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18일 케이지씨(KGC)인삼공사와의 경기에서 2점차로 승리한 뒤 2주간 4연패를 달리던 케이티(KT)가 마침내 귀중한 1승을 신고했다.

 

부산 KT는 1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케이비(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인천 전자랜드와의 원정경기에서 79대68로 승리해 연패 행진에서 벗어났다.

 

KT 전창진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신인인 김현수와 장재석을 2군에서 불러들여 구성원을 재정비했다"며 "선수들이 힘을 합쳐 경기하면 조금씩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기대대로 김현수와 장재석은 1군 데뷔 무대에서 팀 연패를 끊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KT 신인 장재석 선수가 골밑슛을 시도하고 있다. ⓒ KBL 제공


1쿼터 초반 김현수는 전자랜드의 공을 가로채 서장훈에게 연결하는 등 날렵한 모습을 보였다. 이어 경기 시작 2분 30초가 지났음에도 양팀 득점이 2:2에 머물자 직접 공격에 나섰다. 수비를 뚫고 쏘아 올린 중거리슛이 그대로 골대(림)를 통과했다. 김현수의 첫 득점이었다.

 

2쿼터에는 장재석이 눈에 띄었다. 장재석은 초반 공격권을 다투는 과정에서 볼 관리를 하지 못해 전자랜드에 공을 빼앗기는 등 긴장한 모습을 보였으나 필요한 순간 득점에 성공해 팀에 힘을 불어넣었다. 2쿼터 중반, 조동현과 김명진이 연이어 외곽포를 날렸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분위기가 전자랜드로 넘어가려는 찰나 장재석이 림을 맞고 나온 조동현의 3점포를 리바운드 해 골밑슛으로 연결했다. 이어 상대방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를 성공시켜 3점 플레이로 마감했다.

 

3쿼터에도 두 팀의 난타전이 이어졌으나 쿼터 종료 6분 40초를 남기고 김현수의 자유투 성공으로 KT는 다시 2점차로 앞섰다. 김현수는 3쿼터에만 2개의 3점슛을 성공시켰다. 4쿼터에는 또 다시 장재석이 맹활약, 팀 승리에 기여했다. 또 지난달 말 삼성에서 트레이드(맞교환) 돼 KT유니폼을 입고 처음 등장한 브라이언 데이비스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었다.

 

전창진 감독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선수들의 정신 무장이 잘 돼 있었던 것 같고, 특히 신인 선수들의 공헌이 오늘 팀 승리의 요인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뻐했다.

 

한편 이날 경기로 KT는 9위에서 8위(2승 6패)로 한 계단 도약했고, 단독 선두였던 전자랜드는 KGC인삼공사, SK(이상 6승 2패)와 함께 공동 1위가 됐다.


















by heyuna 2012. 11. 2. 19:20

"여러분, '이·유·강'만 기억하면 됩니다. 첫째, 이효리처럼 웃어라. '텐미닛(10 minutes)'의 가사처럼 10분 안에 상대방에게 호감을 얻으려면 많이 웃어야 합니다. 둘째, 유재석처럼 말하라. 유재석씨는 절대 남을 깎아내리면서 이야기 하지 않죠. 남을 기분 좋게 하는 유재석의 화법을 배울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 강호동처럼 반응하라. 강호동씨는 별 말 아니어도 큰 리액션(반응)을 보여주는데요, 상대방이 이야기했을 때 적절한 반응을 보이는 것 또한 호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입니다."

29일 저녁 부산시 동구의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청춘토크콘서트에서 26년차 방송인 이숙영씨가 한 말이다. '소통하는 법'을 주제로 한 이날 강연에서 이씨는 "요즘 사람들은 어디에 누구와 있든 스마트폰을 놓지 못한다"며 "딴청 부리지 말고 상대방의 말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청춘콘서트에 참여한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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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젊은이들을 위해 비에스(BS)금융그룹이 주최한 이 행사에는 런던올림픽 축구 국가대표였던 박종우·김창수·이범영(부산아이파크)과 한국홍보전문가인 서경덕(성신여대) 교수도 강연자로 나왔다. 대학생 등 400여 명의 부산 시민들은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며 호응했다.

'국대'들이 슬럼프를 이겨내는 법

박종우 선수는 런던올림픽 준결승전 일본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독도 세리머니'로 기쁨을 표현했다가 현재 국제축구연맹(FIFA)의 징계를 기다리고 있다. 박 선수는 "(FIFA의 결정이 계속 미뤄지면서) 심적 부담을 느끼지만 현재 진행 중인 스플릿 리그(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K리그를 상하위 8개팀으로 나눠 벌이는 경기)에서 더 좋은 결과를 얻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영국과의 8강전 승부차기에서 영국측 마지막 키커 다니엘 스터리지(첼시)의 골을 잘 막아내 팀을 준결승으로 이끈 골키퍼 이범영 선수는 런던올림픽 뒷 이야기를 묻는 질문에 승부차기 직전 상황을 떠올렸다.

"승부차기에 들어가기 전, 연장전 후반 때 제가 볼을 잡고 일부러 시간을 끌었어요. 승부차기까지 가면 승산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작전이었죠. 그런데 제 연기력이 좀 부족했었나 봐요. 경기 끝나고 선생님과 형들이 국민체조하냐고, 거기서 왜 스트레칭을 하냐고 놀리셨어요."(웃음)

런던올림픽 영국전에서 경기초반 오른팔 부상을 당해 교체된 뒤 귀국, 수술과 재활에 전념해온 김창수 선수는 최근 2개월 만에 경기장에 복귀했다. 그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을 때 선수들도 슬럼프를 겪는다고 털어 놓았다. 

"올 시즌 초반에 네 게임을 연달아 이기지 못했을 때 주장으로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길 수 있을지 선후배들과 회의도 많이 했어요. 저는 부상을 당했을 때나 게임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 그날 경기 영상을 끝까지, (원인분석이) 될 때까지 다시 보고 생각하는 스타일이거든요. 여러분들도 목표를 이룰 때까지 포기하지 말고 열심히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  부산아이파크 소속 (앞쪽부터) 김창수, 박종우, 이범영 선수가 사인회를 갖고 있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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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타임스퀘어에 한국전용 광고판 추진 

국가대표 선수들에 이어 무대에 오른 서경덕 교수는 청춘들에게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라'고 조언했다.

"제가 한국을 알리는 활동을 하는 이유는 재미가 있기 때문인데요, 스스로가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게 중요합니다. 연봉이 적으면 어떻고, '월화수목금금금'이면 어떻습니까. 힘들더라도 자신이 즐길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성공적인 삶이죠."

학창시절 10년간 150여 개 외국 도시를 여행하며 '한국홍보전도사' 역할을 하던 대학원생 서경덕은 '새로운 방법으로 한국을 알려보자'는 생각으로 7년 전 미국 일간지 <뉴욕타임스>에 독도 알리기 광고를 실었다. 

