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웃음으로 <무도> 응원하는 '시대의 희극'
[TV리뷰]KBS에서 외친 “무한도전, 보고 싶어!” 관객들 뜨겁게 화답
KBS 연예대상에 '용감한 개그맨상' 부문이 생긴다면 누가 수상의 영광을 안을까. 아무래도 1999년 9월 첫 방송 한 이래로 12년 동안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개그콘서트>에서 수상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고, <개그콘서트>의 인기코너 '용감한 녀석들' 출연진 중 한 명이 영예의 상을 안을 확률이 높다. 후보는 박성광(31), 신보라(25), 양선일(33), 정태호(34). 네 명의 용감한 녀석 중에서도 단연 정태호가 유력하다.

  
▲ "<무한도전> 보고싶다"고 말하는 정태호. 지난 1일 방송한 ‘용감한 녀석들’에서 정태호의 개념 개그가 이어졌다.
ⓒ KBS
태그개그콘서트

용감한 녀석들, 이들은 매회 비슷한 리얼, 공감 개그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한다. 양선일은 "여자들은 왜 잘생긴 남자들만 좋아하냐"며 떠나버린 여자친구를 붙잡을 수 없는 지에 관해 멤버들에게 상담을 요청한다. 홍일점 신보라는 그 주의 화제가 됐던 인물들, 주로 연예인을 개그 소재로 활용한다. 공개 연애로 관심을 끌었던 지현우-유인나 커플을 향해 "남자친구 군대 가면 2년 동안 기다려, 다른 남자 만나면서"라는 노래를 부르며 독설을 한다든지, 자신과 육촌관계인 가수 유희열을 향해 "나는 희열 오빠가 진행하는 스케치북에 나갔는데 왜 (오빠는) 개콘에 안 나오냐, 치사하다"며 디스를 하는 식이다. 

박성광의 공격대상도 정해져 있다. <개그콘서트>의 수장 서수민 PD(40)가 그의 타깃. 둘은 매주 신경전을 벌이며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있다. 박성광은 서 PD의 외모를 지적하며 "못생겼다,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며 연신 놀려대고, 서 PD는 '용감한 녀석들'에 출연한 박성광 부분을 통편집해 그를 꼼짝 못하게 만들곤 한다. 감독과 출연자가 티격태격하는 모습에 시청자들은 '이번 주에는 서로 어떤 반격을 주고받을지' 궁금증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다.

정태호의 개그 공격 소재는 다른 출연자들에 비해 다양한 편이다. 4.11 총선이 끝난 주 방송에서는 국회의원들에게 "이번에 국회의원 된 당신들, 잘 들어. 앞으로 개그맨보다 웃긴 짓 하면 그 금배지 우리가 단다"며 일침을 가했고,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우기는 일본을 향해 "바다 건너 너희들, 잘 들어. 너희들은 절대 가질 수 없는 보물 두 가지가 우리에게 있지. 김태희 그리고 독도! (3.18자 방송)"라고 외쳤다. 또 "요즘 잘못된 지도가 있는데, 올바르게 수정해주지"라며 'Sea of Japan'을 '동해'로 고쳐 쓰는 모습을 보여 관객들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6.10자 방송).

  
▲ 용감한 녀석들의 개념 발언에 호응하는 관객들.
ⓒ KBS
태그개그콘서트

지난 1일 방송에서도 정태호의 개념 개그는 계속됐다. 
"만나면 좋은 친구~, 보고 싶은데 못 보게 하는 너희들, 잘 들어". 사뭇 진지한 표정으로 다른 방송사의 로고송을 부르는 그를 향해 관객석에서 박수가 쏟아졌다. 이어 정태호가 "1박"이라 선창하자 관객들이 "2일"이라 답했다. "전국(정태호), 노래자랑(관객)". 마지막은 타방송사 프로그램이었다. "무한(정태호), 도전(관객)". KBS 공개홀에 울려 퍼진 '무한도전'. '무한도전 보고 싶다'를 외치는 정태호와 관객들의 목소리에는 이전 구호들과는 달리 힘이 실려있었다. 

MBC를 향한 용감한 녀석들의 디스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서수민 감독님이 보내서 왔다"며 박성광 분장을 하고 무대에 오른 이문재(30)는 서수민 PD의 꼭두각시 역할을 맡아, 4기수 선배인 박성광을 향해 "네가 세상에서 제일 못생겼다"고 말해 박성광의 심기를 건드렸다. 뒤늦게 무대에 합류한 박성광은 이문재를 내려보낸 뒤 "(서수민 PD가) 대체 인력을 쓰시네. 오케이 항복, 내가 졌습니다. 노래만 할게요"라며 권력 앞에서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본 시청자들은 파업 중인 MBC 노조들을 대신해 시용기자를 채용한 MBC를 풍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 서수민PD의 꼭두각시 역할로 나온 이문재(좌)의 마이크를 빼앗고 있는 박성광(중간).
ⓒ KBS
태그개그콘서트
방송 하루 전날, MBC 노조의 파업을 지지하기 위해 1만여명의 시민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 모였다. MBC 노조에서 김재철(MBC 사장) 헌정 콘서트 '전 그런 사람 아닙니다'를 주최한 자리에 많은 시민들이 참가한 것이다. 이 자리에서 시민들은 손팻말을 들고 "쫌, 보자 무한도전"을 외쳤다. 시청 앞 광장에서도, 타방송사에서도 울려 퍼지는 '보고 싶다, 무한도전'. KBS 개그맨 정태호가 MBC 예능 <무한도전>을 보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많은 용기가 필요한 걸까. 7월 첫째 주, <무한도전>이 결방된 지 어느덧 22주가 지났다. 

by heyuna 2012. 7. 2. 19:17

얼음 위엔 김연아, 암벽 위엔 김자인!
[TV리뷰] KBS 1TV <글로벌 성공시대>, 스파이더 걸을 소개하다

지난 26일 토요일 저녁, KBS 1TV에서 방송된 <글로벌 성공시대>에 김자인(24•노스페이스) 선수가 소개됐다. '스포츠 클라이밍의 여제, 김자인'편 반응은 생각보다 뜨거웠다. 포털사이트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랭크된 '김자인'은 방송이 끝나고도 한동안 그 자리를 지켰고, 트위터에도 김자인 선수 관련 멘션(이야기)들이 쏟아져 나왔다. 프라임 시간대에 비인기 종목 선수를 주인공으로 한 시사교양 프로그램, 많은 시청자들은 호기심을 가지고 프로그램과 선수에 집중했다. 



