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heyuna 2012. 5. 24. 17:00











by heyuna 2012. 5. 24. 16:58

김연아 비방 일색 칼럼 연재, 누가 진짜 '바보' 인가 


얼음 위에서 담대한 모습을 보여줘 '대인배 김슨생'이란 별명을 얻은 김연아(22) 선수. 김연아가 진짜 교생 '선생님'이 된 지도 어느덧 2주일이 지났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김연아는 4주간의 교직 이수과정을 마쳐야 졸업이 가능한데, 교생실습 과정의 절반을 이미 마친 셈이다. 


'피겨 여왕'의 교생실습 소식에 실습 과정에 들어가기 전부터 방송사, 인터넷 신문 가릴 것 없이 언론사들의 취재 열기는 뜨거웠다.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 리스트인 이승훈(24), 모태범(23), 이상화(23)가 올림픽이 끝나자 마자 교생실습에 나섰고 '마린보이' 박태환(23)도 작년 교생실습을 마쳤다. 스포츠 스타들이 교생실습을 할 때마다 언론은 큰 관심을 보였고, 김연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교생 실습을 시작한 김연아. 김연아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학교측과 협의해 교생실습 첫날, 공개 수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첫날 취재진을 모아놓고 공개 수업을 하면 이후 취재진들로 인한 학생들의 피해가 줄어들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다. 8일 오전 9시 40분, 진선여고 회당기념관 내 1층 교육정보화 도서관은 2학년 11반 학생들과 취재진으로 가득 찼다. 김연아는 자신이 신는 스케이트화를 들고, 종종 점프 자세를 취하며 제자들과 카메라 앞에서 '피겨스케이팅 이론'에 대해 강의했다. 



이후 언론사의 취재는 제한됐지만 진선여고 학생들에 의해 김연아 선생님 목격담은 이어졌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트위터, 페이스북 등)를 통해 진선여고 내 김연아 모습이 속속히 올라온 것이다. 체육시간에 학생들과 배드민턴 치는 모습, 스승의 날을 기념해 제자들과 지도 선생님과 함께 찍은 사진 등도 포착됐다. 학생들의 인증은 이어졌지만 언론사들의 팩트(사실)에 기반한 기사들이 나오지 않아서일까. 김연아 교생실습과 관련한 논란의 글 하나가 인터넷에서 또다시 화제가 됐다.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정희준 교수는 인터넷신문 <프레시안>에 '춤추며 맥주 마시는 선생님, 우리 김연아 선생님! (5.14)' '아이유와 김연아, 누가 진짜 '바보'인가? (5.21)'란 칼럼을 게재했다. 14일 출판된 칼럼에는 '김연아는 국가대표 은퇴나 프로 전향에 대해 의견 표명은 하지 않으면서 국가대표 이미지를 이용해 광고 섭외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연아가 학교 출석도 하지 잘 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교생실습은 제대로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공인 김연아는 (맥주 광고를 찍기 전에)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고민을 했어야 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겨있다. 


21일자 칼럼에서 정 교수는 학업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김연아가 교생실습까지 나가게 됐고, 교생실습 중에도 자신의 강의 시간을 채우고 일찍 퇴근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교생실습 첫날 진행한 공개 강의도 김연아의 소속사가 돈벌이의 기회로 삼은 마케팅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더 나아가 '국민이 좋아한다고 해서 4년간의 대학 생활을 대충하고 졸업장을 거머쥘 자격까지 얻은 것은 아니'라며 '유명 운동선수를 학생으로 입학시켜 홍보의 도구로 여기는 대학이 많아졌고 이를 위한 편법적, 탈법적 특혜가 아무렇지 않게 관행화 됐다'며 김연아가 '편법적 특혜'를 누리고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비쳤다. 


