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수정 : 22일 오전 9시 8분]

2014인천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200m 결승전 경기를 앞둔 오후 5시 47분, 박태환이 수영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공식적인 웜업(준비운동) 종료를 53분 앞두고 경기장에 나타난 박태환은 자신의 지도자인 마이클 볼 코치와 간단하게 이야기를 나눈 뒤 곧바로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코치와 의사소통이 하기 쉬운 1번 레인에 자리를 잡은 박태환은 이따금 마이클 볼 코치와 기록을 체크하는 것 외엔 자신의 훈련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1번 레인에는 박태환과 함께 5~6명의 선수들이 함께 훈련했다. 배영으로 몸을 풀고 있는 여자 선수 뒤에서 출발한 박태환은 페이스 조절을 위해 앞 선수를 제치고 가기도 했다. 

훈련 말미에 스타트대에 올라 실전처럼 연습을 하자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왔다.

5시 47분부터 정확히 30분 동안 몸을 푼 박태환은 경기 시작 40분을 앞두고 물 밖으로 나왔다. 

아시안게임 3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박태환의 대회 첫 경기인 자유형 200m 결승은 오늘 저녁 7시, 인천시 문학박태환수영장에서 열린다. 

오전 9시에 열린 예선전에서 박태환은 1분 50초 29의 기록으로 6번 레인을 배정받았다. 1분 48초 90에 터치패드를 찍어 예선전을 1위로 통과한 중국의 쑨양은 4번 레인에서 박태환과의 한판 승부를 펼칠 예정이다.


by heyuna 2014. 9. 26. 21:49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이후 20년 만에 아시안게임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여자 배구 대표팀이 기분좋은 첫 발을 내딛었다. 

20일 오후 5시 35분, 인천시 동구 송림체육관에서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1차전 경기가 열렸다. 최약체 인도를 상대로 코트 위에 선 한국 대표팀은 경기 시작 63분 만에 3-0(25-5, 25-12, 25-13) 승리를 거뒀다.

시작부터 일방적이었다. 경기 시작 십여 분 만에 한국이 16득점을 올린 데 반해 인도는 단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초반부터 점수차가 크게 벌어지자 이선구 대표팀 감독은 1세트 중반 김연경을 벤치로 불러들였다. 승부가 충분히 예측되는 경기에 에이스의 체력을 소비할 이유는 없었다. 에이스가 빠진 뒤에도 한국 대표팀은 줄기차게 점수를 뽑았고 손쉽게 승리를 따냈다.

경기 중 우리 대표팀이 시도한 스파이크의 절반 이상(78번 시도 중 40번 성공)이 득점으로 연결됐다. 날카롭게 꽂히는 스파이크를 인도 선수는 차마 쳐다보지도 못한 채 두 손을 머리 위로 올리고 그대로 주저앉아 버리기도 했다. 

확연한 실력 차이에도 불구하고 긴장을 풀고 설렁설렁 뛰는 한국 선수는 없었다. 무서운 탓에 자신도 모르게 공을 피하긴 했지만 경기를 포기하는 인도 선수는 없었다.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하는 모습을 보이자 2500명의 관중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했다. 이따끔 인도 대표팀이 점수를 올리면 한국 관중들은 우리 대표팀이 공격을 성공 시켰을 때보다 더 큰 박수로 상대팀에 기운을 보냈다.

최약체와의 승리에서 대표팀이 얻은 것은? 

한국 대표팀은 이번 경기 승리로 랭킹 포인트 3점, 그 이상의 것을 얻었다. 이달 초, 우리 대표팀은 중국 선전에서 열린 제4회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여자배구대회에 출전했다. 결승에서 세계랭킹 5위인 중국을 만나 고군분투했지만 0-3으로 패했다. 우승의 문턱에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우승 실패만큼 치명적인 것은 선수들의 부상 소식이었다. 김해란, 한송이, 이재영 등 주축 선수들이 AVC컵을 치르며 발목에 부상을 입었다. 함께 대회를 소화한 김연경도 정상적인 컨디션은 아니었다. 

우승을 목표로 출전한 2014인천아시안게임은 그렇게 크고 작은 악재를 가지고 시작했다. 그러나 이번 인도전에서 손쉬운 승리를 거둔 우리 대표팀은 체력 비축뿐 아니라 예선 경기 중 가장 까다로운 상대인 태국전을 앞두고 자신감 회복에도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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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승리 후 믹스트존 인터뷰 중인 김연경 선수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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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직후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가진 김연경은 "기분좋게 경기했다"며 소감을 전했다.

"관중 분들의 호응이 너무 좋으셔서 경기하면서 도움이 많이 됐어요. 한국에서 경기하니까 선수들 모두 에너지가 넘치는 것 같아요. 다른 대회보다 선수들의 표정이나 분위기가 밝은 게 보여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 같아요. 태국전까지 잘 준비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금메달 라이벌' 태국과의 예선 경기, 이틀 앞으로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경기에는 총 9개 나라(A조: 한국·태국·인도·일본, B조: 중국·카자흐스탄·몰디브·대만·홍콩)가 출전했다. 우승을 위해서는 한국보다 세계 랭킹이 더 높은 중국과 일본 그리고 태국을 반드시 꺾어야 한다. 

중국과 일본은 '아시안게임 우승 타이틀'보다는 같은 시기에 열리는 세계배구선수권대회에 집중할 계획이다. 베스트 멤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고 아시안게임은 2진 선수들이 커버할 예정이다. 남은 상대는 태국이다.

'캡틴' 김연경 역시 태국을 가장 까다로운 상대로 꼽았다. 