스포츠 클라이밍(sports climbing)은 가파른 인공암벽을 오직 손과 발의 힘으로 오르는 스포츠다. 스포츠 클라이밍은 5m 높이의 인공암벽 4~5개 코스를 보호장구 없이 올라 마지막 홀드(정상)를 터치하고 내려오는 볼더링(bouldering)과 13m 이상의 코스를 주어진 시간 내에 누가 더 높이 올라가는지 겨루는 리드(lead), 15m 인공암벽에 정해진 코스를 누가 더 빨리 오르느냐 가리는 스피드(speed), 총 3개 부문으로 나뉜다. 김자인의 주종목은 리드다. 



김 선수는 9살 때 처음으로 암벽에 올랐다. 경기도 고양시 산악연맹 부회장인 아버지와 클라이밍 1급 공인 심판인 어머니 아래, 오빠 자하(28) 자비(25)도 모두 클라이밍 선수다. 그녀가 암벽을 타게 된 것은 어쩌면 운명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153cm에 42kg, 평균 신장이 163cm인 클라이밍 선수들에 비해 작은 체구를 가진 김 선수는 '타고나지 못한' 신체조건을 남자 선수 못지 않은 훈련으로 극복하고 있다. 눈 밑이 파르르 떨릴 정도의 강도 높은 훈련, 타고난 것을 바꿀 수 없으니 잘 하는 것을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제가 키가 작지 않았으면 지금처럼 열심히 하지 않았을 것 같아요. 이걸 극복하기 위해서 그만큼 더 열심히 했던 것 같아요. 키가 작으면 물론 불리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있어요. 아무래도 키 큰 선수들보다 유연성이 좋고, 좁은 구간에서 몸을 더 웅크리거나하는 동작에서 굉장히 유리할 수가 있어서 그 강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고 있어요."


암벽을 가볍게 오르기 위해서는 체중조절도 필수다. 먹고 싶은 것은 메모만 해두고 오늘 저녁도 블루베리로 때운다. 끊임없는 훈련과 자기관리 덕분일까. 2004년 세계대회에 첫 출전해 41위를 기록한 김 선수는 5년 만에 세계 정상의 자리에 올랐다. 전세계 150명의 클라이밍 선수 중 한국 선수는 김자인을 포함해 둘 뿐이다. 클라이밍의 불모지 한국에서 암벽 위의 스파이더 걸이 탄생한 것이다. 

2009 중국 칭하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준우승과 동시에 첫 완등에 성공해 언론의 주목을 받은 김 선수는 이후 IFSC(국제스포츠 클라이밍연맹)이 주최하는 월드컵과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왕좌를 놓치지 않고 있다. 2010 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 5회 연속 우승에 이어 2011년에는 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에서만 총 6차례(리드 5회, 볼더링 1회)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2011 밀라노 IFSC 스포츠 클라이밍 월드컵 대회에서는 볼더링 부문에서도 우승해 양 종목을 석권한 최초의 여자 선수가 됐다. 스포츠 클라이밍 선수들도 많이 어려워하는 종목인 볼더링에서 리드가 주종목인 김 선수가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볼더링 대회에 참여한지 1년 되던 해였다.

"볼더링은 제게 도전에 가까운 것 같아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고 그걸로 동기부여를 느끼게 하는 도전, 도전인 것 같아요. 사실 저는 볼더링 보다는 리드에 강한데 볼더링도 제게 매력이 있는 종목이고, 리드는 할 때 행복감을 느끼게 해줘요. 두 종목 모두 좋은 경기를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예요."


지난 4월, 또 하나의 낭보가 들려왔다. 김 선수가 중국 러예에서 열린 2012 스포츠 클라이밍 아시아선수권 대회 리드 부문에서 우승해 대회 8회 연속 금자탑을 쌓았다는 소식이었다. 같은 대회 볼더링 부문에서도 우승해 올어라운드(all-around) 1위의 영광도 안았다. 올어라운드는 아시아 선수권대회에서 리드, 볼더링, 스피드 세 종목 점수를 합산해 매기는 상이다. 주종목은 물론 볼더링에서까지 아시아 최강임을 확인한 김자인. 최고를 향한 김 선수의 욕심은 암벽뿐 아니라 책상 위에서도 이어졌다.

올 2월 고려대 체육교육과를 졸업한 김 선수는 동 대학원 스포츠심리학과에 진학했다. 잘 나가는 현역이 굳이 대학원에 가야 하느냐는 주위 반대도 있었지만, 지도자가 되기 위해 이론 공부도 병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자인이는) 자기 자신을 잘 컨트롤 하는데 그것이 시합, 연습에서뿐 아니라 자기 삶과 학습에까지도 나타난다는 점이 굉장히 좋습니다. 세계 챔피언에서 끝날 것이 아니라 운동을 끝낸 다음의 지도자 삶이라든지 그런 것을 다 생각하고 준비를 한다는 점에서 특별하다고 생각하죠. (문익수•고려대 스포츠심리학 교수)"