의견을 관철하고자 할 때 그에 맞는 합당한 논리와 근거가 있어야 함에도 정 교수의 주장은 포털사이트 악플러(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비방하는 사람)들의 댓글들을 모아놓은 데 그치지 않았다. 정 교수는 '김연아는 1,2학년 때 학교를 1년에 한 번 남짓 '방문'했고 그의 매니지먼트 회사인 올댓스포츠는 그의 등교를 보도 자료 뿌려가며 마케팅 기회로 활용했다'고 말했다. 2009년 고려대학교에 입학한 김연아는 당시 IB스포츠 소속이었다. 밴쿠버 올림픽을 치를 때까지 김연아는 IB스포츠 소속 선수였고, 올댓스포츠는 2010년 4월 설립됐다. '등교용 보도자료'를 뿌려가며 마케팅 기회로 활용했다 하더라도 그 주체는 올댓스포츠가 아닌 IB스포츠라는 얘기다. 


또한 대학 입학을 고민하던 당시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1년 정도 대학 생활을 하기 어려울텐데 이런 점을 이해해주는 대학이면 좋겠다'며 선수 생활에 대한 지원을 대학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은 바 있다. 이에 고려대는 "김연아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올림픽을 비롯한 선수로서 활동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원하고 훈련장소로 아이스링크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일 년의 대부분을 해외에서 훈련하는 김연아를 위해 고려대가 사전 배려를 약속한 것이다.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김연아는 태릉선수촌에서 훈련을 이어가며 정상적인 학교 생활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훈련으로 불가피하게 출석하지 못한 것을 제외하고는 학업을 충실하게 이행한 것이다. 


정 교수는 "출석일수를 제대로 채우지 않은 학생이 졸업장을 따게 된다면 학칙 위반이고 형평성 문제이며 졸속 학위 수여에 더해 편법에 의한 학위 남발"이라며 "대부분의 대학은 한 학기 출석의 3분의 2를 채우지 못하면 무조건 F학점을 주는 것으로 되어 있다"고 주장했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정 교수가 김연아의 출석 일수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무작정 비난했다는 데 있다. 고려대학교 <일반학생에 대한 학생선수 자격심사 시행내규> 규정을 보면 '국내외의 중요한 훈련 및 경기 참가를 위하여 부득이하게 수업을 참여할 수 없는 경우 체육위원회 규정 제18조에 의하여 출석인정요청서를 제출하여 출석인정을 요청할 수 있다. (제5조 3항. 2010.7.1 제정)'고 명시 돼 있다. 만약 정 교수의 지적대로 출석 일수를 채우지 못한다면 김연아는 F학점을 받을 것이고 내년 2월에 졸업 못하고 말 일이다. 설령 학생 자신의 부족으로 F학점을 받는다고 해서 이를 비난할 권리가 누구에게 있는가. 학생의 등록금을 대어 주는 부모가 아니고서는. 


14일 작성한 칼럼 '춤추며 맥주 마시는 선생님, 우리 김연아 선생님!' 에 대해 비난, 비방을 넘어 욕설이 가득한 댓글을 받았다는 정 교수는 '하여튼 건드리면 다치는 게 국가주의에 기반을 둔 팬덤'이라고 반응했다. 논란의 글을 읽은 사람들은 '국위선양한 김연아의 작은 잘못을 들추어내서' 비난한 것이 아니라 논리가 부족한 글로 김연아의 명예를 훼손하고 비방한 점을 지적하기 위한 것이었음을 정 교수는 착각하지 않길 바란다. 



by heyuna 2012. 5. 21. 23:19

국가대표 김연아에게 거는 과도한 ‘태클’

아이스 쇼, 교생실습 전후에 불거진 맥주 광고 논란


'피겨 여왕의 남장'과 올림픽 챔피언, 세계선수권 우승자들이 참가해 화제를 모은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김연아의 아이스 쇼는 등장부터 여느 공연과 달랐다.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미리 선발된 일반인과 동반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와 손을 잡고 얼음 위에 오른 팬들은 선수를 따라서 스파이럴을 선보이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연출했다. 이들과 함께 3만 여 관중들도 '피겨낙원'에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들만 서는 무대라고 인식됐던 아이스 쇼. 김연아는 국내 피겨 꿈나무들도 '피겨 낙원'으로 초대했다. 2012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녀 시니어 싱글 부문 우승자 김진서(16·오륜중)와 김해진(여·15·과천중), 올해 여대생이 된 곽민정(19·이화여대)도 함께 무대에 올랐다. 선수로 참가하지 못한 피겨꿈나무들을 위해 김연아는 초대권을 제공했고, 꿈나무들은 아이스 쇼를 관람하며 '나도 언젠가 저 무대에 서겠다'는 꿈을 키웠다. 