"아르바이트를 통해서 모은 돈으로 광고를 실었어요. 광고가 나오는 날, 밤을 꼬박 새고 새벽 5시40분에 집을 나가 신문을 사서 펼쳤습니다. 손이 파르르 떨렸는데, 그 때가 제 인생에서 가장 뿌듯했던 순간입니다."

서 교수는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뉴욕 현대미술관 등 세계적인 박물관에 한국어서비스 개설을 유도하고, 뉴욕 타임스퀘어 광장 전광판 등을 통해 한국 문화를 전파하기도 했다. 그는 요즘 타임스퀘어 광장에 한국전용 광고판을 만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털어 놓았다. 또 세계에서 가장 광고비가 비싼 미국 슈퍼볼 경기 쉬는 시간(30초당 350만 달러)에도 30초짜리 깜짝 광고를 넣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서 교수는 강연을 마치며 "취업도 어렵고 힘든 상황이 많겠지만 여러분도 준비만 되어 있으면 언젠가 큰 꿈을 펼칠 수 있는 날이 올 것"이라고 격려했다. 

▲  방송인 이숙영씨와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의 강연을 듣고 있는 400여 명의 관중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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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와 삶을 돌아 볼 계기 됐어요"  

이날 콘서트는 오후 5시쯤 축구선수들의 사인회로 시작돼 강연과 질의답변 등으로 4시간 가량 이어졌다. 허남식 부산시장과 BS금융그룹 이장호 회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행사가 끝난 뒤 많은 청중들은 유익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회사원 김효영(31·여·울산)씨는 "맨땅에 헤딩하는 열정과 남들이 보지 못한 것을 보는 시야를 가진 서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 내 삶에도 조금은 변화가 생길 것 같다"며 "한 곳만 보고 달려왔는데 이번 강연이 주위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에스비에스(SBS) 라디오 <이숙영의 파워에프엠(FM)>을 10년째 듣고 있다는 김남중(26, 한국해양대3)씨는 "사회에 나가 어떻게 인간관계를 만들어가야 하는가에 대해 배우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만족스러워 했다.

by heyuna 2012. 10. 30. 19:07

이번 경기 승리로 맹추격 중인 포항 스틸러스, 울산 현대 축구단과의 3위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나아가 우승 경쟁에 뛰어들려 했던 수원 블루윙즈의 꿈이 한 걸음 멀어졌다.

수원 블루윙즈는 28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7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를 상대로 유리한 경기를 펼쳤으나 골 득점에 실패, 승점 1점을 얻는 데 그쳤다. 또한 지난 3일 서울전부터 이어지던 3연승 행진도 마감했다.

이날 경기는 전력상 수원의 우세가 점쳐졌다. 2012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일정에 맞춰 컨디션 조절 중인 울산이 주전 선수 곽태희, 이근호, 김신욱 등을 스쿼드에서 제외시켰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와의 원정 경기에서 3-1 승리를 거둬 결승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선 울산은 내주 31일 울산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 집중하기 위해 이번 서울전에는 주전 선수를 뺀 1.5군 선수들로 선발 명단을 구성했다.

경기 초반 수원이 리드를 잡았다. 전반 5분, 수원 미드필더 이상호의 중거리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했다.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분위기를 가져오는데 성공했다. 이어 24분, 왼쪽 측면에서 최재수의 크로스를 받은 이상호가 헤딩 슛을 날렸으나 골대 옆을 스쳐갔다.

전반 종료 7분 전, 골대 앞에서 대기 중이던 오장은에게 에벨톤의 크로스가 이어졌다. 낮게 깔린 크로스를 오장은이 슬라이딩 슛으로 연결했지만 힘이 실리지 않아 그대로 골키퍼 김승규에게로 굴러 들어갔다.

후반전에도 수원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7분,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 서정진의 패스를 받은 오범석이 골라인 근처까지 드리블한 뒤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골키퍼의 선방에 가로 막혔다. 2분 뒤 오범석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으나 골대를 살짝 빗나가기도 했다. 후반 24분 오범석의 크로스를 받은 오장은의 헤딩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수원의 계속되는 공격에도 울산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후반 31분, 역습의 기회를 잡은 울산의 박승일이 정성룡 골키퍼까지 제쳤으나 골문 앞에서 슈팅을 하지 못한 채 넘어졌다. 골키퍼와 수비가 주춤한 사이 다시 일어난 박승일이 문전을 향해 달려오던 이승렬에게 골을 넘겼다. 노마크 찬스, 이승렬이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오범석이 헤딩으로 골을 막아냈다. 울산에게는 아쉽고, 수원에게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이후 후반 34분 스테보의 드리플 돌파에 이은 슈팅이 골대를 비껴갔고, 1분 뒤 페널티 박스 안에서 수비를 따돌리고 날린 조지훈의 왼발 슈팅은 골망 옆 그물을 흔들었다. 베스트 멤버가 뛰지 않은 울산을 상대로 골을 뽑아내지 못한 수원은 0-0으로 경기를 마무리 지으며 승점 1점을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이날 경기로 승점 1점을 추가한 수원(19승 9무 9패, 승점 66점)은 2위 전북(21승 10무 6패, 승점 73)과 간격을 좁히는데 실패했으며 울산은 16승 11무 10패를 기록해 5위(승점 59)를 유지했다.

by heyuna 2012. 10. 29. 14:28

2012-2013 시즌 프로농구 첫 '통신사 라이벌전'은 SK의 승리로 끝났다.

서울 SK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부산 KT와의 원정 경기에서 73-77, 4점차로 부산을 꺾고 시즌 5연승을 이어갔다. SK가 정규리그에서 5연승을 달성한 것은 2008년 3월(14일~22일) 이후 4년 7개월 만이다. 이번 경기 승리로 1승을 더한 SK는 시즌 5승 1패를 기록, 인천 전자랜드와 함께 공동 선두 자리에 올라섰다.

▲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vs 부산 KT 경기가 시작됐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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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는 애런 헤인즈의 활약으로 1쿼터부터 점수차를 벌려 나갔다. 경기 첫 득점을 포함해 6개의 2점 슛과 자유투 하나를 성공시킨 헤인즈는 SK가 1쿼터에 얻은 22점 가운데 13점을 책임져 SK의 해결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지난 시즌까지 KT에서 뛰던 박상오도 친정팀과의 첫 맞대결에서 3점 슛을 성공시키는 등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반면 KT는 김선형에게 가로채기를 허용하고 외곽 슛이 쉽게 터지지 않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여 경기 초반 SK와 7점 차까지 벌어졌다.