가파른 암벽을 오르는데 지지대와 길잡이가 되어주는 홀드(암벽을 오를 때 손으로 잡거나 발로 디딜 수 있는 곳), 비슷한 실력을 가진 선수라면 어떤 홀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코스가 갈리고 승패가 달라진다. 김 선수는 클라이밍만큼 인생에서의 홀드 선택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거잖아요. 분명 클라이밍과 관련된 일을 하겠지만, 그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거죠. 목표를 이루기 위한 홀드를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아요."

by heyuna 2012. 5. 30. 11:26

'남자 김연아' 꿈꾸는 피겨 샛별 김진서의 '그날'
[TV리뷰]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 '피겨 샛별'의 꿈을 담다
12.05.13 11:39ㅣ최종 업데이트 12.05.13 11:40ㅣ정혜정(heyuna)
태그김연아MBC시추에이션 휴먼 다큐 그날김진서아이스 쇼 
  
▲ 'E1 올댓스케이트 스프링 2012' 아이스 쇼 공연을 마치고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연아와 김진서가 카메라를 보며 웃고 있다.
ⓒ 정혜정
태그김연아


한국 '남자' 피겨계에 '리틀 김연아'가 떴다. 

올해 초 열린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남자 시니어 부문 우승을 차지한 김진서(16·오륜중) 선수에 대한 이야기다.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후 김연아 소속사인 올댓스포츠와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은 김진서가 12일 방송된 MBC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의 주인공이 됐다. 

지난 4일부터 사흘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특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E1 올댓 스케이트 스프링 2012' 아이스 쇼에 연아 누나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된 김진서. 방송은 '진서, 연아와 함께 점프하던 그날'을 디데이(D-day)로 정하고 '그날'을 준비하는 김진서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카메라는 피겨 꿈나무가 세계적인 무대에 서기까지의 과정에 집중했다.

어릴 때부터 몸이 약했던 김진서는 '운동을 하면 건강해지겠지'라는 막연한 생각에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재미삼아 부담 없이 오르던 얼음이었다. 그러다 3년 전, 본격적인 훈련을 시작했고 피겨스케이팅 선수가 됐다. 걸음마를 배울 때부터 스케이트화를 신은 대부분의 선수에 비해 김진서의 출발은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김진서는 '남들보다 늦게 시작했으니 연습량으로 보완하자'는 생각으로 끈질기게 연습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아파도 참아요. 뛰어야 하는 점프는 다 뛰고 집에 가는 성격이에요. 선생님께서 집에 가라고 하셔도 가끔은 안 가고 남은 점프 다 뛰고 가요."

악착같이 하려는 성격 때문에 김진서는 큰 부상을 당하기도 했다. 작년 지상훈련 도중 고막이 터져버린 것이다. 왼쪽 고막의 8/10이 떨어져 나갔다. 힘들게 준비해 온 국제대회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김진서가 겪은 가장 큰 시련이었다. 

"저에게도 가장 힘든 시기였는데, 오히려 저보다 엄마가 더 힘드셨을 거예요. 저에겐 동료가 있지만 엄마는 저 하나 보고 계시는 건데…. 그래도 지금 괜찮아져서 다행이에요."

낙천적인 성격으로 힘든 시기를 이겨낸 김진서에게 꿈에서나 그리던 순간이 펼쳐졌다. 연아 누나뿐 아니라 존경하는 남자 피겨 선수인 패트릭 챈(22·캐나다), 스테판 랑비엘(27·스위스)을 비롯한 세계적인 스케이터와 한 무대에 서게 된 기회를 갖게 된 것이다. 

피겨 꿈나무가 거목같은 선수들과 한 무대에 서게 되는 동안 어떤 감정을 가지고 어떻게 훈련하는지가 카메라를 통해 더도 덜도 없이 전달됐다. 

하필이면 아이스 쇼 준비기간과 겹친 중간고사. "시험을 잘 봤는지 못 봤는지조차 모르겠어요. 그래서 예상 점수도 없어요. (웃음)" 시험을 마치고 나온 김진서를 훈련장으로 데려다 주기 위해 진서군의 어머니가 도시락을 들고 대기 중이다. 차에서 김밥으로 점심을 때운 뒤 훈련을 시작한다. 빙판에 오르기 전 지상훈련으로 몸을 풀던 중, 연아 누나를 만난 김진서. 촬영 내내 카메라 앞에서 쾌활한 모습을 보이던 김진서가 연아 누나 앞에서 얼어버렸다. 

  
▲ 훈련도중 '연아 누나'를 만난 김진서가 잔뜩 긴장한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 MBC 화면 캡처
태그김연아

"(진서 너) 카메라 울렁증 있어?" (김연아)

"(연아) 누나가 앞에 있으면…. 모르겠어요. 경직돼요. 말이 잘 안 나와요 (웃음). 누나가 들어오시면 '누나 오늘 여기서 운동하시느냐고' 이 정도는 물어보는데…. 이렇게 가까이에서 말하는 것도 처음이에요." (김진서)

김연아는 아이스 쇼를 앞두고 긴장한 김진서에게 조언하고 빙상장으로 들어갔다. 

"이제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가 됐으니까 국내 대회든 국제 대회든 부담이 더 생길 것 같아요. 진서는 짧은 시간 내에 (실력을) 많이 끌어올렸기 때문에, 제 생각에는 이제 좀 더 기본기에 충실했으면 좋겠어요. 빠르게 진도를 끌어올리다 보면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기가 싶거든요. 너무 올라가려고만 하지 말고 지금 있는 곳에서 더 탄탄하게 빈자리를 메꾸고, 그다음에 올라가면 좋을 것 같아요."

김연아의 조언을 듣고 부족한 부분을 보완했다. 3만여 관중에게 '김진서'를 각인시키기 위해 머리도 깔끔하게 정리했다. 리허설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드디어 D-day(그날). 무대에 오르기 직전, 김진서는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날, 이제 그날이에요. 그날의 마지막이에요. 갔다 올게요. 재미있게 하고 오겠습니다."