          ▲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을 찾은 피겨 선수들. (왼쪽부터) 조경아, 이호정, 김하은 선수. ⓒ 정혜정


김연아의 아이스 쇼는 선수들만 즐기는 축제가 아니다. 아이스 쇼가 열리기 한 달 전부터 팬들은 기부 이벤트를 기획했다. 스타의 선행을 함께하자는 의미에서 '쌀 화환 기부 이벤트'를 진행한 김연아의 팬들도 이번 아이스 쇼의 주인공이었다. 이벤트 운영진은 진행 기간 동안 모인 400만 원의 모금액으로 쌀 1.2톤을 구매했다.

 

이 쌀은 아이스 쇼 기간에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정문 앞에 진열해뒀다가 지난 11일 경기도 구리시청(700kg)과 서울 신길동에 위치한 살레시오 수녀원(500kg)에 전달됐다. 일반인도 함께하는 쇼, 팬들의 기부 이벤트. 김연아의 아이스 쇼는 갈라 쇼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이 때문인지 선수와 팬들은 매해 봄, 여름 두 차례 열리는 아이스 쇼를 사계절 내내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스케이터와 팬뿐 아니라 '연아의 아이스 쇼'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또 있다. '올댓스케이트 섬머 2010' 이후 지금까지 아이스 쇼 기간 전후의 포털 사이트와 언론은, 김연아를 비방하는 기사들로 채워져 왔다. 감성 연기로 기립박수를 받은 현장과 달리 포털 사이트 메인에는 점프하다 기우뚱한 '위기의 연아' 사진이 걸렸고, 환하게 미소 짓는 모습 대신 찡그린 표정을 한 선수의 얼굴이 '명당'에 자리잡았다. 이번 아이스 쇼에서도 같은 행태는 반복됐고, 아이스 쇼는 끝났지만 주제를 바꾼 비방 기사는 이어졌다. 아이스 쇼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교생실습에 매진하고 있는 김연아에게 갑자기 '맥주광고 논란'이 불거진 것이다. 


             ▲ 김연아 선수가 출연한 맥주 광고의 한 장면.


스승의 날을 하루 앞둔 14일, 동아대 생활체육학과 정희준 교수는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 "춤추며 맥주 마시는 선생님, 우리 김연아 선생님!"이란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김연아가 '국가대표 은퇴나 프로 전향에 대해 의견 표명은 하지 않으면서 국가 대표 이미지를 이용해 광고 섭외에 유리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김연아가 학교 출석도 잘 하지 않은 걸로 아는데, 교생실습은 제대로 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공인 김연아는 (맥주 광고를 찍기 전에)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에 대해 고민을 했어야 한다' 는 등의 내용을 담은 글을 적었다. 일부 언론들은 이에 대한 갑론을박을 담은 내용들로 기사를 쏟아내기 시작했다.

 

2006년 시니어 선수로 데뷔한 뒤부터 2011년 4월 열린 세계피겨선수권 대회까지, 끊임없는 부상에도 한 시즌도 쉬지 않고 대회에 출전해온 김연아가 '휴식'을 선언한지 1년이 됐다. 과연 정 교수의 주장대로 김연아는 선수생활 은퇴에 대한 입장을 보류한 채 국가대표 이미지만을 이용하고 있는 것일까.

 

김연아는 지난해 7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동계올림픽 개최지 선정 최종 프레젠테이션을 성공적으로 마치는 등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큰 기여를 했다. 뿐만 아니라 유니세프, 동계유스올림픽, 평창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로 활동하며 한국을 널리 알리고 피겨 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노력을 최대한으로 해내고 있다. 2007년 첫 CF를 찍은 김연아는 CF로 얻은 수익 중 1200만 원을 피겨 꿈나무들에게 장학금으로 지원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소년소녀 가장을 비롯한 청소년들과 스포츠 유망주를 후원하고 있다. 이쯤이면 스포츠 스타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회적 책임감'을 기대 이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닐까. 