KT에게 이번 게임은 연패를 끊어야 하는 중요한 경기였다. 2쿼터, KT 선수들의 추격이 시작됐다. KT는 제스퍼 존슨과 조성민의 연속 득점으로 2쿼터 시작 2분 만에 동점을 만들었고, 서장훈의 3점 슛 한방으로 역전에 성공했다. 흐름이 부산으로 넘어왔다. 조성민의 추가 3점 슛으로 더 멀리 달아나는 듯했으나 SK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2쿼터 후반 주희정이 연속해서 3점 슛을 성공시킨 데 이어 변기훈도 추가 득점에 성공해 36-39, SK가 3점 앞선 채로 전반전이 끝났다.

5연승 달성과 2연패 탈출, 승자는 누구?

5연승을 이어가려는 SK와 연패 탈출을 노리는 KT. 다른 이유, 같은 목적으로 코트 위에 선 이들의 혈투는 후반전에도 계속 됐다. 변기훈의 3점 슛으로 후반전을 시작한 SK는 점수차를 6점으로 벌렸다. 전반전 손가락 부상으로 벤치로 내려온 김선형을 대신해 변기훈과 주희정이 SK 전력에 힘을 보탰다. 변기훈은 3쿼터에 3점 슛 3개를 시도해 두 차례 성공시켰고 주희정은 정확한 패스와 속공으로 공격의 활로를 열었다. 3쿼터 시작 이후 3분 여 동안 KT는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고, 그 사이 점수차는 11점까지 벌어졌다.

3쿼터 종료 6분 20초를 남기고 박상오의 반칙으로 자유투를 얻은 존슨이 1차 시기에 성공해 1점을 보탰다. 존슨의 득점을 시작으로 KT가 추격을 시작했다. 존슨과 조동현이 2점 슛을 두 차례씩 성공시켰다. SK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김민수의 덩크슛을 시작으로 변기훈의 3점포와 신인 최부경의 2점 슛까지, 금새 14점 차까지 도망갔다. KT는 조성민의 시원한 3점 포와 주장 조동현의 버저비터 슛으로 5점을 만회한 채 3쿼터를 마무리 했다.

4쿼터에도 접전은 이어졌다. 존슨의 득점으로 기분 좋게 시작한 KT에게 쿼터 시작 3분 만에 상승세를 이어갈 기회가 왔다. 존슨이 박상오의 공을 가로채 조동현에게 넘겼다. 하지만 조동현은 이 기회를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다시 리바운드를 잡아낸 KT, 이번에는 존슨이 슛을 시도했으나 림을 맞고 튕겨 나왔다. KT의 세 번째 슈팅, 조동현이 다시 한번 회심의 슛을 날렸지만 실패, 그렇게 추격의 발판이 날아가는 듯 했다. KT 전창진 감독은 작전 타임을 요구했다.

서장훈의 붕대 투혼에도 불구, 팀은 패배

3쿼터 경기 중 SK 김민수와 부딪혀 부상을 입은 뒤 이마에 붕대를 감고 벤치에서 안정을 취하던 서장훈이 다시 코트로 들어섰다. 목 보호대에 이어 붕대 투혼까지 불사르는 선배 서장훈의 활약에 KT가 다시 힘을 냈다. 신인 김명진이 3점 슛으로 득점의 물꼬를 텄다. 이후 타운스가 골밑슛을 성공시킴과 동시에 자유투를 얻어냈다. 단숨에 6점을 따라붙었다. 경기 종료 3분 20초를 남기고 조성민의 백패스를 받은 서장훈이 골밑슛을 성공해 2점 차까지 따라 붙었다. SK는 최부경이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리드를 빼앗기지는 않았다.

▲  목 보호대와 붕대를 이마에 감고 경기를 치르는 서장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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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종료 1분 10초 전 점수는 70-75, 5점 차로 뒤지고 있던 KT의 서장훈이 회심의 3점 슛을 날렸으나 림을 맞고 나왔다. 이어 존슨의 3점 슛도 불발됐다. 귀중한 시간 공격 찬스를 살리지 못한 KT, 경기는 그렇게 끝날 것 같았다. 그러나 30초 뒤, SK 선수를 따돌리고 쏘아 올린 조성민의 3점 슛이 림으로 빨려 들어갔다. 경기 종료 45초 전, 스코어 72-75. 접전은 계속 됐다. 공을 잡은 주희정의 공격을 조동현이 반칙으로 차단했다. 주희정이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켰다. 점수는 다시 4점 차로 벌어졌다. 종료 11초 전, KT는 마지막 공격권을 패스미스로 어이없이 날려버렸다. 73-77, 역전에 재역전을 거듭한 치열 했던 승부는 SK의 승리로 끝났다.

달라진 SK, 달라져야 할 KT

"SK가 이번 시즌 들어 완전히 달라졌어요. 플레이하는데 자신감이 있잖아요." 
–KT 전창진 감독, 경기 전 인터뷰

"요즘 조금 조심스럽습니다. 같이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만든 것이기는 하지만, 지기라도 하면, 연패라도 당하게 되면... (그때 받을 비난이) 너무 무섭죠."
 –SK 문경은 감독, 경기 전 인터뷰

2011-2012 시즌 정규리그 상대 전적 1승 5패. KT만 만나면 흔들리던 SK가 달라졌다. 올 시즌 첫 '통신사 라이벌'전을 승리로 이끈 SK는 개막전 1패 이후 기분 좋은 5연승을 이어가게 됐다. 한편 18일 안양 KGC전을 시작으로 3연패에 빠진 KT는 8일만에 돌아온 홈에서 승리를 챙기지 못한 채 무거운 마음으로 원주 원정 길에 나서게 됐다.

▲  경기 전 슈팅 연습 중인 서장훈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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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 전 공식 연습 중인 김선형, 박상오(오른쪽)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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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전 회의 중인 두 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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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vs 부산 KT 경기 중 서장훈 선수가 자유투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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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2013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서울 SK vs 부산 KT 경기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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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경기 기록] 
부산 KT vs 서울 SK (10월 26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 , 관중 3,748명) 


KT 73 - SK 77 (17-22, 19-17, 19-25, 18-13) 


주요 활약 선수 기록 
KT 
조성민: 19 득점, 5 리바운드, 1 어시스트 
제스퍼 존슨: 17 득점, 11 리바운드, 3 어시스트, 1 스틸 
서장훈: 13 득점, 5 리바운드 1 어시스트 


SK 
애런 헤인즈: 22 득점, 6 리바운드, 2 어시스트 
변기훈: 16 득점, 1 리바운드, 3 어시스트, 1 스틸 
주희정: 10 득점, 4 리바운드, 4 어시스트


by heyuna 2012. 10. 27. 19:16

퀸즈파크 레인저스(QPR)의 7전 8기 정신도 에버튼을 넘지 못했다. 지난 22일 영국 런던 로프터스 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2~2013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EPL) 8라운드 경기에서 에버튼을 홈으로 불러들인 QPR은 1-1 무승부를 기록해 또 다시 첫 승의 기회를 날려버렸다.