  
▲ 김연아(가운데)의 '올 오브 미(all of me)' 무대에 함께 선 김진서(오른쪽)
ⓒ MBC 화면 캡처
태그김연아



김진서는 그룹 빅뱅의 판타스틱 베이비(Fantastic Baby)에 맞춰 개인 무대를 선보였다. 아이스 쇼에 처음 섰다고 믿기지 않을 만큼 완벽하고 신 나는 무대였다. 그뿐만 아니었다. 김진서는 자신의 우상 연아 누나의 무대에 함께 서는 영광을 누렸다. 

김연아는 이번 아이스 쇼에서 캐나다 가수 마이클 부블레의 '올 오브 미(All of me)'에 맞춰 남장 연기를 펼쳤다. 이 무대에 김진서는 에반 라이사첵(27·미국), 패트릭 챈, 스테판 랑비엘과 함께 연아 누나를 호위하는 보디가드로 깜짝 등장했다. 모든 연기를 실수없이 마친 김진서는 공연이 끝난 뒤 들뜬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항상 보기만 했던 공연에 제가 선다는 생각에 한 달 전부터 떨렸어요. 첫 공연인데도 많은 박수와 환호를 보내주셔서 기분이 정말 좋았고요.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연습하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아이스 쇼 마지막 공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세계적인 선수들이 오르던 무대. 그래서 막연히 동경만 했던 무대. 그 무대에 서게 된 피겨 꿈나무의 시각을 좇은 카메라. 김연아와 '제2의 김연아'라 불리는 97년생 여자 피겨 샛별 5인방 (김해진 조경아 이호정 박소연 박연준)과 비교해 언론 노출이 적었던 김진서에 주목한 <시추에이션 휴먼다큐 그날>은 대중들에게 또 한 명의 '스타 예고'를 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by heyuna 2012. 5. 13. 13:12

골프 샛별 신지은, 피겨 여왕과 한 식구 됐다
신지은 “새 출발, 한국 팬들 사랑 받도록 분발하겠다”
 정혜정 (heyuna)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HSBC 위민스 챔피언스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여자 골프의 샛별'로 떠오른 신지은(19, 미국 이름 제니 신)이 김연아와 한 식구가 됐다. 

'피겨여왕'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대표이사 박미희)는 LPGA 투어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신지은 프로와 2014년까지 매니지먼트 계약을 체결했다고 10일 발표했다.


신지은은 9살에 미국으로 이민을 떠나 2006년 미국 주니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0년 퓨처스 투어 상금랭킹 4위로 LPGA 투어 티켓을 따내며 2011년부터 LPGA 투어 생활을 시작한 신 선수는 지금까지 한국국적을 유지하며 대한민국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신지은 선수는 "올댓스포츠와 함께 일하게 돼 너무 기쁘다. 이번 계약을 계기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가지게 되었다"며 "앞으로 한국 골프 팬에게 더 사랑 받을 수 있도록 분발할 것"이라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와 함께 매니지먼트 계약 체결 소감을 밝혔다. 

이번 계약과 관련해 올댓스포츠 구동회 부사장은 "신지은 프로는 LPGA 투어 2년차임에도 불구하고 세계 정상급 실력을 지니고 있어 앞으로 발전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신지은 선수가 더욱 큰 골프선수로 성장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골프 선수를 영입함으로써 올댓스포츠는 피겨스케이팅(김연아 곽민정 김해진 조경아 김진서), 여자축구(지소연), 스포츠 클라이밍(김자인) 외 또 하나의 비인기 종목 선수를 지원하게 됐다. 구 부사장은 "앞으로도 성장가능성이 있는 유망주들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by heyuna 2012. 5. 11. 20:37

'만년 국대' 이호석 지고 샛별 떴다
[현장]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12.04.02 09:33 ㅣ최종 업데이트 12.04.02 10:13 정혜정 (heyuna)
  
▲ 시상식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 노진규(1위·가운데) 김윤재(2위·좌) 신다운(3위).
ⓒ 정혜정
 노진규

 
지난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 '맏형' 이호석(26·고양시청)이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하고 신진들로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이호석은 1000m 준결승전에서 임패딩(상대 선수를 밀치는 행위) 반칙을 범하고, 3000m 결승전에서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결국 선발되지 못했다. 또 지난 시즌 국가대표였던 이정수(23·고양시청)도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반면 201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자동 선발된 곽윤기(23·연세대)와 노진규(20·한국체대), 김윤재(22·고려대), 신다운(19·서울시청), 이한빈(24·서울시청), 김병준(25·경희대)이 남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 여자 1000m 결승전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 정혜정
 쇼트트랙

또 여자부에서는 심석희(15·오륜중),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6·고양시청), 최지현(18·청주여고), 김민정(27·용인시청), 이소연(19·단국대)이 선발됐다. 남자부에서 김윤재, 이한빈, 김병준이, 여자부에서 심석희, 박승희, 최지현, 김민정, 이소연이 새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 떠오르는 샛별 심석희 선수가 경기 후 언론사와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 정혜정
 심석희

 

특히 첫날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심석희는 이튿날 1000m, 3000m를 모두 석권하며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실력의 언니들을 누르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심 선수는 "빙판에 서면 선배들과의 경쟁이라는 것은 잊고 나 자신만 믿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며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를 겸한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열린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경기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는데, 여자부 심석희와 함께 남자부에서 노진규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 성시백 선수가 공로상을 받은 후 미소 짓고 있다.
ⓒ 정혜정
 성시백

대회 둘째 날인 1일엔 쇼트트랙 5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성시백(26·용인시청)의 은퇴식도 열렸다. 연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 선수는 "앞으로 학업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쇼트트랙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러 다닌다는 고은혜, 홍지은(19·부평디자인과학고)씨는 "선수들이 고글과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TV 중계는 1, 2위에만 주목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응원하는 김동욱(19·단국대) 선수가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by heyuna 2012. 5. 11. 20:30