'학교 출석도 잘 하지 않은 걸로 안다'며 정 교수가 지적한 불성실한 태도도 전후 사정을 파악 못한 일방적인 비방에 불과하다. 2009년 체육특기자로 고려대에 입학한 김연아는 대학진학을 고민하던 2008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 참가하려면 1년 정도 대학 생활을 하기 어려울텐데 이런 점을 이해해주는 대학이면 좋겠다"며 선수 생활에 대한 지원을 대학 선택의 최우선 조건으로 꼽았다.

 

고려대는 "김연아가 대학 생활을 하면서도 올림픽을 비롯한 선수로서 활동에 부담이 가지 않도록 지원하고, 훈련장소로 아이스링크를 제공하는 등 최대한 배려하겠다"는 뜻을 전하기도 했다. 당시 가장 중요한 것은 선수생활, 올림픽을 대비한 훈련 환경이라 판단한 김연아는 고려대를 선택했다. 김연아는 "앞으로 선수생활 중 있을 많은 어려움을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대학이라고 생각했다"고 지원 이유를 설명하기도 했다.

 

2011 세계피겨선수권 대회를 마치고 귀국한 김연아는 지난해 4월 학교로 돌아갔다. 인터넷 커뮤니티 게시판에서 '학교에서 연아를 보니 사인 받고 싶었지만 연아의 일상을 방해하고 싶지 않아서 멀리서만 지켜봤다' '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인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다' 등의 '연아 등교 인증 후기'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국내에 머무를 때 꾸준히 출석한 김연아가 어느새 졸업반이 됐다. 고려대 체육교육학과 4학년인 김연아는 4주간의 교직 이수과정을 마쳐야 졸업이 가능하다. 이를 위해 김연아는 지난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진선여자고등학교에서 교생실습을 시작했다. 스승의 날, 김연아의 공식홈페이지에 2-11반 제자들과 김연아 그리고 지도 교사가 함께 찍은 사진이 올라왔다. 교생 선생님으로 출근한 지 이제 막 1주일이 지났지만 진선여고 학생들의 후기와 김연아가 학생들에게 작성한 싸인 등은 '자주 결근해도 김연아이기 때문에 교사 자격증이 그냥 나가는 것 아니냐'는 정 교수의 생각이 불필요한 기우임을 증명하기 충분한 듯 하다.  


               ▲ 교생실습 중인 김연아 선수가 제자들, 지도 교사와 함께 찍은 사진. ⓒ 김연아 선수 공식홈페이지       

 

'어리고 순수한' 김연아가 맥주 광고를 찍는 것이 청소년들에게 음주문화를 조장한다는 것은 청소년의 판단력을 무시하는 발언이고, 국가대표인 김연아가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동의하지 않는다. 김연아를 '순수한 국민 여동생'으로 규정한 것은 선수 자신이 아닌 언론과 대중이었다. 23살의 나이, 교생실습을 할 정도로 훌쩍 커버린 김연아를 마냥 어린 아이로 보고 맥주 광고를 찍은 것에 비난하는 행동, 기부활동과 선행에 앞장 설 때는 국가대표 선수로서 당연한 일을 했다고 여기고 논쟁거리도 아닌 사항을 굳이 문제화시켜서 확대 재생산하는 언론들. 박지성, 홍명보, 추성훈 등 많은 스포츠 스타들이 주류 광고를 찍었지만 유독 '김연아의 맥주'에만 유난이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3위 내에 입상해 국위 선양한 김연아에게 박수는커녕 유난히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현실에 씁쓸한 마음을 숨길 수 없다.

by heyuna 2012. 5. 17. 13:29













by heyuna 2012. 5. 16. 22:15



#








by heyuna 2012. 5. 16. 22:13










by heyuna 2012. 5. 12. 20:04










by heyuna 2012. 5. 12. 20:02

애절한 연기 펼치고 울어버린 김연아... 왜?
2만5000여 관중 찾은 올댓스케이트 2012... 성황리에 종료
12.05.07 09:40 ㅣ최종 업데이트 12.05.07 09:46 정혜정 (heyuna)
  