지난 8월 18일 리그가 시작된 이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QPR은 3무 5패로 리그 최하위(20위)에 머물러 있다. 계속되는 성적 부진으로 마크 휴즈 감독 경질설은 물론 팀 주장인 박지성에 책임을 묻는 비판도 끊이질 않고 있다. 여러모로 1승이 절실했던 QPR에게 22일 에버튼전 무승부는 더욱 뼈아프게 남게 됐다.

▲  퀸즈파크 레인저스의 주장 박지성 선수가 10월 6일 웨스트 브롬전에 선발 출장한 모습
ⓒ SBS ESPN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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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버튼전에서 QPR의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롱 패스를 받은 데이비드 호일렛이 오른쪽 중앙에서 골대 정면을 향해 오른발 중거리 슈팅을 날렸다. 경기 시작 2분만에 QPR의 선제골이 터졌다. 분위기를 타는 듯했으나 전반 32분 세자르의 자책골로 1-1 동점이 됐다. 후반 16분 에버튼의 미드필더 피에나르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QPR이 수적 우위를 점했지만 에버튼의 수비에 막혀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 경기는 무승부로 끝났다.

에버튼전에 선발로 나선 박지성은 90분 동안 공격과 수비를 넘나들며 부지런히 움직였다. 이날 박지성은 자신의 주 포지션인 왼쪽이 아닌 오른쪽 미드필더로 나서 에버튼의 공격라인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후반 6분에는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오른발로 유효 슈팅을 날렸지만 수비수에 막혀 골로 연결하지는 못했다. 영국의 스포츠 전문매체 '스카이스포츠'는 박지성에 대해 "활동량은 좋았지만 공격 가담이 제한적이었다"며 평점 6점을 부여했다.

박지성은 2012~2013 EPL 개막 후 5라운드까지 연속 풀타임 출장했고 6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는 선발 출장해 55분을 소화한 뒤 후반 10분 교체됐다. 시즌 첫 교체였다. 박지성이 교체아웃 되고 2분도 채 지나지 않아 QPR은 득점에 성공했지만 이날 경기 역시 패했다. 나흘 뒤 열린 7라운드 경기와 8라운드 에버튼 전에서도 박지성은 선발 출장해 풀타임 활약했다.

박지성은 리그 경기에서 685분을 뛰고도 공격포인트를 하나밖에 올리지 못한 탓에 위기설에 직면해 있다. 하지만 이것은 1골, 1승만 기록한다면 단숨에 잠재울 수 있다. 

QPR은 올 여름 이적 시장에서 박지성을 포함해 12명의 선수를 영입했다. 레알 마드리드 출신 중앙 미드필더 에스테반 그라네로, 첼시 수비수 조세 보싱와, 인터밀란 수문장 줄리우 세자르 등 빅리그 출신 선수들이 QPR에서 발을 맞추고 있다. 이들이 함께 호흡하는 시간이 늘어가고 있는 만큼 1승할 확률도 그만큼 더 커져가고 있다.

QPR은 오는 27일 밤 11시(한국시각) 리그 9위 아스널과 원정 경기를 치른다. 쉽지 않은 상대이지만, 지난달 15일 리그 1위 첼시를 상대로 0:0 무승부를 기록하는 등 높은 벽에 부딪혀 본 경험이 있는 만큼 승리할 가능성이 희박한 것은 아니다.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팀은 레딩과 QPR이 유일하다. 두 팀은 승점 3점으로 나란히 리그 최하위 19위와 20위에 머물러 있다. 레딩은 27일 리그 8위 풀럼과 맞대결을 앞두고 있다. 레딩과 QPR, 두 팀 중 누가 더 빨리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선수들의 자존심 회복을 위해서라도 1승이 간절한 시점이다.

아시아인 최초로 프리미어 리그 팀 주장이 된 박지성, '캡틴 박'이 이끄는 QPR이 이번 주말 첫 승전고를 울릴 수 있을 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y heyuna 2012. 10. 27. 19:15

K리그 16개 팀을 정규리그 성적에 따라 상·하위 8팀씩 둘로 나누어 겨루는 '스플릿 리그'가 지난 9월 15일 시작된 뒤 2무 3패의 부진한 성적을 이어가던 부산이 마침내 첫승을 신고했다.

▲  10월 24일 포항스틸야드에서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36라운드 포항 VS 부산 경기가 열렸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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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24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4분 박종우의 선제골과 후반 36분 한지호의 쐐기골로 포항 스틸러스를 2-0으로 눌렀다. 이로써 부산은 승점 51점을 기록, 제주 유나이티드에프씨(FC)의 48점을 넘어 상위 리그 6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올 시즌 상대전적 2무로 승부를 가르지 못했던 포항과 부산. 팽팽했던 승부의 균형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터진 박종우의 골로 깨지기 시작했다. 지난 8월 런던올림픽 일본과의 준결승전 승리 후 '독도 세리머니'를 펼쳤다가 동메달 박탈 위기에 놓여 '독립투사'란 별명을 얻은 박종우는 이날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로 감아 찬 슈팅을 시원하게 골로 연결했다. 일찌감치 득점에 성공한 부산은 이후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어 나갔다.

▲  인터뷰 중인 박종우 선수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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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하나은행 에프에이(FA)컵' 우승의 상승세를 몰아 리그 3연승을 이어가겠다며 의욕을 보인 포항은 전반전 아사모아와 박성호를 앞세워 적극적으로 공격했지만 부산의 '질식수비'에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어 내지 못했다. 선제골을 넣은 박종우가 중원에서 포항을 적극적으로 압박하며 맹활약한 탓이 컸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포항은 아사모아를 빼고 신진호를 투입해 전술 변화를 꾀했다. 교체 카드 성공으로 공격의 활로를 찾은 포항은 후반 2분께 연달아 두 차례 프리킥 찬스를 얻었으나 부산 골키퍼 이범영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켜야했다.

후반전 내내 포항의 공격에 수비 위주로 경기를 풀어가던 부산은 경기 종료 9분 전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방승환의 패스를 받은 한지호가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려 시원한 승리를 확정했다.

▲  후반전 교체 투입된 신진호 선수가 프리킥을 준비 중이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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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포항은 부산을 제외한 전 구단을 상대로 이긴 경험이 있기 때문에 이날 부산을 제압하면 '올 시즌 전 구단 상대 승리'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으나 실패했다. 포항은 11월 21일 부산과의 경기에서 이 기록에 다시 도전한다. 

반면 지난 8월 18일 강원전 승리 이후 7경기 연속 무승(3무 4패)으로 부진에 빠져있던 부산은 이번 원정 경기 승리로 분위기를 쇄신하는 데 성공했다.