‘만년 국대’ 이호석 지고 샛별 떴다
[스포츠현장]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2012년 04월 01일 (일) 22:51:24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달 31일부터 이틀간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2-2013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국가대표 ‘맏형’ 이호석(26·고양시청)이 8년 연속 태극마크를 다는 데 실패하고 신진들로 대거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 여자 1000m 결승전 출발 총성과 함께 레이스가 시작됐다. ⓒ 정혜정

이호석은 1000m 준결승전에서 임패딩(상대 선수를 밀치는 행위) 반칙을 범하고, 3000m 결승전에서 7위에 그치는 부진을 보여 결국 선발되지 못했다. 또 지난 시즌 국가대표였던 이정수(23·고양시청)도 이번 선발전에서 탈락했다. 반면 2012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남자 개인종합 우승을 차지해 자동 선발된 곽윤기(23·연세대)와 노진규(20·한국체대), 김윤재(22·고려대), 신다운(19·서울시청), 이한빈(24·서울시청), 김병준(25·경희대)이 남자 국가대표로 선발됐다. 또 여자부에서는 심석희(15·오륜중), 박승희(22·화성시청), 조해리(26·고양시청), 최지현(18·청주여고), 김민정(27·용인시청), 이소연(19·단국대)이 선발됐다. 남자부에서 김윤재 이한빈 김병준이, 여자부에서 심석희 박승희 최지현 김민정 이소연이 새 국가대표에 합류했다.

  
▲ 떠오르는 샛별 심석희 선수가 경기 후 언론사와 인터뷰 시간을 갖고 있다. ⓒ 정혜정

특히 첫날 1500m 결승에서 넘어지며 아쉬움을 남겼던 심석희는 이튿날 1000m, 3000m를 모두 석권하며 대회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쟁쟁한 실력의 언니들을 누르고 처음 태극마크를 단 심 선수는 “빙판에 서면 선배들과의 경쟁이라는 것은 잊고 나 자신만 믿고 레이스를 펼치게 된다”며 “앞으로 열심히 훈련해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상위권에 랭크된 선수들. 노진규(1위·가운데) 김윤재(2위·좌) 신다운(3위) ⓒ 정혜정

‘KB금융 쇼트트랙 스피드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를 겸한 이번 대회는 이틀 동안 열린 500m, 1000m, 1500m, 3000m 슈퍼파이널 경기점수를 합산해 순위를 매겼는데, 여자부 심석희와 함께 남자부에서 노진규가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대회 두 번째 날인 1일엔 쇼트트랙 500m 세계신기록을 보유한 성시백(26·용인시청)의 은퇴식도 열렸다. 연세대에서 스포츠심리학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성 선수는 “앞으로 학업에 전념하며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성시백 선수가 공로상을 받은 후 미소 짓고 있다. ⓒ 정혜정

쇼트트랙 간판스타들이 총출동한 이번 대회에는 수백 명의 관객이 찾아와 응원전을 펼치기도 했다. 국내에서 열리는 쇼트트랙 경기는 빼놓지 않고 보러 다닌다는 고은혜, 홍지은(19·부평디자인과학고) 양은 “선수들이 고글과 모자를 쓰고 경기를 하기 때문에 누가 누구인지 확인하기 어려운데 TV 중계는 1,2위에만 주목하는 것 같다”며 “(우리가) 응원하는 김동욱(19·단국대) 선수가 유명한 선수가 아니어서 직접 보고 싶은 마음에 경기장을 찾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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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30

안양한라, 차이나드래곤 상대 3연승
[포토뉴스]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정규리그 2위로 마무리
2012년 02월 26일 (일) 20:58:23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23일부터 사흘간 안양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마지막 경기에서 안양한라가 차이나드래곤(중국)을 상대로 3연승을 거두며 2011~2012년 정규리그를 2위로 마무리했다.

안양한라는 내달 3일부터 시작하는 4강 플레이오프에 출전해 리그 3위인 아이스벅스(일본)와 경기를 치르고, 리그 4위 크레인스(일본)는 1위팀 오지이글스(일본)와 맞붙는다. 플레이오프는 5전 3선승제로 진행되며, 각 경기에서 이긴 팀은 3월 17일부터 열리는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하게 된다.

아시아지역의 하키 발전을 위해 2003년 창설된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는 한중일 3개국에서 7개의 팀이 참가해 경기를 펼친다. 한국은 실업팀 안양한라와 하이원, 중국은 차이나드래곤, 일본은 오지이글즈, 아이스벅스, 크레인스, 프리블레이즈 등이다.

  
▲ 한중일 3개국 총 7팀이 참가한 '2011~2012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 정혜정

  
▲ 경기 시작 전 애국가를 부르는 안양한라팀. ⓒ 정혜정

  
▲ 경기에 앞서 승리를 다짐하는 안양한라팀. ⓒ 정혜정

  
▲ 경기가 시작됐다. 한 경기는 20분(1 피리어드)씩 3회에 걸쳐 진행된다. 각 피리어드 사이 15분씩 휴식시간이 주어진다. ⓒ 정혜정

  
▲ 몸싸움이 잦은 아이스하키는 체력소모가 많은 운동이다. ⓒ 정혜정
  
▲ 안양한라팀이 우세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 ⓒ 정혜정
  
▲ 1~2분만 뛰어도 급격히 체력이 떨어지는 아이스하키. 경기 중 자유로이 선수교체를 할 수 있다. ⓒ 정혜정
  
 
  