▲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2개의 새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정혜정
 김연아

지난 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역대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권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2012' 아이스 쇼 마지막 날 2부 공연에 김연아(22·고려대)가 연보라색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가 흐르고, 김연아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여인이 돼 온몸으로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더블 악셀(두 바퀴 반 회전 점프)등 고난이도의 기술과 특유의 감성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환호에 답하던 김연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글쎄 딱히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고,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공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웃으며 눈물의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9개월 만에 선 무대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다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 그녀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미리 선발된 일반인과 무대에 동반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얼음 위에 오른 팬들은 선수들을 따라 스파이럴(한쪽 발로 활주하기)을 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국내 피겨 꿈나무들이 적절히 섞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관객들의 감탄과 응원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이었다는 평이다.
 
피겨여왕, 보디가드 4명 거느린 '보스'로 변신

김연아는 1부에서 검은색 헐렁한 재킷과 딱 맞는 바지에 검은 모자를 쓴 '껄렁한 보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에반 라이사첵(27·미국), 패트릭 챈(22·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 김진서(16·오륜중) 등 4명의 남자 선수가 '보디가드'로 출연했다. 
 
김연아는 건들건들한 동작과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지질하지만 귀여운 남자'를 표현해 관객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냈다.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스핀(회전)과 스파이럴을 이어가던 김연아는 모자를 가슴에 얹고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선보였다. 이때, 관중석에서는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기자회견에서 "최대한 남성적이고 힘 있는 모습을 보여주려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밴쿠버올림픽 남자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가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했다. 위아래 검은색 의상을 입고 얼음판에 나온 라이사첵은 훤칠한 외모에 과감하고 거침없는 점프를 선보이며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2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온 남성미를 아낌없이 드러내 큰 박수를 받았다. 챈은 기자회견장에서 "늘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한국 팬들 앞에서 '매니쉬 보이'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밝히기도 했다.

쑥쑥 성장하는 김진서 '스타성' 현장 확인

올해 초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김연아 소속사와 계약한 김진서 선수는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에 맞춰 매력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김진서는 관중석으로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스타성'을 드러냈다. 

"항상 보기만 했던 공연에 제가 선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떨렸어요. 첫 공연인데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서가 한 말이다. 김연아는 김진서에 대해 "스케이트를 시작한 지 몇 년 안됐는데도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처음 아이스 쇼에 섰는데도 즐겁게 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칭찬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공연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 폴리슈츄크 팀은 잔잔한 음악 <백조의 호수>(Swan Lake)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동작들을 진지하게 연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트너의 등을 밟고 어깨 위로 올라가 스케이트 날로 머리를 찍으려는 시늉을 하는 등 아슬아슬하면서도 익살스러운 연기가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로 화답했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층 넓히기 성공

  
▲ 6일 마지막 공연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선수들. (오른쪽 부터) 패트릭 챈, 김진서,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스테판 랑비엘, (페어팀) 제이미 살레 & 데이비드 펠티에.
ⓒ 정혜정
 김연아

사흘 동안 펼쳐진 이번 아이스쇼에는 2만5000여 명의 관중이 몰렸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경례(63)씨는 "아이스쇼에 온 건 처음인데 나이 많은 우리가 즐길 수 있을 만큼 분위기가 좋았다"고 관람 소감을 밝혔다. 김씨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김진서의 공연을 꼽고 "어린 선수가 떨지도 않고 어찌 그리 잘하는지, 공연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좋아지더라"며 "다음에 아이스쇼가 또 열리면 다시 찾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친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아무개(37)씨는 아이스 쇼를 보기 위해 연차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존재죠. 제가 살면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지난해 여름에 아이스 쇼를 본 후 자꾸 생각나서 다시 오게 됐어요."