[경기 기록]

▲ 현대오일뱅크 K리그 36라운드 (10월 24일 포항 스틸야드, 관중 5418명)
포항 0 - 2 부산 박종우(전4'), 한지호(후36')


▲ 포항스틸러스 출전선수 (감독: 황선홍)
신화용(GK) - 김광석, 김원일, 신광훈, 정홍연 - 이명주, 황지수, 황진성 - 노병준(후29' 유창현), 박성호(후39' 고무열), 아사모아(후0' 신진호)
벤치잔류: 김진용, 조란, 조찬호, 황교충(GK)


▲ 부산아이파크 출전선수 (감독: 안익수)
이범영(GK) - 에델, 이경렬, 장학영, 최광희(후9' 김창수) - 김한윤 - 맥카이, 박종우(후9' 임상협), 이종원(후39' 박용호), 한지호 - 방승환 
벤치잔류: 윤동민, 이성운, 이요한, 황재훈

by heyuna 2012. 10. 25. 21:25

비속어 오가는 '고품격' 음악방송 <라디오스타>
[TV리뷰] 방통위 '경고' 조치에도 고쳐지지 않는 막말
12.10.06 09:55ㅣ최종 업데이트 12.10.06 09:55ㅣ정혜정(heyuna)
태그라디오스타엄마가 뭐길래비속어류승수황금어장 
방송되는 내내 깨알 같은 웃음을 신경 쓸 수 밖에 없는 예능프로그램의 경우 가끔 과도한 개그욕심으로 출연자들 간에 과한 언사가 오가기도 한다.

넘쳐흐르는 예능 욕심을 주체하지 못하고 출연자가 부적절한 표현을 쏟아낸다면, 현장에 있는 진행자가 이를 바로 잡아줘야 한다. 이도 여의치 않다면 프로그램 책임자인 프로듀서가 방송에 내보내기 전 꼼꼼히 감수한 뒤, 음성변조 처리를 하든지 편집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이다.

요즘 범람하고 있는 예능프로그램 사이에 도를 넘은 막장, 막말 방송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저속한 표현으로 얼룩진 프로그램이 지상파에서 방송된다면, 그것도 학생들이 즐겨보는 프로그램에서 계속된다면 이는 청소년들의 언어습관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수 있다.

▲  학창시절 일화를 이야기하며 비속어를 쓰는 <라디오스타> 출연자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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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라리' '후까시' '지라시'...정체불명 비속어 난무한 <라디오스타>

지난 3일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는 자사 시트콤 <엄마가 뭐길래> 홍보를 위해 관련 출연자들이 스튜디오를 찾았다. 밤새 촬영하느라 한숨도 자지 못하고 나왔다는 김서형, 류승수, 김병만, 엘(그룹 인피니트). 

이 날 주인공은 류승수였다. 70분간 이어진 이날 방송 분량의 반 이상이 그의 몫이었다. 류승수는 자신의 학창시절 이야기부터 지난 7월 종방된 SBS 드라마 <추적자>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말이 많았던 탓일까. 적절치 못한 표현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류승수는 학창시절 불량서클에서 활동하던 것을 추억하며 자신을 '골통'이라고 표현했다.

"저는 사실 고등학교를 못 나왔어요. 조금 골통(?)이었어요. 고등학교 입학은 했는데 입학 하자마자 3개월 만에 (학교를) 나왔죠. 자유를 찾아서 떠났죠. 저는 공부한 적이 없어요."

그는 이어 "학교에서 잘렸잖아요. 머리가 길었어요. 그때 유행했던 머리 스타일이 앞에는 후까시(?) 뒤에는 지라시(?)였어요"라며 일본어까지 서슴지 않으며 써댔고, 출연자들과 진행자는 그의 말을 듣고 웃기만 할 뿐 따로 제재하지 않았다.

얼마 전 종방된 드라마 배역(검사) 이후로 도덕적 기대치가 높아져 피곤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류승수는 이렇게 답했다.

"예전에는 운전하다가 누가 끼어들거나 하면 화가 나서 창문을 열고 한번 야리(?)든지… 째려보든지 했는데, 지금은 웃어요. 끼어들 때도 꼭 비상등 켜주고 손 흔들어주고요."

이 발언들 외에도 날라리, 첫인상이 더럽다 등 진행자, 출연자를 막론하고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언행들이 쏟아졌다.

청소년 보호 시간대 아니라지만...잠재 시청자층 고려했어야

▲  류승수가 비속어를 사용한 뒤 입을 가리고 멋쩍어 하고 있다.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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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스타> 제작진은 이런 비속어에 자체 음성변조는커녕 형형색색의 자막과 CG(컴퓨터 그래픽)로 이를 더 부각시켰다. 그들이 보인 최소한의 배려는 비속어 뒤에 물음표를 다는 것이었다. 후까시(?), 날라리(?)와 같은 형태로. 마치 뒤에 물음표만 붙이면, 이 정도 비속어쯤은 쿨하게 눈감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 분위기다.

사실 <라디오스타>는 막말 방송에 있어 전적이 있다. 2009년 당시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이었던 진성호 전 의원(새누리당)은 "어린이와 청소년 보호차원에서 방송사 및 관계기관은 막말 연예인에게 퇴출 등 강도 높은 제재가 필요하다"는 지적과 함께 <라디오스타> 진행자인 김구라(42.3건)와 윤종신(32.8건)이 지상파 3사 심야예능프로그램 진행자 중 가장 많은 막말을 쏟아냈다고 밝혔다.

또 <라디오스타>는 2010년, '돌아버리겠어' '쪽팔리잖아'와 같은 저속한 표현을 사용해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경고' 조치를 받은 바 있다. '방송은 바른 언어생활을 해치는 억양, 어조 및 비속어, 은어, 유행어, 조어, 반말 등을 사용하여서는 안된다'는 방송심의규정(방송언어)을 어긴 것이다.

현행 청소년보호법 시행령에 따르면 지상파 방송의 청소년 시청 보호시간대는 평일 오전 7시부터 9시까지, 오후 1시부터 10시까지, 공휴일 및 방학기간은 오전 7시부터 오후 10시까지다.

10월 3일 개천절에 방송된 <라디오스타>는 오후 11시 20분에 시작하고 '15세 미만 시청 불가' 표시를 했지만 이날 방송에 아이돌 그룹 인피니트의 멤버가 출연한 탓에 적지 않은 학생들이 이 프로그램을 시청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었어야 했다.

