 선수의 기부 습관을 함께 실천하면 좋을 것 같아 참여하게 됐다"고 이벤트에 함께 한 소감을 전했다.
 
첫 날 공연은 오후 8시에 시작됐지만 이들은 공연 시작 8시간 전부터 현장에 나와 쌀을 쌓고 현수막을 설치하는 등 이벤트를 준비했다. 피곤할 법도 하지만 이벤트 운영자 중 한 명인 곽성혜(27, 회사원)씨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가 가득했다. 

"한달 전부터 이벤트를 계획했어요. '실용적이면서 뜻 깊은 일이 뭐가 있을까' 고민하다가 '쌀 화환' 이벤트를 생각하게 됐어요. 쌀 업체를 선정하고 기부 단체도 알아보고, 1주일에 두 차례씩 모금액을 카페에 보고하느라 피곤하기도 했어요. 아이스 쇼가 끝나면 링거 맞아야 할지도 몰라요(웃음). 그래도 의미 있는 일을 하게 돼 기분이 좋아요."

김 선수는 팬들의 이벤트에 어떤 반응을 보였을까.

 

  
▲ 김연아 선수가 첫날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팬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있다.
ⓒ 정혜정
 김연아

"아이스 쇼 공연 직전에 (쌀 화환 기부) 소식을 들었어요. 팬 분들께서 매번 제게 특별한 선물을 주시는데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이런 팬 분들께 보답으로 공연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영광이라고 생각해요."

2007년 첫 CF를 찍은 김연아는 CF로 얻은 수익 중 1200만 원을 피겨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급했다. 이후 매년 소년소녀 가장들을 비롯해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들과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해 '기부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갖기도 했다. 김 선수를 응원하는 팬들이 스타와 함께 기부 문화에 동참하는 것은 공인이 가진 영향력을 뜻깊은 형태로 행사한다는 점에 있어 높이 평가되고 있다. 

by heyuna 2012. 5. 11. 20:22

'남장 연아'를 만나기 하루 전, 연습 장면 공개
[현장]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기자회견
12.05.03 20:04 ㅣ최종 업데이트 12.05.03 22:01 정혜정 (heyuna)

  
▲ 김연아 선수가 기자회견 도중 미소짓고 있다.
ⓒ 정혜정
 김연아

연아의 남장은 어떤 모습일까?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열릴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을 앞두고 공연 하루 전 같은 장소에서 출연 선수들이 참석한 기자회견과 연습 장면이 언론에 공개됐다. 


김연아(22) 선수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46•캐나다)을 비롯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피겨 남자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27•미국)과 2012 피겨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 패트릭 챈(22•캐나다), 캐롤리나 코스트너(25•이탈리아)가 기자회견에 참석해 공연을 앞둔 소감을 전했다.

"작년 여름 아이스 쇼 이후 오랜만에 얼음 위에 서는 모습 보여드리게 된 만큼 걱정도 부담도 되지만, 다른 선수들과 함께 준비 하다 보니 설렘이 더 큰 것 같아요. 선수들 모두 행복하고 즐겁게 준비하고 있으니 공연을 보러 오신 관객 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어요."(김연아) 

올댓스케이트 아이스 쇼에 처음 초대된 캐롤리나 코스트너와 에반 라이사첵은 처음 서는 한국 무대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세계 피겨 팬들과 전문가들이 연아 선수를 그리워하고 있다'고 운을 뗀 코스트너는 "연아의 아이스 쇼에 대해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들었는데, 이 쇼에 함께할 수 있어서 영광"이라 말했고 라이사첵은 "세계 모든 피겨 선수들이 서고 싶어하는 쇼에 참가할 수 있어 기쁘고 세계적인 선수들이 많이 왔는데 그 일원이 될 수 있어서 행복하다"고 출연 소감을 전했다.

이번 공연에서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의 쇼트프로그램이었던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해 준비 중이다. 현 올림픽챔피언들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기를 펼치는 것에 피겨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패트릭 챈은 데이비드 윌슨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강한 남성의 모습으로 여성 팬들의 환호를 이끌고, 코스트너는 루퍼스 웨인라이트의 <할렐루야(Hallelujah)>에 맞춰 감성 연기를 보여줄 계획이다.
 