▲ 퍽을 차지하기 위해 몸싸움 중인 선수들. ⓒ 정혜정
  
▲ 스틱이 부러지는 일도 다반사. ⓒ 정혜정
  
▲ 득점하고 기뻐하는 안양한라 선수들. 골대 뒤에 불빛은 홈팀이 골을 넣었을 경우에만 작동된다. ⓒ 정혜정
  
▲ 특별석(2만원)으로 예매하면, 선수들의 몸싸움을 눈 앞에서 구경할 수 있고 정종과 핫초코를 제공받을 수 있다. 어묵은 무제한. ⓒ 정혜정
 
  
▲ 관중들이 안양한라를 응원하고 있다. 외국인 관중도 눈에 많이 띄었다. ⓒ 정혜정
  
 
  
 ▲ 빙상장 로비에 마련된 안양한라팀 져지와 상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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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30

[포토뉴스] 종합 피겨선수권대회, 뜨거웠던 3일
2012년 01월 10일 (화) 00:37:27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지난 6일부터 사흘간 태릉 실내 빙상장에서 열린 제 66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선수권 대회가 국내 피겨 선수와 600여 명의 관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다. 평소 태릉 실내 빙상장은 난방이 되지 않아 많은 선수들과 관객들이 추위에 떨곤 했는데, 이번 대회에는 3일 간 난방시스템을 적극 가동해 선수들은 전보다 나아진 환경에서 제 기량을 펼칠 수 있었다. 또한 관객석에 많은 스텝을 배치해, 경기에 방해되지 않도록 카메라 플래시를 자제시키고 질서를 유지시키는 등 다방면에서 지난 대회보다 나은 운영력을 보였다. 이번 대회는 김해진 선수가 자신의 신기록을 경신해 여자싱글 시니어부 1등을 차지하며 마무리 됐다.

  
▲ 작년 종합선수권 대회 주니어부 우승자 조경아 선수가 경기 전 몸을 풀고 있다. ⓒ 정혜정

  
▲ ‘국가대표 분위기메이커’ 곽민정 선수가 웜업 중이다. ⓒ 정혜정

  
▲ '피겨 샛별 97라인' 중 한 명인 이호정 선수가 자신의 점수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 정혜정

  
▲ 김해진 선수가 쇼트프로그램 연기를 끝낸 뒤 키스 앤 크라이 존에서 점수를 기다리고 있다. ⓒ 정혜정

  
▲ 점수를 듣고 감격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는 김진서 선수와 최형경 코치. ⓒ 정혜정

  
▲ 빙상장 밖 로비에서 학부모와 코치, 선수들이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정혜정

  
▲ 경기를 마치고 관객석에 올라가 여자 선수들 경기를 보고 있는 이준형(좌) 김민석 선수. ⓒ 정혜정

  
▲ 빙판 위에서는 선의의 경쟁자지만, 스케이트화를 벗으면 누구보다 친한 친구들. (왼쪽부터) 장원일 이준형 김민석 김진서 선수. ⓒ 정혜정

  
▲ 여자 시니어부 Top3. (왼쪽부터) 박소연 김해진 최다빈 선수가 기자회견 중이다. ⓒ 정혜정

  
▲ 남자 시니어부 Top3. (왼쪽부터) 이준형 김진서 김민석 선수가 기자회견 중이다. ⓒ 정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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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9

김연아 이을 유망주들, 기대하세요
[현장] 제66회 전국 피겨선수권대회, 김해진 3연패 위업
2012년 01월 09일 (월) 12:05:44정혜정 기자  smse7728@naver.com

한국 피겨를 이끌어갈 차세대 유망주들이 ‘김연아 이후’에도 영광이 이어질 것을 예고했다.

지난 6일부터 사흘간 서울시 공릉동 태릉선수촌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66회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겸 ‘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2’ 대회에 모두 115명의 남녀 선수들이 출전, 뛰어난 기량을 선보였다.

  
▲ 김해진 선수가 경기 시작 전 공식 웜업시간에 몸을 풀고 있다. ⓒ 정혜정

이 중 김연아 선수가 일찌감치 ‘1등 후배’로 지목한 김해진(15·과천중) 선수가 시니어 여자부에서 167.73점(쇼트 55.83, 프리 111.9)을 얻어 1위를 차지했다. 개인 기록을 경신하며 대회 3연패를 달성하는 순간이었다. 김연아 이후 종합선수권대회 3연속 우승은 김해진이 처음이다. 김해진은 최상의 컨디션으로 높고 깔끔한 점프와 성숙한 표현력을 유감없이 보여줘 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김연아에 이어 국내에서 두 번째로 초등학생 때 ‘트리플 5종 세트(플립, 룹, 러츠, 토룹, 살코)’ 점프를 완성해 ‘피겨 신동’으로 불려왔던 저력을 과시한 셈이다.

‘김연아 효과’ 출전자 100명 넘고 관객 열기도 뜨거워

김해진은 시합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근 시합 때 실수가 잦아 걱정을 많이 했는데, 이번 대회에서 연습한 만큼 좋은 결과를 얻어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론이 ‘제2의 김연아’로 자신을 주목하는 것에 대해선 “그렇게 불러주시는 것은 감사하고 영광이지만, 연아 언니를 따라가려면 아직 멀었다”며 “먼저 피겨의 길을 개척해 팬들의 관심을 모아주고 개인적으로도 조언을 아끼지 않는 연아 언니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 여자싱글 시니어부- 김해진(1위·가운데), 박소연(2위·좌), 최다빈(3위). ⓒ 정혜정

국가대표 맏언니 격인 곽민정(18·이화여대 입학예정) 선수는 시니어부 쇼트프로그램에서 10명 중 8위를 하는 부진을 보였으나, 프리프로그램에서 큰 실수 없이 연기를 마무리해 종합 6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랭킹전에서 우승했던 박소연(15·강일중) 선수는 쇼트프로그램에서 51.43점을 얻어 우승 가능성을 높였으나 프리프로그램에서 김해진과의 점수차를 좁히지 못해 종합 2위에 머물렀다.