고품격 음악방송 <라디오스타>가 음악뿐만 아니라 언어선택에서도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주는 날을 기대해도 좋을까?

by heyuna 2012. 10. 6. 17:02

시청률보다 더 빛났던 정재성·이용대, '힐링 스매시'
[TV리뷰]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정재성-이용대 편
12.10.02 11:33ㅣ최종 업데이트 12.10.02 11:33ㅣ정혜정(heyuna)
태그힐링캠프정재성이용대 
2012 런던올림픽이 끝난지 50일이 지났지만 올림픽을 빛낸 별들의 인기는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박태환, 양학선, 장미란, 기성용 등 많은 올림피언들이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올림픽 준비과정 등 '국가대표 선수의 일상'을 들려주며 시청자들에게 다양한 매력을 선보이고 있다.

금메달리스트만 집중 조명되던 전과 달리 이번 올림픽에서는 보다 다양한 선수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시청자들 앞에 섰다. 런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8개, 동메달 7개로 종합 순위 5위를 기록했다. 그만큼 스타들도 늘었고 이들을 찾는 곳도 많아졌다.

▲  정재성-이용대 선수가 SBS <힐링캠프>에 출연했다.
ⓒ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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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스타들, 예능 출연도 금메달급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을 4위로 마무리하며 바벨키스 세레머니를 보여준 장미란 선수가 <승승장구>에 출연해 입담을 과시했고, 멈춰버린 1초를 극복하고 에페 단체전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신아람 선수는 <GoShow>, <해피투게더3>에 나와 당시 상황을 설명해주기도 했다. 판정번복으로 결승진출이 좌절됐던 조준호 선수도 송대남, 김재범 선수와 함께 <GoShow>, <라디오스타>, <청춘불패 시즌2>에 나와 예능감을 뽐냈다. '세계 5위' 타이틀을 거머쥔 손연재 선수는 <런닝맨>, <무한도전>, <승승장구>에 출연하는 등 공중파 3사를 섭렵하기도 했다. 

10월의 첫날,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는 배드민턴 남자 복식조 정재성-이용대 선수가 출연했다. 세계 랭킹 1위 팀이 올림픽 동메달에 그쳤다는 아쉬움과 여자 복식 선수들의 져주기 논란으로 언론 노출을 자제했던 두 선수가 오랜만에 나선 예능 나들이에서 깜짝 발언을 쏟아냈다.

올림픽 열기가 한창이던 지난 8월 5일, 3-4위 결정전에서 승리해 배드민턴팀에 첫 메달을 안기고 뜨거운 포옹을 나눴던 두 선수는, 사실 당일 시합에 나서기 전 작전 회의는커녕 서로에게 '힘내자'는 응원의 한마디도 나누지 않았다고 말했다.

"4강 경기 끝나고 서로 한마디도 안 했어요. 숙소 들어가서 아무 말도 없이 멍하니 있다가 '밥 먹으러 가자' 한마디하고 다음날 아침까지 한마디도 안 했던 것 같아요." (정재성 선수)

"'내일 경기 남았으니까 힘내자' 이런 말은 했어도 됐는데… 당시에는 이 말이 잘 안 나오더라고요." (이용대 선수)

▲  2012 런던올림픽에서 동메달을 확정지은 뒤 포옹하고 있는 정재성-이용대 선수.
ⓒ 2012 런던올림픽 조직위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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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놓치고 입을 닫은 두 선수 


금메달을 향한 마지막 문턱인 준결승 경기에서 랭킹 3위 덴마크팀과 혈투 끝에 아쉽게 패한 두 선수의 좌절감은 상상 그 이상이었다. 2006년부터 7년간 호흡을 맞춰 온 두 선수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남자 복식 1회전 탈락의 수모를 겪은 뒤 런던올림픽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절치부심했다. 정재성은 2009년 돌아가신 어머니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두 번 다시 도전하고 싶지 않던 올림픽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렇게 준비한 올림픽의 꿈이 좌절되자 파트너에게 응원의 한마디를 건넬 여유도 사라진 것이다.

"올림픽은 우리에게 끝이에요. 다른 대회에서는 져도 서로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서 맞춰 나가면 되는데 올림픽은 정말 끝이거든요." (이용대 선수)

국가대표 선수의 최종 목표인 올림픽 메달 획득에 실패한 선수가 느끼는 상실감이 어느 정도 일지 대략 짐작은 가능하지만, 그 좌절감으로 인해 7년을 함께한 동료와 하룻밤 내내 한마디의 대화도, 다음날 경기를 위한 작전 구상도 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는 놀라웠다. 그러나 이들은 이런 '폭탄'을 시청자들에게 알리고 제대로 된 '힐링'을 원하는 듯 했다.

시합 중에는 눈빛만 봐도 다음 플레이를 어떻게 해야 할지 짐작할 정도로 마음이 잘 맞았지만 경기 외적인 이야기는 한번도 해본 적 없다는 두 선수는 계급장 떼고 평소에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툭 터놓고 이야기 하고 싶어 <힐링캠프>를 찾았다고 출연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는 7년을 함께했지만 서로가 편하지 않다는 폭탄 발언을 이어갔다.

국가대표 복식조 선수들이 서로를 어려워하는 모습은 이제껏 예상하지 못했던 그림이었다. '두 선수는 그저 비즈니스 관계인 것일까'. 시청자들에게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를 두 선수는 거짓없이, 꾸밈없이 풀어가기 시작했다. 이용대 선수는 술을 잘 마시지 못하는 6살 많은 선배와 속 이야기를 나눌 시간이 부족했다고 고백했고, 정재성 선수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출중한 기량을 선보인 어린 후배의 조언을 4년간 묵묵히 들어야한 것이 힘들었다고 말했다.

파트너 교체설, 실력(?)으로 답하다

2009년, 정재성 선수가 상무에 입대해 기초군사훈련을 받는 3개월 동안 이용대 선수는 다른 선수들과 복식 경기에 출전해야 했다. 선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자연스레 파트너 교체설이 나돌았다. 정재성 선수는 '내가 나이가 많아서 교체 이야기가 나오는 것일까', '왜 이렇게 선수를 힘들게 할까' 등 많은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다.

이때 파트너 교체설을 잠재우고 정재성 선수를 안심시킨 것은 이용대 선수의 경기 결과였다. 이용대 선수는 다른 선수와 복식으로 출전한 경기에 최선을 다해 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파트너와 함께 치른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냈을 경우, 정재성 선수와 더는 함께 하지 못할 것 같은 두려움 때문이었다.

