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RW 트로피대회 출전 위해 5일 출국
정혜정 기자
지난 7월 현역 복귀를 선언한 김연아가 소치올림픽을 향한 여정의 첫 발을 내딛는다. 지난 시즌을 건너
뛴 김연아가 내년 3월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기 위해서는 최소
한의 기술점(쇼트 28점• 프리 48점)을 통과해야 한다. 이 기준 점수를 얻기 위해 김연아는 8일(한국시각)
NRW 트로피대회에 출전한다.
5일 낮 12시, 인천공항은 흩날리는 눈발로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 기상악화로 선수가 탑승할
파리행 비행기가 결항되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으나 운행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30분 뒤
신혜숙(55), 류종현(44) 코치와 함께 김연아 선수가 기자회견장에 들어섰다.
“오랜만에 출전하는 경기라 많이 긴장이 되지만 한편으로는 설렘도 있는 것 같다”며 “이번 대회는 최저
점 획득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기 때문에 그 목표만 생각할 것이며, 충분히 준비가 된 상태이기 때문에
실전에서 열심히 한다면 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출전 소감을 밝혔다.
류종현 코치(44), 김연아 선수(22), 신혜숙 코치(55)가 인터뷰 뒤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 정혜정
1년 8개월 만에 경기에 출전하는 그에 대한 관심이 뜨거웠다. 수십 명의 취재진과 공항 관계자, 시민들
이 인터뷰를 지켜봤다. 정작 선수는 마음이 편하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전에 치렀던 경기들에 비해 마음이 가볍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에 복귀
한다고 얘기했을 때 ‘과연 내가 가벼운 마음으로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있었는데, 제 자신에 대한
기대와 목표를 낮추고 여유롭게 하려고 하다 보니까 몸도 잘 따라주는 것 같고 훈련할 때도 힘들지만
웃으면서 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대회에 무거운 마음을 느끼고 있지 않기 때문에 자신 있게 잘 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신혜숙 코치도 “체력적인 부분에서 조금 힘들어하기는 했었지만 본인 스스로가 열심히 노력하고 즐긴다
기보다는 즐거운 마음으로 하려고 했기 때문에 그다지 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월 코치 선임 기자회견 때 김연아와 코치진은 선수의 체력을 끌어올리는 데 중점을 두고 훈련하
겠다고 말했다.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체력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김연아는
복귀 대회를 앞두고 있는 현재, 자신의 몸 상태가 80~90% 라고 전했다.
“지난 번 기자회견 때 60~70%라고 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그때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체력을 많이
끌어올렸습니다. 올림픽 때는 절정이었기 때문에 비교할 수 없을 것 같고요. 지금은 제가 준비한
프로그램들을 무리 없이 잘 소화해낼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80~90%정도로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컨디션 조절 잘 해서 경기를 잘 치르고 오겠다는 김연아는 팬들에게 인사말을 전하며 마음을 다 잡았다.
“오랜만에 경기에 서는 모습을 보여드리게 됐는데요. 그만큼 많이 기대를 하시는 것 같고 또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도 많으신 것 같아요.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할 거고요. 첫 대회인 만큼 부담 없
이 하려고 노력을 하고 있으니까, 응원해주시고 기도해주세요. 감사합니다.”
김연아가 NRW 트로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5일 인천공항을 통해 출국했다. ⓒ 정혜정
한편 지난달 25일 영화 레미제라블 홍보차 내한했던 할리우드 배우 휴잭맨이 기자회견장에서 “20년 뒤
레미제라블을 아이스스케이팅 뮤지컬로 만들 계획”이라며 “그때는 김연아, 휴잭맨, 러셀크로우가 주인
공이 될 것”이라고 말해 눈길을 끈 바 있다. 이에 대해 김연아는 “유명한 할리우드 스타가 제 이름을
거론했다는 자체가 영광스러웠고 나중에 레미제라블을 바탕으로 한 쇼가 있다면…저야 불러주신다면
영광이죠”라며 웃으며 답했다.
5일부터 독일 도르트문트에서 열리는 NRW 트로피대회에 김연아는 8일 쇼트프로그램 뱀파이어의 키스
(The Kiss of the Vampire)와 9일 프리프로그램 레미제라블(Les Miserables)을 연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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