국내 피겨 선수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벤트에 당첨돼 공연 첫날 200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과 동반 입장한 김하은(18) 선수는 "랑비엘 선수가 '떨지 말라'며 계속 말 걸어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긴장을 풀고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조경아(16) 선수는 "태릉선수촌에서 연아 언니가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때는 <썸원 라이크 유>가 마음에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올 오브 미>가 더 좋았다"며 "아니, 그냥 연아 언니가 하는 것은 다 좋다"고 평했다.
 
'피겨 낙원'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사흘간의 아이스 쇼는 데이비드 게타와 어셔가 함께 부른 <위드아웃 유>(Without You)에 맞춰 선수와 관객이 함께 '낙원 댄스'를 추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by heyuna 2012. 5. 11. 20:52

애절한 연기 펼치고 울어버린 김연아
[스포츠현장] ‘남장 여자’와 ‘감성 여인’ 소화한 아이스 쇼, 관객 열광
2012년 05월 06일 (일) 23:50:42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6일 오후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 역대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선수권대회 우승권자들이 대거 참가한 ‘이원(E1) 올댓스케이트 2012' 아이스 쇼 사흘째이자 마지막 날 2부 공연에 김연아(22•고려대)가 연보라색의 하늘하늘한 드레스를 입고 등장했다. 영국 가수 아델의 ‘썸원 라이크 유(Someone Like You)’가 흐르고, 김연아는 이별의 아픔을 겪는 여인이 되어 온 몸으로 애절한 연기를 펼쳤다. 더블 악셀(두 바퀴 반 회전 점프)등 고난도 기술과 특유의 감성 연기가 어우러진 공연이 끝나자 관객들은 탄성과 함께 일제히 기립박수를 보냈다. 환호에 답하던 김연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 '썸원 라이크 유' 연기를 마치고 감정이 북받친 김연아 선수가 눈물을 흘리고 있다. ⓒ MBC화면 캡처

“글쎄 딱히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아무래도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고, (감정이) 북받쳐서 눈물이 났던 것 같아요.”

공연 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는 웃으며 이렇게 설명했다. 9개월 만에 선 무대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챔피언다운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김연아는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하는 표정이었다. 

이번 공연에서 선수들은 이벤트를 통해 미리 선발된 일반인과 동반 입장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손을 잡고 얼음 위에 오른 팬들은 선수들을 따라 스파이럴(한쪽 발로 활주하기)을 하는 등 보기 드문 장면을 선보였다.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국내 피겨 꿈나무들이 적절히 섞인 이번 공연의 출연진은 관객들의 감탄과 응원을 최대로 이끌어낼 수 있는 조합이었다.

  
▲ 김연아 선수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2개의 새 갈라프로그램을 선보였다. ⓒ 정혜정

피겨여왕, 보디가드 4명 거느린 ‘보스’로 변신

김연아는 1부에서 검은색 헐렁한 자켓과 딱 맞는 바지에 검은 모자를 쓴 ‘껄렁한 보스’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에반 라이사첵(27•미국), 패트릭 챈(22•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 김진서(16•오륜중) 등 4명의 남자 선수가 ‘보디가드’로 나왔다. 김연아는 건들건들한 동작과 익살스런 표정으로 ‘찌질하지만 귀여운 남자’를 표현해 관객의 웃음과 환호를 끌어냈다.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스핀(회전)과 스파이럴을 이어가던 김연아가 모자를 가슴에 얹고 이너바우어(허리를 뒤로 젖힌 채 활주하는 기술)를 선보일 때는 관중석에서 특히 큰 탄성과 박수가 터져 나왔다. 김연아는 “최대한 남성적이고 파워풀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연습을 많이 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말했다.

  

밴쿠버올림픽 남자피겨 금메달리스트 에반 라이사첵은 2007년 김연아가 연기한 ‘록산느의 탱고(El Tango de Roxanne)’를 남성 버전으로 재해석해 연기했다. 위아래 검은색 의상을 입고 얼음판에 나온 라이사첵은 훤칠한 외모에 과감하고 거침없는 점프를 선보여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2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우승자인 패트릭 챈은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의 작품 ‘매니쉬 보이(Mannish Boy)’를 통해 귀여운 외모 뒤에 숨겨온 남성미를 아낌없이 드러내 큰 박수를 받았다. 챈은 “늘 좋은 반응을 보여주는 한국 팬들 앞에서 ‘매니쉬 보이’를 연기할 수 있어 기뻤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히기도 했다.