  
▲ 기자회견이 끝난 후 포토타임을 갖고 있는 선수와 안무가. 왼쪽부터 캐롤리나 코스트너, 에반 라이사첵,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패트릭 챈
ⓒ 정혜정
 김연아

세계적인 선수뿐 아니라 국내 피겨 선수들도 '꿈의 무대'에 함께 오를 예정이다. '연아 언니'를 따라 세 차례 아이스 무대에 선 경험이 있는 곽민정(18•이화여대)과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 김해진(15•과천중), 한국 남자 피겨 샛별 김진서(16•오륜중)도 이번 아이스 쇼에 초대됐다. 수천 명의 관객들 앞에서 연기를 펼칠 기회가 적은 국내 선수들에게 아이스 쇼 무대는 실전 감각을 키우는 데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김연아는 "3명의 어린 선수들과 함께 준비하고 있는데 동생들이 화려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과 함께 무대에 서는 것에 대해 기죽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오히려 자기할 일 열심히 하고 기대에 찬 모습을 보니 기특했다"며 후배 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진서에 대해서는 "스케이트를 시작한지 몇 년 안 됐는데도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1'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라이사첵도 "함께 연습하다가 알게 된 진서의 재능과 열정이 대단하다"며 "재능 있는 선수들로 인해 한국의 피겨가 계속 발전하고 있는데 진서도 그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남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번 공연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모자를 쓰고 연기를 펼칠 예정이다. 

"완벽한 남자로 변신하기는 어렵지만 정장을 루즈(헐렁)하게 제작해 최대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준비 중이고, 평소에 소품을 잘 쓰지 않다가 이번 공연 때 모자를 이용해 연기를 하다 보니 자꾸 떨어뜨리는 어려움이 있지만 본 공연에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연습 중이에요."

또 다른 갈라곡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 의상에 대해서는 "음악이 슬프고 우울한데 의상까지 어두워지면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 같아 음악에 비해 하늘하늘하고 화려한 의상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와 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뿐 아니라 '스핀의 황제'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과 환상의 커플 센 슈에와 자오 홍보, 그리고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아이스 아크로바틱 무대도 이번 아이스 쇼에서 만나볼 수 있다.

by heyuna 2012. 5. 11. 20:21

김연아가 사랑한 <타이스의 명상곡>
긴장 풀고 즐기는 '갈라쇼'의 베스트로 꼽아
12.04.24 09:32 ㅣ최종 업데이트 12.04.24 12:06 정혜정 (heyuna)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응원하는 관객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될 때가 많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쇼트', '프리' 등 경기 프로그램에서는 점프와 스핀 등 규정 요소를 '칼같이' 이행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점프에서 착지하다가 에지(날)가 조금만 틀어져도 바로 감점이다. 목소리가 나오는 음악을 사용하거나, 여자 선수가 치마 아닌 바지를 입는 경우도 규정 위반으로 점수를 깎인다.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자로 잰 듯 연기하되 아름다워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종합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이제 축제의 시간, '갈라 쇼'에 서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피겨 선수 데뷔 이후 전대회 3위 내 입상한 전무후무한 기록

대개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열리는 갈라 쇼는 기술, 음악, 의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부담 없이 마음껏 연기를 펼친다. 점수를 의식하지 않고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다보니 객석의 호응도 더 뜨겁고, 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피겨 선수로 데뷔한 이래 모든 국내외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한 김연아 선수는 그만큼 많은 갈라 연기를 선보인 스타. 그렇다면 김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갈라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오는 5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공연을 갖는 김 선수는 23일 자신의 역대 최고 갈라 작품으로 '타이스의 명상곡'을 꼽았다. 김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 선수는 "만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챔피언으로서 가장 어울릴만한 곡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이 곡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1894년 발표한 오페라 <타이스>에 삽입된 이 명상곡은 서정적인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널리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김 선수는 이 곡에 맞춰 감성적이고 애절한 연기를 펼쳐 수많은 팬과 피겨전문가의 찬사를 받았다. 김 선수 자신도 "음악에 빠져들어 연기 도중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말했다.  

김 선수는 '타이스의 명상곡' 외에 2007-2008 시즌 공개한 맨디 무어의 '온리 호프(Only Hope)'와 2010년 올림픽 시즌 후 선보인 라 루의 '블렛프루프(Bulletproof)'도 좋아하는 갈라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다가 직접 선곡했다는 '온리 호프'에 대해 김 선수는 "개인적으로 의상, 음악, 안무가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강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블렛프루프'에 대해서는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데이비드 윌슨은 한 인터뷰에서 "블렛프루프는 여자들에게 '강해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김연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강인함이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비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찌질한 남자'로 변신하는 피겨 '여왕'에 기대 만발

다음 달에 열릴 아이스 쇼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곡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페도라(모자)와 바지 차림으로 연기하는 '여왕의 남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점프 없이 현란한 스텝으로 안무를 구성했고 '찌질하면서 귀여운'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영국 여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에 맞춰 애절한 감성연기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경기 프로그램은 어떤 작품일까. 김 선수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가장 좋아하는 경기 프로그램 베스트3'로 2010년 올림픽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같은 시즌 쇼트 프로그램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안겨준 쇼트 프로그램,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꼽았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온라인 미디어 <단비뉴스>(www.danbinews.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by heyuna 2012. 5. 11. 20:21