"요즘 경기 스타일을 보면 태국이 일본보다 더 빠른 것 같아요. 일본보다 콤비 플레이도 더 다양하게 하는 것 같고요. 또 일본보다 경험이 많은 선수들이 많이 포진되어 있는데, 그런 부분이 조금 걱정됩니다. 아무래도 경험을 무시할 수 없으니까요."

한국과 태국의 정면 승부가 이틀 후에 펼쳐진다. 무서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태국을 상대로 우리 대표팀은 어떤 전략을 꺼내들까? 이틀 앞으로 다가온 태국전은 비록 조별리그이지만 '아시안게임 2번째 우승'을 위해 항해하는 우리 대표팀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여자 배구 조별리그 A조 2차전 태국전은 23일 저녁 7시 30분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열린다.


by heyuna 2014. 9. 21. 11:21
올 봄 아이스쇼에서 18년 간의 선수 생활을 공식적으로 마감한 김연아가 오랜만에 팬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18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반포한강공원 세빛둥둥섬에서 열린 프로스펙스 런칭쇼에 참석한 김연아는 300여명의 팬들과 만나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9월 고려대 일반대학원에 입학해 체육학(Physical Education)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김연아는 현재 학생과 코치의 삶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9월부터 학교에 다니기 시작했어요. 스포츠 경영학과에 들어갔는데 이제 시작한 지 몇 주 안 됐어요. 이제 시작하는 단계인데, 일단 대학원 생활에 적응하는 게 제일 먼저인 것 같아요. 공부하면서 관심이 더 많이 가는 분야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2주 전 생일을 맞았던 김연아는 "생일에도 학교에 갔느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학교 수업과 저의 생일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학교에서 수업을 들은 뒤 푹 쉬며 생일을 보냈다"고 답했다.

"미래에도 후배 선수들과 함께 하고파"

일주일에 세 번 학교에 가는 대학원생 김연아는 수업이 없는 날에는 태릉선수촌에 가서 후배들의 연습을 도와준다고 말했다.

"몇 달 전부터 틈틈이 하고 있는데요. 안무나 스케이팅 스킬 위주로 도와주고 있어요. 많이 걱정을 했는데 후배들이 잘 따라와주고 있어요. 시합에 출전한 선수들이 성과를 내기 시작한만큼 더 많이 도와줘야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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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인 중인 김연아 선수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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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김연아 키즈'의 활약이 눈에 띄게 두드러지고 있다. 김연아와 함께 소치올림픽에 출전했던 박소연(17·신목고)은 지난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해 176.61점을 획득, 9위에 올랐다. 김연아를 제외하고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10위 안에 입상한 한국 여자 선수는 박소연이 처음이었다.

같은 대회에 출전한 김진서(18·갑천고)는 한국 남자 피겨스케이팅 선수 최초로 200점을 돌파하는 성과를 얻었다. 지난달 말, 주니어 선수 이준형(18·수리고)은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국제빙상경기연맹(ISU)에서 주관하는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에서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남녀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 피겨스케이팅 '팀코리아'가 출전할 가능성 또한 점점 커지고 있다. 그러나 김연아는 후배들의 빠른 성장에 일방적인 기대감을 보내기보다는 조용한 응원을 부탁했다.

"지금 후배 선수들이 정말 잘 해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기대보다는 그냥 선수들이 노력하고 있다는 것만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10년 뒤의 꿈을 묻는 질문에 김연아는 "꿈이요? 꿈이라기 보다는 구체적인 계획은 하나 있는데요. 후배 선수들과 함께 있는 것입니다"라고 답했다.

"10년 후 목표가 명확하지 않아서 저도 어떻게 지낼지 궁금한데요. 일단 피겨와 관련된 일을 계속 하고 있지 않을까요? 후배 선수들과 같이 있고 싶어요."

10년 뒤의 일상을 묻는 질문에도 김연아는 국가대표 출신답게 후배 선수들을 먼저 떠올렸다. 이외에도 김연아는 사소한 것을 묻는 질문에 일명 '어뷰징' 기사를 의식한 탓인지 속시원히 대답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장 최근에 본 영화 등을 묻는 질문에 김연아는 "요즘은 텔레비전에서 방영하는 드라마나 예능 프로그램을 많이 본다"고 말했다. 사회자가 프로그램명을 집요하게 묻자 한참을 고민하더니 "예능 프로그램을 즐겨본다"고 답했다. 자신이 특정 프로그램이나 영화 제목 등을 거론하면 자칫 비슷한 기사가 동시에 수백 개씩 쏟아질 걸 의식한 듯했다.

또 은퇴 후 가장 원없이 해보고 싶었던 것으로는 "잠 자는 것"을 꼽았다.

"제가 잠이 많은 편이 아닌데요. (은퇴하고 나니까) 많이 자더라고요. 자다보니까 많이 자게되는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많이 잘 수 있는지 몰랐어요. 최근에는 12시간 동안 잔 적도 있어요. 다른 분들에게는 쉬운 일일지 모르지만 저는 오래 자는 체질이 아니었는데, 잘 수 있더라고요(웃음)."

근황토크, 선수와 팬이 함께한 텔레파시 게임, 팬 사인회 등으로 구성된 이번 행사는 반차를 내고 참석한 직장인과 아이를 학교에 보내고 온 아주머니 등 300여 명의 팬들이 참석했다. 

김연아는 자신의 팬들 앞에서 "올해 남은 3개월 동안 무엇을 하든지 간에 재밌고 행복하게 지내고 싶다"며 "대학원 생활을 막 시작한 만큼 무사히 잘 마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전하며 행사를 마무리했다.


by heyuna 2014. 9. 21.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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