"저 말고 다른 파트너와 해도 더 잘했을 텐데, 절 기다려준 게 너무 고마웠어요. (중략) 용대가 우승할 수 있는 상황임에도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건네 들은 적이 있어요." (정재성 선수)

"솔직히 더 잘할 수 있었는데 확 집중하지는 않았어요. 저도 모르게…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된 것 같아요." (이용대 선수)

▲  2012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남자복식 동메달 리스트 이용대, 정재성 선수
ⓒ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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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트너가 된 지 1주일 만에 출전한 2006년 독일 오픈 배드민턴 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세계선수권 대회와 슈퍼시리즈에서 꾸준히 좋은 기량을 선보이며 남자 복식 부문 세계 랭킹 1위 랭크된 정재성-이용대 선수. 무뚝뚝한 두 전라도 남자가 함께한 7년 동안 많은 말이 오가지는 않았지만, 속으로는 누구보다 상대를 생각하고 있었음을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또 이번 방송이 두 사람 사이에 소통의 물꼬를 틀었다는 점에서 국가대표를 응원하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흐뭇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비록 정재성 선수의 은퇴로 두 선수가 함께 코트장에 설 기회는 앞으로 없으며, 이날 방송된 <힐링캠프> 시청률은 4.9%로 지난 주에 비해 5.4%(AGB닐슨미디어리서치)나 하락했다는 사실은 안타깝지만 말이다.

by heyuna 2012. 10. 2. 19:19

'SBS스페셜' 미국에 버려진 자매, 이대로 끝입니까?
[TV리뷰] <SBS 스페셜> '워싱턴 거리에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 편
12.09.25 13:58ㅣ최종 업데이트 12.09.25 13:59ㅣ정혜정(heyuna)
태그SBS 스페셜입양이광훈해외입양 
이대로 끝이야?

<SBS 스페셜>(연출 이광훈) 엔딩 자막이 오르자 스친 생각이다. 지난 23일 <SBS 스페셜>은 '워싱턴 거리에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 편을 방송했다. 1981년 한국에서 태어나 7살이 되던 해 "이모네 집에 가 있어, 아빠가 곧 데리러 갈게"라는 아버지의 마지막 말을 끝으로 미국으로 입양된 쌍둥이 자매(민미영,미경•31) 이야기였다. 방송에 따르면 자매는, 결코 누군가를 입양해서는 안 되는 양부모에게 입양 돼 학대를 받으며 살다가 성인이 되던 해 양부모를 떠나 워싱턴 D.C.에서 노숙자로 지내고 있었다.

12,000명의 노숙자가 떠도는 워싱턴. 노숙인 쉼터 앞에서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은 1시간 만에 자매를 만나게 된다. 지난해 봄, 워싱턴에 있는 한국 영사관 앞에서 '한국으로 보내달라'며 시위하는 자매를 기사로 접한 SBS 제작진이 이들을 만나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간 것이다. 눈 앞에 있는 자매. 그러나 제작진은 먼 발치에서 바라볼 뿐 함부로 접근하지 않는다. 다음 날 같은 장소에 같은 모습으로 앉아 있는 자매를 향해 제작진이 조심스레 다가가 말을 건넸다.

"실례해요. 먹을 것 좀 드리고 싶어요."
"싫어요. 싫어요. 그냥 가세요. 괴롭히지 말아요. 경찰 불러."
"괴롭히려는 게 아니에요. 음식을 나눠 먹고 싶었어요." 

▲  사람들과 단절된 채 생활하고 있는 쌍둥이 자매.
ⓒ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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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빵으로 끼니를 때우는 자신들을 향한 호의도 자매는 날카롭게 받아쳤다. 며칠 뒤 제작진은 한 살 터울 동생(민복기 씨)과 함께 다시 자매를 찾았다. 26년 동안 떨어져 산 오누이. 그러나 누나들은 한국에서 온 동생을 쳐다도 보지 않는다. 당황한 동생은 꿈에서만 보던 누나들이 앞에 있지만 아무 말도 못한 채 한국에서 가져온 아버지 사진을 건넬 뿐이다. 사진을 보면 옛 기억을 떠오르지 않을까. 하지만 누나는 사진을 보기는 커녕 갈기갈기 찢어 버린다.

피붙이도 소용없었다. 모든 것을 지나치게 경계하고 배척하는 쌍둥이 자매. 입양된 이후 26년간 어떤 일이 있었기에 자매들은 이토록 폐쇄적으로 변한 것일까. 제작진은 '입양된 가정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한 뒤 노숙 생활을 하기 전 자매가 어떤 삶을 살았는지 추적하기 시작했다.

스무 살 때 양부모에게서 벗어난 자매는 2003년까지 네바다주에서 거주하다 2004년, 집세를 감당하지 못해 강제침입 혐의로 재판을 받게 된다. 이후 노숙자 보호소에서 생활하다가 2010년 매릴랜드주를 거쳐 워싱턴에서 노숙자 생활을 이어가고 있었다.

노숙자 신분이지만 한국으로 돌아가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러나 편지 한 통이 그들을 바꿔 놓았다. 버림 받은 것이 아니라 납치를 당해 미국으로 건너온 것이라 믿고 살던 자매에게 한국 아버지의 '가난해서 입양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는 고백은 그야말로 청천벽력이었다. '아버지가 우리를 버렸다'. 26년간 버텨왔던 믿음이 깨져버린 자매는 그렇게 무너져내렸다.

▲  한국에서 남동생이 찾아왔으나 자매는 반응이 없다.
ⓒ SBS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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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자매에게 제작진이 손을 내밀었다. 일주일이 지났다. 취재 마지막 날에도 자매는 입을 열지 않았다. 제작진은 시청자들이 가장 궁금해할 입양 이후 자매의 삶을 전하지 못했다. 주변 인물을 통해 전해 듣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한인타운에서 자매를 만난 적 있다는 청년, 며칠간 자매를 돌봐준 한인 이웃, 슈퍼마켓 주인, 그리고 주변의 노숙자들. 자매와 지속된 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 아닌 인물들에게서 자매의 속사정을 전해듣기는 어려웠다.

'자매들이 한국에 대한 그리움을 가지고 있고, 한국으로 돌아가고 싶어한다', '자매의 양부모가 어린 아이를 좋아하는 소아성애자인 것 같다'는 워싱턴 한인교회 목사의 말을 통해 자매의 과거를 어렴풋이 짐작할 뿐이었다.

이번 <SBS 스페셜>은 제목 그대로 '워싱턴 거리에는 쌍둥이 자매가 있다'를 지켜봤을 뿐, 이후 이들이 한국에 돌아올 것인지, 미국에서 자리를 잡고 살 수 있는지 등 이들의 미래에 대한 궁금증은 해결해 주지 못했다.

텍스트를 통해 자주 접한 '국외로 입양되는 한국의 아이들 수가 많다'는 사실과 '더 나은 환경에서 자식이 잘 자라주길 바라며 입양을 보낸 부모의 바람과 달리 실패한 케이스도 많다'는 적나라한 현실을 두 눈으로 확인했을 뿐이다.