김연아가 사랑한 ‘타이스의 명상곡’
[스포츠이야기] 긴장 풀고 즐기는 ‘갈라 쇼’의 베스트로 꼽아
2012년 04월 23일 (월) 20:13:18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피겨스케이팅 경기에서 응원하는 관객들도 조마조마한 마음이 될 때가 많지만, 선수들의 긴장감은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다. ‘쇼트’, ‘프리’ 등 경기 프로그램에서는 점프와 스핀 등 규정 요소를 ‘칼같이’ 이행해야 점수를 받을 수 있다. 점프에서 착지하다가 에지(날)가 조금만 틀어져도 바로 감점이다. 목소리가 나오는 음악을 사용하거나, 여자 선수가 치마 아닌 바지를 입는 경우도 규정 위반으로 점수를 깎인다. 차가운 얼음판 위에서 자로 잰 듯 연기하되 아름다워야 한다는 부담감. 그러나 이 중압감을 이겨내고 종합순위에서 좋은 성적을 얻으면 이제 축제의 시간, ‘갈라 쇼’에 서는 영광을 누릴 수 있다.

  

피겨 선수 데뷔 이후 전대회 3위 내 입상한 전무후무한 기록

대개 경기가 끝난 다음 날 열리는 갈라 쇼는 기술, 음악, 의상에 제한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은 부담 없이 마음껏 연기를 펼친다. 점수를 의식하지 않고 관객과의 호흡을 중시하다보니 객석의 호응도 더 뜨겁고, 본 경기에서 볼 수 없었던 색다른 장면들도 많이 나온다. 피겨 선수로 데뷔한 이래 모든 국내외 대회에서 3위 안에 입상한 김연아 선수는 그만큼 많은 갈라 연기를 선보인 스타. 그렇다면 김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갈라 프로그램은 무엇일까.

오는 5월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링크에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공연을 갖는 김 선수는 23일 자신의 역대 최고 갈라 작품으로 ‘타이스의 명상곡’을 꼽았다. 김 선수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에 따르면 김 선수는 “만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챔피언으로서 가장 어울릴만한 곡이 무엇일까 고민했는데,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이 곡을 추천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작곡가 쥘 마스네가 1894년 발표한 오페라 <타이스>에 삽입된 이 명상곡은 서정적인 바이올린 독주곡으로, 널리 음악팬들의 사랑을 받아왔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후 김 선수는 이 곡에 맞춰 감성적이고 애절한 연기를 펼쳐 수많은 팬과 피겨전문가의 찬사를 받았다. 김 선수 자신도 “음악에 빠져들어 연기 도중 눈물을 흘릴 뻔 했다”고 말했다.  

  
▲ 2011 올댓스케이트섬머 아이스 쇼를 앞두고 연습 중인 피겨 선수들. ⓒ 정혜정

김 선수는 ‘타이스의 명상곡’ 외에 2007-2008 시즌 공개한 맨디 무어의 ‘온리 호프(Only Hope)’와 2010년 올림픽 시즌 후 선보인 라 루의 ‘블렛프루프(Bulletproof)’도 좋아하는 갈라 프로그램으로 꼽았다. 인터넷으로 음악을 듣다가 직접 선곡했다는 ‘온리 호프’에 대해 김 선수는 “개인적으로 의상, 음악, 안무가 모두 마음에 드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보였다. 또 힙합 음악을 배경으로 강한 여자의 모습을 보여주었던 ‘블렛프루프’에 대해서는 “가사가 매력적”이라고 평했다. 데이비드 윌슨은 한 인터뷰에서 “블렛프루프는 여자들에게 ‘강해지라’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데 김연아의 매혹적인 아름다움과 강인함이 여성들에게 롤모델로 비칠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찌질한 남자'로 변신하는 피겨 '여왕'에 기대 만발

다음 달에 열릴 아이스 쇼에서 김 선수는 마이클 부블레의 곡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페도라(모자)와 바지 차림으로 연기하는 ‘여왕의 남장’을 보여줄 예정이다. 점프 없이 현란한 스텝으로 안무를 구성했고 ‘찌질하면서 귀여운’ 남성의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라고 한다. 한편으로 영국 여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에 맞춰 애절한 감성연기도 준비하고 있다.

그렇다면 김연아 선수가 가장 애착을 갖는 경기 프로그램은 어떤 작품일까. 김 선수는 자신의 공식홈페이지에 ‘가장 좋아하는 경기 프로그램 베스트3’로 2010년 올림픽시즌의 프리 프로그램인 ‘조지 거쉰의 피아노협주곡 바장조’, 같은 시즌 쇼트 프로그램인 ‘제임스 본드 메들리’, 그리고 2009년 세계선수권대회 챔피언을 안겨준 쇼트 프로그램, 생상스의 ‘죽음의 무도‘를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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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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