쑥쑥 성장하는 김진서 ‘스타성’ 현장 확인

올해 초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김연아 소속사와 계약을 맺은 김진서는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에 맞춰 매력적인 연기를 펼쳤다. 공연 시작과 동시에 관객들의 호응을 이끌어낸 김진서는 관중석으로 손 키스를 날리는 등 천연덕스런 모습으로 ‘스타성’을 드러냈다. 

  

“항상 보기만 했던 공연에 제가 선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떨렸어요. 첫 공연인데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김진서가 한 말이다. 김연아는 김진서에 대해 “스케이트를 시작한지 몇 년 안됐는데도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등) 잘 하고 있다”며 “처음 아이스 쇼에 섰는데도 즐겁게 타는 모습을 보고 너무 뿌듯했다”고 칭찬했다.

국내에서 처음 선보인 아이스 아크로바틱 공연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블라디미르 베세딘과 올레세이 폴리슈츄크 팀은 잔잔한 음악 ‘백조의 호수(Swan Lake)’와는 어울리지 않는 우스꽝스런 동작들을 진지하게 연기해 객석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파트너의 등을 밟고 어깨 위로 올라가 스케이트 날로 머리를 찍으려는 시늉을 하는 등 아슬아슬한 상황이 펼쳐질 때마다 관객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했다.

  

다양한 볼거리로 관객층 넓히기 성공

이번 아이스 쇼에는 사흘간 2만 5000여 명의 관중이 찾았다. 친구와 함께 왔다는 김경례(63•여•경기도 안양시)씨는 “아이스 쇼에 온 건 처음인데 나이 많은 우리가 즐기기에도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억에 남는 무대로 김진서의 공연을 꼽고 “어린 선수가 떨지도 않고 어찌 그리 잘 하는지, 공연을 보고 있으니 기분이 저절로 업(up)되더라”며 “다음에 아이스 쇼가 열리면 또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친동생과 함께 공연장을 찾은 김 모(37)씨는 아이스 쇼를 보기 위해 회사에 연차휴가를 내고 부산에서 올라왔다고 말했다.

“김연아 선수는 피겨의 새로운 기준을 세운 존재죠. 제가 살면서 가장 영감을 많이 받는 사람이기도 하고요. 작년 여름에 아이스 쇼를 본 후 자꾸 생각나서 이번에 다시 오게 됐어요.”

  
▲ 6일 마지막 공연 후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포토타임을 가진 선수들. (오른쪽 부터) 패트릭 챈, 김진서, 데이비드 윌슨, 김연아, 스테판 랑비엘, (페어팀) 제이미 살레 & 데이비드 펠티에. ⓒ 정혜정

국내 피겨 선수들도 공연장을 찾았다. 이벤트에 당첨 돼 공연 첫 날 2008 유럽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리스트 스테판 랑비엘과 동반 입장한 김하은(18•여•수리고)은 “랑비엘 선수가 대기실에서 분위기메이커더라”며 “떨지 말라며 계속 말 걸어주고 재미있게 해줘서 긴장을 풀고 잘 마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가대표 조경아(16•과천중)는 “태릉선수촌에서 연아 언니가 연습하는 것을 봤을 때는 ‘썸원 라이크 유’가 마음에 들었는데, 공연장에서 보니 ‘올 오브 미’가 더 좋았다”고 평하다 “아니, 그냥 연아 언니가 하는 것은 다 좋다”며 웃었다.

‘피겨낙원’이라는 주제로 펼쳐진 사흘간의 아이스 쇼는 데이비드 게타와 어셔가 함께 부른 ‘위다웃유(Without You)’에 맞춰 선수와 관객이 함께 ‘낙원 댄스’를 추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 이 기사가 유익했다면 아래 손가락을 눌러주세요. (로그인 불필요)


http://www.danbi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2154

by heyuna 2012. 5. 11. 20:23
| 1 2 3 4 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