이번 방송은 '입양'하면 늘 따라오던 문제점을 다시 확인하는데 그쳤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방송은 끝났지만 마음 한 구석이 찜찜하다. 이대로 끝내도 될까.

by heyuna 2012. 9. 25. 14:16

독도 못 간 죄? 집념으로 만든 '무도스타일'
[TV리뷰] MBC <무한도전> ‘약속한 대로, 두 번째 이야기’
12.09.16 11:00ㅣ최종 업데이트 12.09.16 11:00ㅣ정혜정(heyuna)
태그무한도전강남스타일 

시작은 이게 아니었다. 지난 8월 18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 '말하는 대로'에서 결정된 정형돈의 대국민 약속은 '노홍철, 데프콘과 함께 유재석과 하하가 원할 때, 원하는 분장을 하고 중국 만리장성에서 제일 좋아하는 자장면을 먹는다'였다. 만리장성까지 가서 자장면만 먹고 온다면 조금은 밋밋했을 것이다. 멤버들은 깨알 같은 요소들을 만들기 위해 제작회의에 들어갔다. '어떤 분장을 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던 차, 유재석이 요즘 세계적으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는 가수 싸이(Psy)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패러디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

▲  무한도전 멤버들이 회의 중,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패러디 한 뮤직비디오를 만들기로 결정했다.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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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벌칙자 정준하는 '8월 안에 대한민국 영토인 독도에서 애봉이 가발을 쓰고 비키니를 입은 채 귀엽고 청순하게 뛰면서 울면서 섹시하게 열무국수와 콩국수를 대접한다'는 미션을 받았으나 멤버들의 합의 하에 독도에서 '독도스타일'을 찍는 것으로 변경했다. 제작회의에서 멤버들은 독도팀(유재석, 박명수, 정준하, 길)과 북경팀(하하, 노홍철, 정형돈, 데프콘)으로 나뉘어 '무도스타일'과 '북경스타일' 뮤직비디오 제작 대결을 펼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

좌절된 독도행… 서울에서 모든 것을 쏟아붓다

'약속한 대로 1편' 촬영 당일 순조롭게 중국에 도착한 북경팀에 비해 독도팀은 태풍 볼라벤의 습격으로 서울에 발이 묶였다. 이동하기 힘들어진 독도팀은 '대국민사과' 뒤,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서울 시내에서 '무도스타일'을 찍는 것으로 일정을 조정했다.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 때문이었을까. 국내(독도)팀은 주말 저녁, 깜짝 놀랄만한 분장을 한 채 브라운관에 모습을 드러냈다.

비가 오는 추운 날씨에도 서로의 얼굴에 냉수를 뿌려가며 웃음을 유발했다. 멤버들의 우스꽝스러운 분장에 쉴새 없이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이렇게까지 웃겨 주는 멤버들을 보고 있자니 어쩐지 짠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시도 때도 없이 쏟아진 깨알 같은 웃음포인트가 한 회를 채웠다. 시청자들의 프로그램 만족도는 시청률로 나타났다. 9월 8일 방송된 <무한도전> '약속한 대로 1편' 시청률은 전주보다 1.6% 상승한 14.4%(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  국내팀의 '무도스타일'과 북경팀의 '북경스타일'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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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15일, '강남스타일' 패러디 결과물이 포함된 '약속한 대로 두 번째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도 멤버들은 각 팀장의 리드 아래 일사불란하게 촬영에 임했다. 77분간 방송된 '약속한 대로 2편'은 촬영 장소도, 출연진도, 멤버들의 분장도 상상 이상이었다. MBC 사내 복도와 대기실, 음악중심 녹화장, 실내목욕탕과 주차장, 애비로드(Abbey Road)를 표현하기 위한 서울의 한 횡단보도 등에서 촬영한 국내팀과 경극 식당, 첸문 거리, 천안문, 놀이공원, 만리장성의 모습을 화면에 담은 북경팀의 화면이 교차편집 돼 방송됐다.

다큐, 경극, 영화, 콩트 포함한 종합선물세트

다양한 것은 장소뿐 만이 아니었다. 중국에서의 정형돈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북경 정씨의 그날'과 경극 분장을 한 채 '패왕별희'를 패러디 한 하하와 노홍철, 물개부터 시작해 문어, 거북이, 멍게 등 다양한 해산물 분장을 보여준 길 등 촬영 이틀 동안 멤버들은 '뽑아'낼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뽑아내는 심정으로 촬영에 임한 듯 했다.

깜짝 출연진도 많았다. 촬영 중인 멤버들에게 인사하러 왔다가 무대에 오른 아이돌 그룹 빅스(VIXX), 화장실 가다 들른 방송인 사유리, 오디오‧조명 감독 이하 무도 스텝들. 거기다 캐나다에서 온 관광객을 만리장성에서 현장 섭외 하기도 했다. 누구든지, 어디서든지 간에 '그림이 된다' 싶으면 카메라 안으로 끌어들였다.

용왕님은 긴가민가했지만 시청자는 만족

국내팀은 실내목욕탕에서 물 따귀를 맞기도 했으며, 북경팀은 홍콩 영화의 주인공인양 무술을  흉내낸 뒤에야 만두 하나를 먹을 수 있었다. 웃음을 위해 고통은 감수하고 배고픔 쯤은 인내해야 했다. 그렇게 뮤직비디오 한 편이 만들어졌다. 오늘 촬영이 어땠냐는 질문에 박명수는 "(체념한 듯) 그냥 살려고 하는 것 같아…"라고 말하기도 했다. 자세한 내막은 모르지만, 아마 싸이도 이렇게까지 열심히 자신의 뮤직비디오를 찍지는 않았을 것 같다.

▲  스텝들도 참여한 '무도스타일'.
ⓒ MBC 화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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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 멤버들은 독도에 가지 못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최선의 노력으로 녹화에 임했다. 촬영 둘째 날 자정에 다시 시작된 추가 촬영, 국내팀 멤버들과 스텝들의 얼굴에 피곤함이 가득했지만 '용왕님'(유재석)의 진두지휘 아래 큰형님과 경찰로 변신해 또 하나의 씬을 만들어 냈다.

북경팀 또한 짧은 출장 기간 동안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하고 퉁퉁 부은 눈으로 촬영을 이어가야 했다. '뮤직비디오를 완성하기 위한 집념의 몸부림'을 보는 77분 내내, 시청자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멤버들과 스텝들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그나저나 '강남스타일'은 <무한도전>에서만 수십 번은 들은 것 같은데, 질리기는커녕 들을 때 마다 더 흥겨운 걸 보면, 왜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가 1억 8000만을 향해 달려가는지, 아이튠즈 음원 차트(Top Songs Chart)에서 어떻게 1위를 차지했는지, 브리트니 스피어스와 톰 크루즈가 왜 싸이와 인증샷을 찍고 트위터 팔로잉을 했는지 알 것 같기도 하다.

by heyuna 2012. 9. 16. 2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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