남자부 우승은 김진서(16·오륜중) 선수가 차지했다. 김진서는 쇼트프로그램에서 62.55점을 얻어 동갑내기 이준형(도장중) 선수에 2.66점 앞서 나갔고, 프리프로그램에서 깔끔한 연기로 123.89점을 얻어 총점 186.44점으로 종합 1위를 달성했다. 남자 국가대표 맏형 김민석(20·고려대) 선수는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주니어부에서는 김나현(13) 차준환(11), 노비스부에서는 장현수(12) 안건형(12) 선수가 각각 여자와 남자부 우승을 차지했다. 

  
▲ 남자싱글 시니어부 -김진서(1위·가운데) 이준형(2위·좌) 김민석(3위). ⓒ 정혜정

지지난해까지 이틀간 열리던 종합선수권 대회가 지난해부터 참가 선수가 크게 늘면서 3일로 늘어난 가운데 경기를 직접 보기위해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도 많았다. 120여 개의 경기장 관람석이 꽉 들어찼고 늦게 온 관객들은 서서 지켜보기도 했다. 8일 곽민정 선수를 응원하러 왔다는 조소현(30•여)씨는 “텔레비전을 통해서만 보던 피겨 경기를 직접 눈으로 보고 싶어 왔는데 자리가 꽉 차 서있다”며 부족한 좌석에 아쉬움을 표했다. 빙상장 곳곳에는 선수들을 응원하는 플래카드가 걸렸고, 이름이 호명되면 해당 선수를 응원하는 함성이 울려 퍼지기도 했다. 김연아 선수의 팬이라는 김주현(26·여•회사원)씨는 “비록 김 선수는 참가하지 않지만 국내 대회에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게 피겨의 저변을 넓히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 경기장에 왔다”고 말했다.

  
▲ 경기가 펼쳐진 3일 내내 관중석은 꽉 들어찼다. ⓒ 정혜정

  
▲ 관중석에 걸려있는 선수를 응원하는 플래카드. ⓒ 정혜정

‘키스 앤 크라이’ 참가자들도 선수 코치로 등장

  
▲ 종합 선수권대회를 찾은 <키스 앤 크라이> 출연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성희 심사위원. 이수경 심판, 클라우디아 뮬러 선수, 최인화 코치, 차오름 코치, 차준환 선수. ⓒ 정혜정

이번 대회에는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피겨 관련 인사들도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특히 지난해 5월부터 3개월간 서울방송(SBS)에서 방영한 <김연아의 키스 앤 크라이>의 출연진들이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개그맨 김병만의 파트너 이수경씨는 심사위원으로, 아이유 파트너 최인화씨, 손담비 파트너 차오름씨와 방상아 심사위원은 코치자격으로 빙상장을 찾았다. 동방신기 유노윤호와 커플 연기를 펼친 클라우디아 뮬러(15·홍은중)는 주니어부 선수로 출전해 4등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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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yuna 2012. 5. 11. 20:29

"김연아 언니 영광, 경아가 이을래요"
아직은 척박한 환경에서 꿈 키우는 피겨선수 조경아
11.08.27 12:36 ㅣ최종 업데이트 11.08.27 12:36 정혜정 (heyuna)
지난달 7일 자정, 자크 로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평창"을 외치는 순간 많은 국민들은 각자 올림픽 선수라도 된 듯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 순간, 진짜로 평창 무대에서의 영광을 꿈꾸고 있는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조경아 선수(14·과천중)는 흥분을 감추지 못한 채 트위터에 "평창이닷!ㅋㅋ"라고 썼다. 7년 후 평창 동계올림픽 무대에서 화려한 피겨 연기를 펼친 뒤 메달을 목에 거는 그 순간을 그리면서.

경쟁의식 아닌 우정으로 똘똘 뭉친 샛별 5인방
 
조 선수는 지난 1월 태릉빙상장에서 열린 제65회 전국 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여자 싱글 주니어부에서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았다. 김해진, 박소연, 박연준, 이호정 등 동갑내기 피겨 샛별 5인방 중 마지막으로 국가대표가 된 조 선수는 무엇보다 친구들과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어 신이 났다고 한다.

"친구들이랑 같이 훈련하게 돼 좋고 (김)연아 언니, (곽)민정 언니랑 함께 훈련한다는 사실이 새로웠어요. 분위기도 좋고 재밌어요. 민정 언니가 분위기메이커고요. 친구들 만나면 쉬는 시간에도 수다 떨고 스케이트 타다가도 한마디 툭 던지고 지나가고요. (웃음)"

  
▲ ▲ 97년생 동갑내기들. (시계방향으로) 조경아, 이호정, 박연준, 김해진, 박소연 선수.
ⓒ 정혜정
 조경아

지난 6월 태릉빙상장에서 만난 조 선수는 동갑내기들과 경쟁하기보다 서로 응원하며 힘든 훈련시간을 즐겁게 견뎌내고 있다고 말했다. 끈끈한 동료애로 똘똘 뭉친 5인방은 피겨 세대교체의 주역들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 선수는 초등학교 1학년 겨울방학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었다. 안양종합운동장 실내빙상장에서 진윤기 코치(34)에게 피겨를 배우기 시작했다. 취미로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실력이 눈에 띄게 늘자 차츰 선수로서 목표를 갖게 됐다. 어머니 신윤정씨(46)는 매일 딸에게 물었다고 한다.

"경아야, 오늘 목표는 뭐야?" 
"더블악셀 (공중에서 2바퀴 반 회전한 후 착지하는 점프)을 완벽하게 뛰는 거야." 
"그래, 오늘은 더블악셀 하나만 뛰어도 성공이겠다."

  
▲ ▲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조경아 선수와 어머니 신윤정씨. ⓒ 정혜정
ⓒ 정혜정
 조경아

모녀는 매일 작은 목표를 세웠고 어린 경아는 그 목표를 하나씩 이뤄나갔다. 나날이 실력이 늘었지만 시련의 순간도 있었다. 2009년 마지막 날 지상훈련 도중 발목을 삔 것이다. 전국남녀종합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고, 이 부상 때문에 대회에서 기량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절치부심, 1년 후 대회에서는 주니어부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피겨 여왕' 나온 나라임에도 훈련 환경 여전히 아쉬워

꿈에 그리던 국가대표가 된 조 선수는 훈련 환경이 전보다는 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일반인들 사이에서 마음 편히 연습하기 힘들었던 이전과 달리 국가대표 선수촌인 태릉에서는 일반에게 개방되지 않는 실내빙상장에서 훈련을 할 수 있기 때문. 하지만 피겨스케이팅, 쇼트트랙, 아이스하키 3종목의 국가대표들이 함께 이용하기 때문에 한 종목을 여유 있게 타긴 어렵다. 실내빙상장은 오전 6시에 문을 열어 오후 10시에 닫는데 피겨스케이팅선수들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훈련한다.

  
▲ ▲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일반인에 개방하고 있다. ⓒ 태릉선수촌홈페이지
ⓒ 정혜정
 태릉국제스케이트장

국내에서 유일하게 400미터 트랙을 갖춘 태릉 국제스케이트장은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 장소다. 그런데 이곳은 등록 선수(06시~08시, 18시~20시)와 국가대표 선수(08시~10시, 16시~18시)를 위한 훈련시간보다 일반(10시~19시)에게 공개된 시간이 더 많아 선수들이 한 곳에서 훈련하지 못하고 한국체대 빙상장 등 여기저기 옮겨 다니고 있다. 조 선수는 이런 점이 아쉽다고 한다.

"전지훈련을 가보니 외국 링크는 일반 개장 시간보다 선수들을 위한 훈련 시간이 많아서 부러웠어요. 우리는 그게 안 되니까 밤늦게까지 훈련하고 또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타야 하는데 그게 좀 힘들어요."

지난 8일 <단비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국제스케이트장 관리자는 선수보다 일반인에게 더 많은 시간을 개방하는 것에 대해 "태릉선수촌은 대한체육회에서 관리하는 것이고, 우리는 정해진 규칙을 따를 뿐"이라고 말했다. 관리자에 따르면 비수기(3월~6월, 10월)에는 하루에 300~400명, 성수기(11월~2월) 때는 1천 명에서 많게는 2천여 명이 국제스케이트장을 찾는다고 한다.
 
중학생 조경아의 일상은 이른 아침부터 늦은 밤까지 촘촘히 짜여있다. 집에서 태릉선수촌까지는 꼬박 1시간 거리. 오전 9시에 태릉실내빙상장에 도착해 지상훈련으로 몸을 풀고 10시부터 12시까지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다. 집으로 돌아와 점심을 먹고 사이버 강의로 학교 수업을 대신한다. 이 시간에 가끔 마사지를 받기도 한다.
 
오후 4시부터 6시까지는 다시 지상훈련 시간이다. 스트레칭, 계단뛰기 등을 반복하며 체력을 보강한다. 지상훈련이 끝나면 표현력과 유연성을 키우기 위해 발레 학원으로 향한다. 발레 학원에서 돌아와 저녁을 먹고 집 근처 과천시민회관 빙상장에서 빙상훈련으로 하루를 마감한다. 밤 12시까지 스케이팅 연습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면 새벽 1시. 다음날 오전 훈련을 위해 바로 잠자리에 든다.

  
▲ ▲ 조경아 선수가 웃으며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정혜정
ⓒ 정혜정
 조경아

국가대표 훈련 때문에 학교 수업을 할 수 없어 대신 듣는 사이버 강의는 제도적으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온라인 학습 사이트에 가입해 하루 1~2개 강의씩 공부하는 것이다.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 중 김연아(21·고려대)와 김민석(19·고려대)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중고등학생들인데, 이들은 오전 10시에서 오후 2시 사이에 태릉빙상장에서 훈련하고 이후 과천시민회관링크장, 목동아이스링크장 등을 돌며 밤늦게까지 연습하느라 수업에 참여할 수 없다. 그래서 대부분 빙상장과 빙상장을 옮겨 다니는 시간에 짬을 내 사이버강의를 듣거나 학교 숙제를 해결한다. 어린 선수들은 이런 일상이 버겁고, 수업과 훈련을 체계적으로 병행할 수 있는 여건이 허락되기를 희망한다.

   
조 선수는 가장 닮고 싶은 선수로 '연아 언니'를 꼽았다. 그러자 옆에 있던 어머니가 '연아 효과'를 설명했다.

  
▲ ▲ 연아언니와의 만남에 대해 설명하고 있는 조경아 선수. ⓒ 정혜정
ⓒ 정혜정
 조경아

"연아 선수가 얼굴만 보여줘도 애들 태도가 달라져요. 애들이 힘들어서 펜스에 붙어 있다가도 연아 선수가 링크에 등장하면 (활주)속도를 높이고 점프를 뛰기 시작해요. 연아 언니한테 잘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어서요. (웃음) 연아 선수 등장 자체가 후배들한테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아요."

후배들은 '피겨여왕' 김연아를 진심으로 존경하고, 김 선수는 또 그런 후배들을 위해 기회가 있을 때마다 훈련 환경 개선을 촉구하지만 현실은 그리 빨리 나아지지 않는 듯하다. 

열심히 연습해서 '연아 언니의 영광'을 이어가겠다는 조 선수 옆에서 신씨는 조심스럽게 어머니로서의 바람을 내비쳤다.

"오늘 행복하지 않다면 어떻게 내일의 행복을 꿈꿀 수 있겠어요.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많이 만들면서 경아가 즐겁게 스케이트를 탈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린 선수들이 좀 더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공간, 보다 충실하게 공부를 병행할 수 있는 환경이 허락됐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 느껴졌다.

by heyuna 2012. 5. 11.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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